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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포인트] '염블비'라 불리는 화염기갑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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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1 14:50

[핀포인트] '염블비'라 불리는 화염기갑병
◇화염기갑병의 아트워크(블리자드 스타2 홈페이지 발췌).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에는 자유의 날개에서 볼 수 없었던 유닛이 여럿 추가됐습니다. 그 가운데 테란에는 화염기갑병과 땅거미 지뢰가 합류됐는데요. 이번 '핀포인트'에서는 화염 기갑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염기갑병은 영어로 'Hell Bat'이라 불립니다. 화염차의 영어 표현인 'Hellion'에다가 파이어뱃(Firebat)에 쓰인 단어인 'Bat'을 붙인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화염을 쏘는 병사라는 뜻인데요. 스타2를 즐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염블비'라고 불립니다. 트랜스포머라는 영화에 등장하는 변신차 가운데 범블비가 있죠. 불을 뿜는 범블비라는 뜻으로 '염블비'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핀포인트] '염블비'라 불리는 화염기갑병

◇화염기갑병의 제원(블리자드 스타2 홈페이지 캡처).


◆또 하나의 변신 로봇
스타2에는 영화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키는 유닛들이 많습니다. 자유의 날개에서 선을 보였던 바이킹이 대표적이지요. 하늘을 나는 공중 유닛인 바이킹의 경우 돌격 모드로 변신하게 되면 지상군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바이킹은 하늘만 공격할 수 있고 돌격 모드로 전환하면 지상만 공격하는 유닛으로 바뀌는 형태입니다.

군단의 심장에 들어와서는 지상 병력에도 변신 가능한 로봇이 등장합니다. 바로 화염차의 변신 형태인 화염기갑병입니다. 화염차는 군수공장만 지으면 곧바로 생산이 가능하지만 화염기갑병을 뽑기 위해서는 무기고가 필요합니다. 일단 무기고를 지으면 화염차든, 화염기갑병이든 생산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화염차가 화염기갑병으로 자유자재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군수공장에 부착된 기술실에서 변신제어장치연구라는 업그레이드를 해야 합니다. 지상 이동 수단인 화염차가 화염기갑병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트랜스포머에 등장하는 차량들이 로봇으로 변신하는 것과 흡사하기에 화염기갑병은 팬들로부터 '염블비'라 불립니다.

[핀포인트] '염블비'라 불리는 화염기갑병

◇메이저리그게이밍 쇼다운에서 선보인 이신형의 화염기갑병. 당시만 하더라도 별도의 업그레이드 없이 변신이 가능했습니다.

◆다운그레이드의 희생양
군단의 심장이 정식 출시되기 이전 화염기갑병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았습니다. 테크트리를 무기고까지 올려야 하는 유닛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화염기갑병은 의료선과 궁합이 잘 맞는 유닛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무기고까지 지은 뒤 군수공장에서 화염기갑병 4기를 생산하고 의료선에 태운 뒤 상대 진영으로 날아가서 일꾼 사냥을 하게 되면 막을만한 유닛이 거의 없었습니다.

화염차나 화염기갑병 모두 인구수 2를 차지했고 의료선에는 4기를 태울 수 있었습니다. 의료선의 새로운 기능인 점화(애프터 버너라고도 합니다)를 사용하면 상대 진영에 최단 시간에 도착할 수 있고 일꾼 근처에 드롭을 하게 되면 화염기갑병이 순식간에 일꾼을 녹여 버립니다. 화염기갑병의 워낙 공격력이 강한 데다 방사 피해(스플래시 데미지)를 입히기 때문이지요. 화염기갑병의 화염을 피하기 위해 일꾼을 한 곳에 뭉쳤다가는 7~8기가 한 번에 녹아버리기도 합니다.

[핀포인트] '염블비'라 불리는 화염기갑병

◇이신형의 의료선에서 화염기갑병이 낙하산 드롭하는 모습. 일꾼 사이에 떨어지면 곧바로 멀티킬이 나오기 때문에 견제가 필요합니다. 또 화염기갑병의 체력이 떨어지면 의료선이 치료도 해주니 '사기'설이 나돌았습니다(메이저리그게이밍의 쇼다운 경기 캡처).

특히 테란과 저그의 경기에서 화염기갑병과 의료선 조합은 '사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화염차의 경우 기계 유닛으로 판정을 받아 의료선으로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만 화염기갑병은 생체 유닛이어서 의료선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저그가 화염기갑병을 상대할만한 유닛을 생산하기도 전에 드롭이 시도되기에 저그는 화염기갑병 4기를 태운 테란의 의료선 드롭을 막을 방도가 없었지요.

