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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해외여행이 바꿔 놓은 인생

2013-12-16 11:13

아무리 해외 여행이 보편화됐다고 하지만 의외로 해외 여행 한번 다녀오지 못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프로게이머들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어렸을 때부터 프로게이머를 했던 선수들은 해외 대회를 나가는 것 이외에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벗어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프로게이머 A도 마찬가지였죠. 일찍 프로게이머를 시작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탓에 해외대회는커녕 제주도도 다녀온 적이 없이 비행기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른 선수들이 해외대회에 다녀온 경험을 이야기할 때마다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곤 했죠.

그러다가 팀이 우승하면 해외여행을 보내준다는 이야기에 A 선수는 어떻게든 해외를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연습을 도와줬습니다. 연습생을 데려가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A 선수는 도저히 코칭 스태프가 미안해서 자신을 두고 가지는 못하게 할 정도로 주전 선수들의 연습을 도왔다고 합니다.

하늘이 A 선수를 도왔는지 팀은 우승했고 해외 여행이 결정됐습니다. 뛸 듯 기뻤던 A 선수는 비행기를 탈 생각에 설레 잠도 잘 못 잤다고 하네요. 다섯 시간씩 자며 연습을 도와줬던 시간들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에 뿌듯함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A 선수의 해외여행에 대한 열망은 선수 생활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때 연습을 도와주면서 A 선수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고 결국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던 것이죠. 이제는 해외 가는 것이 지겹다는 말을 할 정도로 A 선수는 해외여행에 대한 모든 한을 풀었습니다.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던 A 선수의 한마디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팀이 우승 포상으로 제가 안 가본 유럽을 데리고 간다고 하면 저는 이영호처럼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the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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