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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두 개의 쌍시옷

기자

2013-03-14 17:32

군에 간 형이나 오빠, 또는 동생이나 친구를 뒀던 분들은 몇 번쯤 손편지를 받으신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정보 보안 때문에 군 생활에 대해 자세히 적지는 못하지만 '사회 있을 때가 좋았다'든지 '보고 싶다', 또는 '군 생활이 이러저러 해서 힘들다'는 내용이 구구절절 적혀 있습니다.

얼마전 A 프로게임단에 편지가 한 통 도착했습니다. A 게임단의 터줏대감이나 다름 없는 B 선수로부터 온 편지였기에 감독, 코치 이하 모든 선수들이 모여 편지를 뜯어 보았지요. 자대 배치는 언제 받는지, 무엇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지, 게임단 사람들이 보고 싶다든지 등등의 내용을 기대하고 있던 선수단은 단 네 글자밖에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B가 보낸 편지에는 정말 네 글자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인 '아놔 XX(뒷 부분은 욕입니다)'가 적혀 있었지요. 특히 앞쪽 X는 쌍시옷이 두 개나 붙어 있어서 임팩트를 더 했습니다.

게임단 사람들은 이 편지를 보고 다양한 해석을 했는데요. 가장 느낌이 와닿았던 것은 '나이 먹고 군에 가서 정말 힘든가보다. 쌍시옷이 두 개나 되네'라는 한 선수의 평가였답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쏙쏙 와닿는 멘트로 기자들을 놀라게 했던 B의 촌철살인 멘트가 구구절절한 한 통의 편지보다 더 와닿네요. 몸 건강히 군 생활 잘 마치고 게임단으로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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