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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BACK] '인섹'의 리 신은 클래스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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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1 22:24

[LOL BACK] '인섹'의 리 신은 클래스가 다르다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 주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올스타 2013은 한국 대표팀의 압도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뤘던 LOL 올스타 2013에는 당연히 전세계 LOL팬들의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었는데요.

LOL 올스타 2013에 한국 대표로 선발된 '샤이' 박상면, '인섹' 최인석, '앰비션' 강찬용, '프레이' 김종인, '매드라이프' 홍민기는 해외 선수들을 압도하는 뛰어난 개인기로 자신들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한국 대표팀은 총 여섯 세트를 치러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전승 우승을 거뒀는데요. 이번 '롤백'에서는 그 중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였던 유럽 올스타와의 1세트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해당 경기는 한국이 올스타전에서 유일하게 애를 먹었던 경기입니다. '다이아몬드프록스' 다닐 레셰트니코프의 정글 이블린에 휘둘린 탓이죠.

하지만 한국에는 '인섹' 최인석이 있었습니다. 최인석은 경기 초반 라인 습격으로는 크게 활약을 하지 못했습니다. 라인을 찌르는 족족 킬을 만들어낸 '다이아몬드프록스'의 이블린과 아이템 격차도 크게 벌어졌죠. 또 리 신은 초반에 이득을 얻지 못할 경우 타 정글 챔피언에 비해 후반에 존재감이 크게 떨어지는데요.

최인석의 리 신은 달랐습니다. 음파-공명의 일격-와드 설치-방호-용의 분노로 이어지는 리 신의 이니시에이팅 콤보로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가 하면 상대를 걷어 차버리는 용의 분노로 궁극기를 켠 케넨을 무력화시키며 한국의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또 상대 블리츠크랭크가 아군 원거리 딜러에게 로켓손을 날리자 방호로 대신 끌려가는 플레이는 압권이었습니다.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는 플레이였죠.

'인섹' 최인석의 리 신 플레이가 돋보였던 한국 대표팀과 유럽 대표팀과의 1세트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리 신의 환상적 이니시에이팅
교전 개시를 뜻하는 이니시에이팅은 LOL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만약 조합에서 이니시에이터를 배제할 경우 대규모 교전에서 상대에게 먼저 공격을 당한 뒤 전투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됩니다. 또 상대가 불리할 경우 교전을 회피하려고 해도 이니시에이팅을 통해 전투를 강제로 열어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할 수도 있죠.

최인석이 선택했던 리 신은 강력한 이니시에이터 중 하나인데요. 음파로 적을 맞춘 뒤 공명의 일격으로 날아가 뒤 쪽에 와드를 설치, 방호로 뒤를 점한 뒤 용의 분노를 사용해 아군 쪽으로 걷어차는 게 후반 대치 상황에서 리 신의 역할입니다.

한국은 유럽과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지만 '다이아몬드프록스' 다닐 레셰트니코프의 이블린에게 휘둘렸습니다. 상대 중앙 2차 타워를 압박하던 한국은 옆에서 치고 들어오는 이블린에 혼비백산하며 진영이 붕괴됐고 후퇴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줄 수 밖에 없었는데요.

상대의 공격에 대비해 한국은 하단 2차 타워에 집결했습니다. 그 때 최인석은 포탑 근처 작은 수풀에 몸을 숨기고 있었죠. 최인석은 기회를 엿보다 '옐로핏' 피터 뷔펜의 바루스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자 지체없이 음파를 날려 적중시켰고 공명의 일격으로 날아가는 도중 와드 설치, 방호로 궤적을 바꿔 아군에게 그대로 토스했습니다. 찰나의 순간 이뤄진 컨트롤에 피터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한국 진영으로 무기력하게 날아갔습니다.