또한 화염기갑병의 공격이 초반에 생산되는 저그와 프로토스의 경장갑 유닛들에게 추가 데미지 4가 더 들어가기에 무시무시합니다. 여기에다 의료선 속도까지 빨라졌기에 화염기갑병을 다시 태워 치고 빠진다면 당해낼 재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군단의 심장의 정식 발매가 되기 전 블리자드는 화염기갑병이 의료선에 탈 수 있는 숫자에 제한을 뒀습니다. 이전에 4기까지 탑승했지만 2기로 줄여 버렸지요. 이에 따라 화염기갑병이 테란의 초반 견제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는 크게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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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양의 본진에 드롭된 이신형의 화염기갑병이 일꾼을 '통구이'로 만드는 장면입니다(메이저리그게이밍의 쇼다운 경기 캡처).

◆화염기갑병 이렇게 써라
화염기갑병의 위용을 과시한 경기가 있었습니다. 메이저리그게이밍에 참가하는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토너먼트가 열렸는데요. MLG 쇼다운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대회였습니다. 10명의 협회 선수가 출전했고 이 가운데 5명을 선발하는 자리였는데 STX 소울 이신형과 8게임단 전태양의 대결이었습니다.

물론 이 경기는 군단의 심장이 정식 출시되기 전에 베타 버전으로 치러졌기에 화염기갑병이 매우 유용하게 쓰였습니다. 의료선과 화염기갑병 조합을 막을 수가 없다며 다른 종족들의 입이 한껏 나오던 시절의 경기이지요.

이신형의 플레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입구를 일단 막아놓은 뒤 곧바로 병영과 군수공장, 우주공항을 건설합니다. 군수공장에서 화염차를 생산한 이신형은 화염기갑병으로 변신을 시킵니다(이 때만 해도 변신제어장치연구 업그레이드가 없었죠). 그리고 나서 의료선에 태웁니다. 3기를 먼저 태워 전태양의 본진으로 날아간 이신형은 건설로봇 주위에 병력을 내려 놓으면서 화염으로 지지기 시작합니다. 세 번의 공격을 모두 맞은 일꾼들은 속절 없이 잡혀 나가지요.

전태양의 사신 견제를 막아낸 이후 이신형은 양방향 의료선 견제를 통해 일꾼을 또 한 번 싹쓸이합니다. 이것으로 경기가 끝나게 되지요.

화염기갑병과 의료선의 조합이 초반에 이처럼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다운그레이드(게이머들은 너프라고 합니다)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핀포인트] '염블비'라 불리는 화염기갑병

◇베타 시절 초반 견제만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던 화염기각병이지만 정식 버전이 출시된 이후에는 중후반 맷집을 담당하는 유닛으로 사용도가 변모했습니다(메이저리그게이밍의 쇼다운 경기 캡처).

◆테란에 없던 맷집형 유닛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나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에서 테란은 맷집이 되어줄 만한 유닛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프로토스의 광전사(질럿)이나 저그의 저글링처럼 원거리 공격 유닛들 앞에서 방패 역할을 해줄만한 유닛이 없었지요. 오죽하면 SCV가 대신 맞아주고 뒤에서 해병(머린)이나 공성전차(탱크)가 때렸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군단의 심장에 추가된 화염기갑병은 테란 종족에게는 처음 등장한 맷집형 유닛입니다. 일단 무기고가 올라간 뒤에는 화염기갑병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공성전차나 해병을 보호하는 일선에 화염기갑병을 배치할 수 있습니다. 화염기갑병은 체력이 135로 해병의 3배 가까이 됩니다. 그리고 생산 가격은 광물 100에 개스 소비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마음 놓고 뽑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문제는 군수공장에서 생산되는 유닛이어서 공성전차를 뽑는 타이밍과 조율을 잘해야만 병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인데요. 만약 메카닉 체제를 위해 군수공장을 늘려 놓은 상황이라면 차질 없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화염기갑병의 단점은 이동 속도와 공격 속도가 느리다는 점입니다. 화염차였을 때에는 지상군 가운데 가장 빠르지만 화염기갑병 모드였을 때에는 터벅터벅 걸어다니기에 기동전에는 부적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염기갑병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입니다. 대규모 교전에서 공성전차를 보호하거나 바이오닉 부대의 선두에 서서 저글링이나 광전사를 녹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료선에 태워 견제를 할 때에도 여전히 효율이 높은 유닛입니다.

김정민 온게임넷 해설 위원은 화염기갑병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초반 견제용으로 활용하는 시기는 몇 차례의 너프로 인해 어려워졌지만 힘싸움에서 매우 유용하다. 군수공장에서 생산되지만 가격이 광물 100밖에 들지 않는 유닛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테란에게는 큰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테란의 화력과 맷집을 동시에 극대화시킬 화염기갑병이 전장을 누비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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