[최강 영주 만들기] 5화

2019-07-12 17:45
최강 영주 만들기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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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

5. 영주가 하는 일

하루해는 생각보다 금방 지나갔다.

영주의 일이 어떤 것인지는 몰랐지만 킹덤 언더 워라는 게임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어떤 것인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할 일 하나도 안 했네. 뭐 병력 생산은 지금 안 된다니 그건 그렇고, 보자……. 건물 건축 부분하고 연구 부분이 있는데.”

강해는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할 수 없다는 갑갑함에 인상을 찡그렸다.

결국 각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영웅들에게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려야만 했다.

이미 밤이 되어 버렸으니 자고 있을 것이 분명한 영웅들을 깨우기도 난감했다.

물론 못 할 것도 없었지만…….

‘그러다가 반란이라도 일어나면 나만 손해지.’

강해는 악덕 영주의 말로가 어떠한지를 떠올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시민혁명이라도 벌어져서는 자신이 단두대에 목이 베이는 것은 정말이지 사양하고 싶은 강해였다.

그렇게 중세 시대에는 존재도 하지 않을 정시 출퇴근제와 사대보험 및 최저 임금제까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아! 할 일이 있다.”

강해는 오직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업무가 있음을 깨달았다.

문제는 그곳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는 달리 직접 가서 확인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고 시간 또한 상당히 많이 소비가 되었다.

‘어차피 나가는 방법도 모르는데 일단은 즐기자고. 그리고 어차피…….’

강해는 현실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자신을 반겨 줄 이 하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차라리 이런 게임 속에서 즐길 거 다 즐기다가 자신의 운명이 끝나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하며 힘을 내기로 했다.

“아! 혹시 소원의 샘물이 어디에 있는지 안내 좀 해 주시겠습니까?”

“말씀 낮추십시오! 영주님.”

처음과는 달리 몸을 사리느라 조심스러운 강해에 오히려 강해를 호위하고 있던 기사들이 오히려 안절부절못할 지경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강해는 그들의 기억 속에 철권을 행사하는 절대자였다.

사대보험은커녕 계속되는 몬스터 퇴치에 자원 채취는 애교인 것이 잠시도 쉬지 못하게 전쟁터로 내몰았고 무자비한 약탈을 명령하던 폭군이었다.

물론 영지민들에게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는 영주였으니 공포와 위엄을 두루 갖춘 영주로 영지민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었다.

물론 실제로는 겁이 많고 성격이 이상하게 비뚤어져서는 사실상 은둔형 외톨이같이 되어 있는 강해이었지만 그런 사실을 기사가 알 리가 없었다.

설령 안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기는 했다.

그렇게 자신의 호위 기사의 도움으로 소원의 샘물에 도착을 할 수 있던 강해는 꽤나 삼엄하게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하긴. 꽤나 중요한 곳이기도 하니까.’

강해는 정말이지 개미 새끼 한 마리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삼엄하게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장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강해가 갑작스럽게 나타나자 소원의 샘물을 지키고 있던 경비 대장이 잔득 긴장을 한 채로 강해에게로 달려왔다.

“영주님! 경계 중 이상은 없습니다.”

“아! 그런가요? 수고하시는군요.”

강해의 수고한다는 말에 경비 대장은 감격을 했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강해의 등장에 소원의 샘물로 가는 길이 열리고 강해는 잠시 얼마간을 더 걸어가서는 그다지 크지 않은 연못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의 나무들이 우거져 있었고 연못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 있었다.

강해는 저녁 달빛을 받아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내고 있는 연못, 소원의 샘물 앞에 도착을 했다.

“…….”

소원의 샘물 앞에 도착을 한 강해는 한동안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게임과는 달리 가이드북 따위는 없었다.

킹덤 언더 워에서 소원의 샘물은 하루에 한 차례 식량이나 목재 및 철광석 그리고 미스릴이라는 특수한 광물질을 랜덤으로 제공해 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 수량과 물량은 소원의 샘물의 레벨에 기인하고 있었고 강해는 이 소원의 샘물의 레벨을 30까지 올려놓은 상황이었다. 레벨 30이면 하루에 한 번이 아닌, 열 번의 자원 획득을 할 수 있다.

