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닫기

닫기

[핀포인트] 차원분광기, 백동준의 첫 우승을 소환하다

2013-10-25 11:45

WCS 코리아 시즌3에서 우승을 차지한 백동준.
WCS 코리아 시즌3에서 우승을 차지한 백동준.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입니다.

스타크래프트2로 진행되는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코리아 시즌3에서는 생애 첫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탄생했습니다. 소울의 백동준이 데뷔한 지 1000여 일 만에 우승을 차지했는데요. 백동준은 2009년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 무려 4번이나 소속 게임단을 보유한 기업이 게임단 운영을 그만두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번 우승을 통해 충분히 보상받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백동준이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특히 결승전에서는 차원분광기라는 유닛을 정말 멋들어지게 사용했는데요. 저그 어윤수와의 결승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었지만 차원분광기를 통해 변수를 만들었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습니다.

백동준의 첫 우승에 가장 큰 기여를 했던 차원분광기 견제 플레이가 돋보인 4세트와 6세트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그에게 포기 러시를 강요한 차원분광기
4세트는 '돌개바람'에서 열렸습니다. 백동준이 1, 2세트를 가져간 이후 3세트에서 어윤수가 반격을 펼치면서 분위기는 어윤수에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백동준은 앞마당에 수정탑 하나만 지어 놓은 뒤 곧바로 연결체를 가져갔습니다. 프로토스가 일반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었지만 탐사정 정찰을 통해 어윤수의 진영이 1시에 위치한 것을 확인한 백동준은 광자포 러시를 시도합니다.

광자포 러시를 시도하는 백동준.
광자포 러시를 시도하는 백동준.

어윤수가 두 번째 확장을 가져간 3시 지역에 백동준은 수정탑을 지었고 광자포 2개를 건설했습니다. 어윤수가 저글링을 생산하면서 광자포 러시를 막아냈지만 백동준은 안정적으로 앞마당 확장 기지를 돌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습니다.

백동준은 우주관문을 지으면서 공허포격기를 만들었습니다. 저그가 저글링과 바퀴로 타이밍 러시를 시도할 것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하고 대군주를 손쉽게 끊으면서 프로토스는 인구수를 줄여주고 저그에게는 시야를 좁히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두 번째 확장 기지를 완성한 백동준은 안정적인 자원 수급을 통해 관문을 늘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윤수가 발사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히드라리스크로 조이기를 시도할 것처럼 페이크를 쓰자 백동준은 광전사와 고위기사로 방어진을 갖췄습니다.

차원분광기 드롭으로 승기를 잡은 백동준.
차원분광기 드롭으로 승기를 잡은 백동준.

방어 유닛을 확보한 백동준은 로봇공학시설에서 차원분광기를 생산했습니다. 4기의 광전사를 태우고 가까운 거리를 넘어가 어윤수의 본진에 드롭을 시도한 백동준은 추가 광전사 7기를 소환하면서 저그의 본진을 흔들었습니다. 일벌레를 두드리지 않고 곧바로 군락을 공격했고 파괴하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테크트리가 무너져 버린 어윤수는 기다리지 못하고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히드라리스크와 바퀴로 공격 병력을 구성했던 어윤수는 인구수 200은 가득 찼고 감염충 또한 수비 과정에서 한 기가 잡히는 등 손해를 입었기에 어쩔 수 없는 러시였습니다.

백동준은 여유롭게 막았습니다. 일찌감치 고위기사를 생산해 놓았기에 마나가 충분했고 저그의 머리 위해 사이오닉 폭풍을 적중시키면서 완승을 거뒀습니다.

◆저글링 충원 막은 소환 작전
'벨시르잔재'에서 열린 6세트에서도 백동준의 차원분광기는 또 다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어윤수가 이른 시점에 2개의 진화장을 건설했고 저글링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저그의 지상 유닛 업그레이드는 근접 유닛과 원거리 유닛이 서로 다른데요. 진화장에서 업그레이드되는 지상 갑피 진화와 근접 공격 진화는 저글링과 울트라리스크에 공유됩니다. 따라서 어윤수가 초반에는 저글링을 주로 뽑으면서 업그레이드를 활용하고 후반에는 울트라리스크로 체제를 전환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지요.

어윤수의 의도를 알지 못한 백동준은 일반적인 경기와 다를 바 없이 풀어갔습니다. 공허포격기를 준비했고 지상군 생산을 줄인 채 광전사와 거신, 집정관으로 병력을 운영했습니다. 어윤수가 2시 쪽에 부화장을 늘리면서 후반을 도모하자 백동준은 모아둔 병력으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후반을 노리던 어윤수였기에 2시 지역의 부화장을 '쿨'하게 내주면서 백동준의 찌르기는 성공했지요.

차원분광기로 군락을 파괴한 백동준.
차원분광기로 군락을 파괴한 백동준.

여기에서 대박이 터집니다. 백동준은 2시 지역으로 찌르기를 시도하면서 반대 방향으로는 차원분광기를 보냈습니다. 광전사 4기가 타고 있던 차원분광기는 병력을 드롭한 뒤 위상 모드로 전환, 광전사를 소환했죠.

백동준의 첫 타깃은 산란못이었습니다. 울트라리스크가 생산되기 전 산란못을 파괴하면서 즉시적으로 충원될 수 있는 저글링의 생산을 저지시킨 백동준은 군락을 공격하면서 4세트와 마찬가지로 깨뜨렸습니다.

울트라리스크동굴이 있었기에 울트라리스크를 차질 없이 생산할 수는 있었지만 저글링의 충원이 늦어진 어윤수는 조합이 무너져 버렸고 백동준은 모선핵의 대규모 귀환을 통해 병력을 갈무리하면서 대규모 교전에서도 압승을 거뒀습니다.

◆프로토스의 중요 견제 수단
프로토스는 차원분광기를 활용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에 셔틀을 생각나게 하는 차원분광기는 차원관문을 통해 병력을 추가 소환할 수 있기에 파괴력이 대단합니다.

어윤수의 6세트 전략처럼 지상군에 힘을 주는 저그에게 차원분광기의 활용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지요. 스컬지가 없는 스타2에서 저그들은 견제에 취약하기 마련입니다. 집결지로 병력이 생산되는 족족 모이도록 설정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정확한 타이밍에 파고 드는 차원분광기는 의외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핀포인트] 차원분광기, 백동준의 첫 우승을 소환하다

백동준은 저그의 패턴을 정확하게 읽었습니다. 지상군의 갑피와 공격력 업그레이드에 충실했던 어윤수가 타락귀 등 공중 병력이 없는 타이밍을 차원분광기를 통해 찌르고 들어간 점은 연구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줬습니다. 여기에 거신과 집정관, 광전사, 모선핵으로 병력을 꾸려 2시 지역으로 양동 작전을 펼친 것도 밑밥을 제대로 뿌려 놓은 셈이 됐지요.

저그와 프로토스가 힘싸움을 펼칠 때 프로토스는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됩니다. 스타2에서 저그는 애벌레 생성을 통해 순식간에 병력을 생산할 수 있지만 프로토스는 관문의 수적인 한계에 봉착하게 되면 병력 충원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지요.

백동준은 이 부분을 차원분광기 견제를 통해 메웠습니다. 방어가 취약한 저그의 본진을 두드리면서 산란못, 군락 등 반드시 필요한 건물을 파괴하는 센스는 우승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만하면 차원분광기가 백동준의 첫 개인리그 우승을 소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요?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thenam@

HOT뉴스

최신뉴스

주요뉴스

유머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