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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2013-10-02 23:48

'잘못된 만남',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노래가 엄청난 사랑을 받으며 유행한 적이 있죠. 친한 친구의 여자친구를 사랑한 한 남자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 노래는 묘하게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며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물론 이런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가슴 아픈 노래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직접 이를 경험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노래입니다. 프로게이머 A도 '친구의 친구'를 사랑한 경험 때문에 크게 홍역을 치른 적이 있어서 라디오에서라도 이 노래가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고 합니다.

프로게이머 A는 같은 팀 동료인 B 선수의 여자친구를 본 순간 첫 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마치 영화처럼 커피숍에서 B 선수의 여자친구가 들어오는 순간 후광을 볼 수 있었을 정도였답니다. 그날 이후 A 선수는 B 선수가 데이트를 간다고 했을 때 자주 함께 나갔습니다. 워낙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던 B 선수였기 때문에 큰 의심을 하지 않고 A 선수를 데려 나갔고 자주 다른 동료들도 함께 나갔었다고 합니다.

A 선수의 짝사랑은 그의 휴대폰 사진 때문에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몰래 찍은 B 선수 여자친구의 사진을 하필이면 B 선수가 보고 만 것이죠. A 선수는 "미안하다"며 B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B 선수 역시 쿨하게 "괜찮다"고 말해 둘 사이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A 선수의 그리움은 날로 더해갔습니다. 얼마 후 B 선수와 여자친구가 헤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A 선수는 한 달 후 B 선수에게 "자신이 고백해도 되냐"고 물어봤고 B 선수는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

고백하기 위해 B 선수의 옛날 여자친구에게 전화한 A 선수. 하지만 결국 A 선수는 목소리만 듣고 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B 선수가 쿨하게 "괜찮다"고 말했지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두 선수 모두 은퇴했기 때문에 뒷이야기를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A 선수는 지금도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라는 노래를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만 할 뿐입니다.

the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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