“열 번! 열 번 자원 내놔야 하는데, 문제는 어떻게 하는 거지?”

안 그래도 식량의 부족으로 위기감이 도는 자신의 성이었기에 소원의 샘물로 식량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터였다.

킹덤 언더 워에서였다면 그냥 소원의 샘물을 클릭하고 소원 빌기만 누르면 되었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소원의 샘물의 물 표면을 손가락으로 눌러 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팔다리를 허우적여 봐도 아무런 변화도 있지 않았다.

결국 강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에 소원의 샘물 앞에서 무릎을 꿇고서는 빌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소원의 샘물님! 자원 좀 주세요!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이시여! 자원 좀 주세요.”

남들 보기에는 꽤나 꼴불견인 모습이었지만 잠시의 창피로 인해 자원이 생길 수만 있다면 이득일 터였다.

그렇게 강해는 열심히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있을 때.

“뭐……뭐 하세요? 영주님?”

“아이! 깜딱이야!”

강해는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았다.

‘헉! 예쁘다!’

강해는 자신의 눈앞에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인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누구세요?”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병사들 때문에 들어올 수도 없었을 터였다.

강해는 혹시 미인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질문에 정체불명의 여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호호! 처음이신 것처럼 물어보시네요. 조금 화가 나려고 하지만 뭐 영주님이시니 화를 내서는 안 되겠죠.”

여인은 감히 자신이 성의 절대 권력자인 영주에게 화를 낼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토라진 마음은 어쩔 수 없는지 고개를 돌렸다.

“어?”

당연히 강해로서는 영문을 모를 일이었다.

‘뭐지? 내 기억으로 영웅들의 얼굴하고는 전혀 다른데? 내가 저런 영웅을 고용한 적이 있었나?’

전혀 기억에 없었다.

현실 보정인지 화면상의 그림에 비해 더욱 멋있어지고 아름다워지기는 했지만 대충 누가 누구인지 식별은 가능했다.

그렇기에 지금 자신의 눈앞에서 새침하게 삐져 있는 여인과 자신이 고용을 한 영웅들 중에 한 명과는 닮은 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고개를 계속 갸웃거리는 것에 그 여인도 더는 삐져 있을 수만도 없는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소개했다.

“정말 기억에 안 나시는 모양이시네요. 그럼 다시 한 번 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영주님을 이 세상에 모신 전령 이케아라고 해요. 영주님이 처음 성의 영주가 되셨을 때 저의 안내로 성을 발전시키셨잖아요.”

“아!”

강해는 그제야 기억해 냈다.

초보자 가이드 때 화면에 나왔던 여신 같은 여인을 말이었다.

물론 초보 때를 넘어서고부터는 보지 못했기에 지금껏 잊어 버렸던 것이었다.

‘그럼 지금의 상황을 알고 있지 않을까?’

다시 초보 때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의문점이 있을 때 다시 초보자 가이드를 불러낼 수 있다는 사실을 지금껏 모르고 있던 강해이었다.

“혹시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야?”

“예? 무슨 말씀이세요?”

강해는 이케아에게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물론 돌아가 보았자 현실에서는 자신을 반겨줄 이 하나 없었지만 이 정체불명의 세계에서 언제 어떻게 죽을지 두려움에 떨지는 않을 수 있을 터였다.

“킹덤 언더 워의 게임 속에 들어와 있잖아! 그러니까 밖의 세계로 나가는 방법 말이야!”

강해는 화를 내며 이케아의 팔을 붙잡은 채로 나가는 방법을 물었다.

하지만 이케아는 그런 강해의 질문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게임 속의 세계라니요? 이곳이 실제 세계인데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요? 밖의 세계는 또 어디인가요? 아! 혹시 영주님을 처음 이계에서 데리고 왔을 때의 그 이계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세요. 차원의 신과의 계약에 의해 영주님께서는 이 세계로 오신 것이니까요.”