[LOL BACK] '인섹'의 리 신은 클래스가 다르다

◇음파를 정확하게 맞춘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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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가는 도중 방호로 궤적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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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분노로 상대 원거리 딜러를 걷어 차버리는 최인석

곧바로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알리스타가 박치기-분쇄로 한 번 더 바루스를 봉쇄했죠. 그리고는 라이즈의 룬감옥이 이어졌습니다. 최인석의 환상적인 이니시에이팅과 이어지는 군중제어기 연계로 한국은 상대 원거리 딜러를 순식간에 제압한 뒤 나머지 챔피언을 차례로 제압, 압승을 거두고 다시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손은 눈 보다 빠르다
영화 '타짜'를 보면 마지막 장면에서 고니가 패를 돌릴 때 속으로 하는 대사가 있죠. 바로 '손은 눈 보다 빠르다'인데요. 손이 눈 보다 빠른 건 도박에서만 통용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LOL에서도 그러한 플레이가 나왔는데요.

한국은 중앙 2차 타워 압박 중 위기를 맞게 됩니다. '다이아몬드프록스' 다닐 레셰트니코프의 이블린에게 옆구리 이니시에이팅을 허용했고 럼블의 이퀄라이저 미사일까지 떨어지면서 퇴로까지 차단된 상황을 맞았는데요. 설상가상으로 '에드워드' 에두아르트 아브가랸의 블리츠크랭크가 증기를 뿜으며 한국 진영으로 다가오고 있었죠.

최인석은 아군 대열에서 벗어나 동정을 살피다 블리츠크랭크의 손이 뻗어지는 순간 방호를 사용했습니다. 에두아르트가 점멸에 이어 시전한 로켓손이 뻗어나가는 시간은 찰나와도 같았지만 최인석은 로켓손의 궤적을 예측해 '프레이' 김종인에게 방호를 시전했고 대신 끌려갔습니다. 게다가 전사하지도 않고 유유히 살아나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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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손과 동시에 방호로 케이틀린에게 날아가는 리 신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해설자들 역시 이 부분을 놓치고 말았는데요. 최인석의 동물적인 감각이 제대로 드러난 플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
리 신의 궁극기인 용의 분노는 앞서 설명한 이니시에이팅의 용도로 사용되지만 돌진하는 상대를 저지하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또 걷어차인 상대가 날아가는 궤적에 적이 있을 경우 그들도 에어본에 걸리기 때문에 대규모 교전에서 용의 분노를 어떻게, 얼만큼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리 신 실력을 가늠할 수도 있습니다.

1세트에서 유럽은 노골적인 장판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케넨, 럼블, 이블린, 바루스의 궁극기는 모두 광역기라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요. 게다가 각각 스턴, 슬로우, 속박의 효과를 갖고 있어 만약 대규모 전투에서 궁극기의 향연이 제대로 펼쳐진다면 상대는 꼼짝도 못하고 패할 수 밖에 없죠.

하지만 최인석은 상대 장판 조합의 핵심인 케넨을 철저히 마크해 궁극기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시켰습니다. 드래곤 지역 앞에서 대치하다 교전이 벌어질 기미가 보이자 최인석은 언덕을 둘러 상대의 뒤를 점했는데요.

교전이 벌어지자마자 '알렉스 이치' 알렉세이 이체토프킨의 케넨은 궁극기를 시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인석은 일찌감치 케넨 앞쪽에 와드를 꽂고 방호로 날아간 뒤 용의 분노를 시전, 아군에게 접근 자체를 불허했습니다. 알렉세이는 그야말로 닭 쫓던 개 신세가 되고 말았죠. 김동준 해설위원 역시 최인석의 플레이를 보고 '기가 막히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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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돌아가 케넨이 궁을 쓰기도 전에 와드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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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넨이 궁극기를 사용하자마자 용의 분노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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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넨의 궁극기를 완벽하게 무력화 시키는 모습

하단 억제기를 밀고 승기를 잡은 한국은 곧장 중앙 억제기까지 공략했습니다. 이 때도 최인석은 방어를 위해 궁극기를 켜고 돌진하는 케넨을 걷어찼고 결국 한국은 중앙 억제기까지 철거하는데 성공합니다.

최인석은 올스타전에서 한국 최고의 선수들을 만나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쳤습니다. 세계 최고의 정글러라는 수식어까지 얻게 됐죠. 고통에서 해방된 최인석의 환한 미소를 다음 시즌에는 꼭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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