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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BACK] 고춧가루는 뿌려야 제 맛

기자

2013-05-03 09:33

[LOL BACK] 고춧가루는 뿌려야 제 맛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이번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챔피언스 스프링 시즌은 12강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는데요. 대부분이 팀들이 마지막 상황까지 8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경쟁은 불이 붙었습니다. 그 중 KT 롤스터 A는 가장 먼저 탈락을 확정지었는데요. KT A는 총 다섯 번의 경기를 치르는 12강 조별 리그에서 1무3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KT A는 MVP 블루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그동안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낸 모습을 선보였는데요. 매번 중후반 운영에서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여줬던 KT A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던 1세트에서 쓰레쉬의 사형 선고를 이용해 MVP 블루 챔피언들을 끊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결국 승리를 거뒀습니다.

이번 'LOL BACK'에서 조명할 2세트는 초반 거둔 이득을 계속 굴려 상대가 일어날 틈조차 주지 않았던, KT A의 장악력이 돋보이는 경기였습니다. 또 KT A가 이번 스프링 시즌에서 거둔 유일한 1승은 MVP 블루를 탈락의 길로 인도했죠.

유종의 미를 거둔 KT A의 마지막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선택 금지 단계서부터 시작된 심리전
2세트에서 카서스, 제드, 쉔을 금지한 KT A는 'easyhoon' 이지훈의 주력 챔피언을 애초에 봉쇄하며 심리적인 압박을 가했습니다. KT A는 첫 번째 챔피언으로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선택한 뒤 두 번째 턴에서 다이애나를 고르며 심리전을 펼쳤습니다. 다이애나의 경우 상단, 정글, 중앙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MVP 블루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죠.

세 번째 턴에서 럼블과 자르반 4세를 골랐을 때야 KT A 조합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과 바루스의 부패의 사슬로 이니시에이팅 문제를 해결했고 자르반 4세, 다이애나로 돌진형 챔피언을 보유하게 된 KT A는 확정 스턴을 지닌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서포터로 돌렸습니다.

물론 MVP 블루의 조합도 결코 약하지 않았습니다. 자르반 4세, 다이애나의 돌진은 엘리스의 고치와 라이즈의 룬 감옥으로 막아낼 수 있고 여차하면 케넨의 날카로운 소용돌이와 쓰레쉬의 영혼 감옥까지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라이즈, 코그모 두 캐리형 챔피언으로 안정감까지 더한 조합이었습니다.

[LOL BACK] 고춧가루는 뿌려야 제 맛

◇조합을 마친 양 팀의 챔피언 선택 화면

하지만 라인전 단계부터 상대를 철저하게 압박한 뒤 계속해서 골드 격차를 벌린 KT A는 조합을 떠나 MVP 블루에게 역전에 대한 일말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정글의 지배자 '카카오' 이병권
KT A가 MVP 블루와 초반부터 큰 격차를 벌리게 된 배경에는 '카카오' 이병권이 있었습니다. 이병권은 '츄냥' 이관형의 엘리스가 하단 라인을 노리자 빠른 백업을 통해 '비타민' 이형준의 럼블에게 킬을 안겼습니다.

이병권은 정글러 간 레벨 차이가 벌어지자 적극적인 카운터 정글로 상대를 계속 압박했습니다. 또 이병권은 7분경 핑크 와드로 상대의 시야를 차단한 뒤 이형준과 단 둘이서 드래곤을 처치, 골드 격차를 벌렸습니다.

[LOL BACK] 고춧가루는 뿌려야 제 맛

◇기습 2인 드래곤 사냥을 펼치는 KT A

MVP 블루 이관형은 좀처럼 초반 손해를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8분30초 레벨이 4에 불과했습니다. 한 번 우위를 점하자 이병권은 상대 정글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는데요. 자르반 4세의 깃창 콤보만으로도 이관형의 엘리스는 점멸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병권은 14분경 상대 우측 정글에서 이관형과 전투를 펼쳤습니다. 이형준과 이한길의 지원으로 또 한 번 이관형의 엘리스를 전사시킨 이병권은 상대 정글을 완벽하게 장악했습니다. 이후 펼쳐진 대규모 교전이 전부 상대 정글에서 펼쳐졌다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LOL BACK] 고춧가루는 뿌려야 제 맛

◇카운터 정글로 상대 정글러를 궁지에 몰아넣은 이병권

25분경 상대 정글의 늑대를 사냥하던 이병권은 이관형과 마주친 뒤 전투를 개시합니다. 이한길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운명으로 합류했고 양팀의 챔피언들이 전투 지역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는데요. 이 교전에서 KT A는 에이스를 따내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비타민' 이형준, '갓타민' 등극
이번 경기에서 유난히 눈에 띈 선수는 '비타민' 이형준이었습니다. 이형준은 이전 네 경기에서 KDA가 1.76에 그치는 등 존재감이 미미했고 매번 부진한 플레이로 '비구멍'이라는 좋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죠. 하지만 MVP 블루와의 경기에서 이형준은 달랐습니다. 이퀄라이저 미사일의 정확도, 교전 합류 타이밍, 라인전에서의 뛰어난 감각 등 이형준은 그동안의 부진을 완벽히 털어낸 모습이었습니다.

라인 스왑으로 하단 라인을 지키게 된 이형준은 '천주' 최천주의 압박에 초반부터 CS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말았는데요. 하지만 '츄냥' 이관형의 라인 습격을 맞아 '카카오' 이병권의 빠른 백업이 이뤄졌고 협공을 통해 킬을 가져간 이형준은 더블 버프를 뺏은 뒤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9분경 이관형의 엘리스가 땅굴을 판 뒤 최천주의 케넨과 함께 이형준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이형준은 와드도 설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치 알고있다는 듯 수풀 근처에는 가지도 않았습니다. CS까지 놓쳐가면서 말이죠. 이형준은 절정의 감각을 뽐내며 50초 동안 이관형을 하단 라인에 붙잡아 뒀습니다. 초반부터 말린 이관형은 더욱 암담할 수 밖에 없었죠.

[LOL BACK] 고춧가루는 뿌려야 제 맛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수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이형준

11분경 이형준은 이병권을 호출한 뒤 상대의 퇴로에 정확히 이퀄라이저 미사일을 뿌렸습니다. 이동속도가 감소된 케넨은 자르반 4세의 대격변을 피할수 없었고 이형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킬을 가져갔습니다. 또 이형준은 이병권과 함께 상대 정글에 침투, 또 한 번 킬을 가져가며 멋진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이형준의 이퀄라이저 미사일은 25분경 또 한 번 빛났습니다. 상대 정글에서 이병권과 이한길이 전투를 유발하자 MVP 블루는 후퇴하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이 MVP 블루 세 명에게 작렬, KT A는 상대에게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고 그대로 전투를 펼쳐 에이스를 따냈습니다. 이형준은 트리플 킬을 기록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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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블루 챔피언 셋에게 정확히 떨어진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

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말 그대로 '인생 경기'를 펼친 이형준이 NLB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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