“……!”

이케아 또한 자신을 실제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나마 강해 자신이 다른 이계에서 성주로 이동해 왔다는 설정은 기억하는 것 같았다.

‘뭐가 어떻게 꼬여 있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군.’

일단 강해는 이케아가 초보자 가이드라는 것을 알고서는 게임 속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부터 묻기로 했다.

“후우! 모르겠으면 소원의 샘물 사용법이나 다시 알려 줘. 그리고 혹시 월드맵 여는 방법 알아? 아니면 영주성의 주요 기관들 한 번에 보고 지시 내릴 수 있는 방법이나.”

이케아는 강해의 질문에 싱긋 웃고서는 대답을 했다.

“소원의 샘물 사용법은 알려드릴 수 있는데 월드맵이라니요? 그리고 영주성의 주요 기관들을 한 번에 보고 지시를 내리신다고요? 신이라도 되시고 싶으신 건가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는 이케아에 강해는 완전히 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모른다면 다른 이들도 모른다는 소리겠군.’

결국 강해는 이케아로부터 소원의 샘물의 사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니까 소원의 샘물에 기도를 하는 것이 맞다는 거야?”

“예! 대신 소원 한 번에 100번씩 절을 하셔야 해요. 아무런 노력 없이 얻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무슨 불교의 108배도 아니고 소원 한 번에 100번씩 절을 해야 한다는 것에 강해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리고 직접 혼자 하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남한테 들키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니까 조심하시고. 저는 그럼 제 방으로 돌아가 볼 테니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찾아 주세요.”

이케아는 싱글거리며 엉덩이를 흔들며 사라져 버렸다.

강해는 흔들리는 이케아의 엉덩이에 침을 삼켰지만 이내 아쉬움을 달래며 건방지기가 하늘을 찌르는 소원의 샘물을 쳐다보았다.

과연 절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굳이 이 고생할 필요는 없잖아.’

절을 하는 것이 그다지 어려울 것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한 번이라도 하면 무조건 100번을 해야 하니 그다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다.

그렇게 몸을 돌려 두 번 다시 소원의 샘물로 올 일 따위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때 소원의 샘물의 입부 쪽으로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강해는 몸이 굳어 버렸다.

“존경하시는 영주님께서 경건한 의식을 진행 할 것이니 개미 새끼 한 마리 지나가지 못하게 해라!”

“예! 알겠습니다!”

우렁차게 울린 목소리에 강해는 자신을 존경스러워 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많은 영지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신이 그냥 아무 일 없이 이곳을 나온다면 그들은 엄청나게 실망을 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눈에 안 봐도 뻔할 정도였다.

“제길! 그래! 까짓 거 한다! 해! 절 100번 하는 게 뭐 어쩐다고!”

그렇게 강해는 소원의 샘물 앞에서 100번의 절을 하기 시작했다.

“뭐 별거 아니구만.”

처음에는 그다지 어려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절을 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근육을 사용하는 온몸 운동이었고 오래지 않아 강해의 이마에서는 한 방울씩 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구십 하나! 구십 두울! 구십 세에!”

자신이 뭐 하고 있는 것인지 어이가 없었지만 이제 곧 100번의 절이 끝나니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마지막까지 달리는 강해였다.

“배에엑!”

그렇게 100번의 절을 끝내자 그런 강해의 정성에 감동이라도 받은 것인지 샘물의 표면에서 은은한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오오!”

강해는 힘든 와중에도 소원의 샘물이 빛을 발하는 것에 기대감을 가지고 쳐다보았다.

번쩍!

빛과 함께 소원의 샘물 한 쪽 공터에 빛과 함께 1톤 가까운 무게의 밀 가마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런 거였나?”

다행히 지금 당장 필요한 식량이 나타나는 것에 미소를 지을 때 강해는 로또에 당첨이 되었다.

번쩍!

번쩍!

번쩍!

한 번이 아닌 듯이 연달아 밀 가마들이 공터에 쌓여 나가고 있었다.

“아! 곱하기 열 배?”

소원의 샘물은 일반적으로는 소원 한 번에 한 번의 자원이 생겨나지만 일정 확률로 두 배나 다섯 배, 최대 열 배의 자원이 터질 때가 있었다.

지금 그렇게 열 배의 자원이 터지고 있는 것이었다.

게임 속에서야 조금 기쁘다는 것으로 끝났지만 식량이 산처럼 생겨나서는 자신의 눈앞에 쌓여 나가자 그 기쁨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었다.

가끔씩 도박꾼들이 한 번 터질 때의 그런 흥분 상태였고 그것이 강해에게 있어서는 불행의 시작이었다.

“오오! 좋아! 한 번 더 간다!”

그렇게 강해는 두 번째 소원을 빌기 위해 백 번의 절을 시도했다.

번쩍!

번쩍!

번쩍!

두 번째 터진 철광석 ×5에 강해는 이성을 잃어버렸다.

눈앞에 산처럼 쌓이는 자원들은 자신의 성을 발전시킬 원동력이 될 것이었고 그렇게 성이 발전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안전은 확보가 될 것이었다.

거기에 다행인 것이 강해가 차원이동을 하면서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저질 체력의 신체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킹덤 언더 워에서는 영주도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건물을 건설하거나 연구를 하고 전쟁을 통해 경험치를 얻게 된다.

그런 경험치에 의해 영주도 레벨 업을 하게 되고 그런 레벨업은 영주의 전투력으로 연결되어 성의 방어나 공격에 반영이 되는 것이었다.

강해는 아직 자신의 신체에 대해 모르고 있었지만 육체적으로는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좋아진 상태였다.

물론 전투형 영웅들처럼 엄청난 육체적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었다.

그렇기에 100번의 절을 하면서도 못 견디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 번의 절은 육체적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꽤나 지치게 만드는 것이었다.

번쩍!

“끄읏났다아.”

강해는 영주로서 해야 할 일을 마치고서는 만족한 듯이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그런 강해의 옆의 공터에는 정말이지 산처럼 쌓인 자원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지쳐 쓰러져 버리고 난 뒤 얼마 뒤에 더 이상 번쩍거림이 없자 소원의 샘물을 지키고 있던 경비대장이 황급히 달려왔다.

“여……영주님! 크윽!”

평소 자주 있었던 일이었던지 경비대장은 고귀한(?) 의식을 치르느라 지쳐 버린 자신들의 영주를 향해 눈물을 머금은 채로 달려왔다.

그 고귀한 의식은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오직 영주만이 홀로 감당해야 하는 것이었기에 경비대장은 강해가 자신의 몸 안의 마력을 쏟아 부어서 소원을 이루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당연히 탈진을 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이 강해에게는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여겼다.

“영주님을 모셔라! 어서! 대기하고 있던 친위대도 개미 새끼 한 마리 못 다가오게 하란 말이다!”

그렇게 강해는 친위대의 부축을 받으며 안전하게 침실로 향할 수 있었다.

“영주님을 잘 모셔라.”

“예! 알겠습니다.”

강해가 소원을 빌어 얻은 자원들은 병사들에 의해 안전하게 자원 창고로 이동을 할 것이었다.

그러게 땀에 절어 커다랗고 화려한 침실에 도착을 한 강해는 아름다운 시녀들의 손에…….

“어? 뭐?”

옷이 벗겨지고 있었다.

“자…… 잠시만요.”

손 하나 까딱할 힘이 없던 강해는 우악스러운(?) 시녀들에 의해 옷이 완전히 벗겨져 버렸고 그녀들은 자주 해 본 것인지 능숙하게 알몸이 되어 버린 강해의 몸을 물이 적셔진 수건으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었지만 그것 왜 그리도 힘이 넘치는지 강해는 그날 처음으로 이 세계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다.

박천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