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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SC2] 전투순양함이 한 기만 더 있었더라면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href="http://www.sksports.net/T1/main.asp" target=_blank>SK텔레콤의 넓고 빠른 LTE-A로 즐기는 e스포츠

2014-02-12 17:37

2시간 30분 경기를 펼친 삼성 김기현(왼쪽)과 SK텔레콤 김민철의 경기.
2시간 30분 경기를 펼친 삼성 김기현(왼쪽)과 SK텔레콤 김민철의 경기.
재경기로 치달은 2시간21분의 승부
공성전차 충원하려 전투순양한 포기
김기현의 무리한 공격이 낳은 나비효과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11일 1라운드 결승전을 끝으로 2주 동안의 휴식기에 들어가는 SK텔레콤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2014 1라운든 숱한 명경기들을 배출했습니다. 그 가운데 잊지 못할 초대박 명경기가 있었는데요. 모두들 예상하시는 것처럼 플레이오프 3세트 SK텔레콤 T1의 저그 김민철과 삼성 갤럭시 칸의 테란 김기현의 대결입니다.

'우주정거장'에서 펼쳐진 두 선수의 경기는 게임 시간으로 2시간 21분 동안 펼쳐졌지요. 게임 시간이 현실의 시간보다 조금 빠르기는 하지만 실제로도 1시간 40분에 달하는 초장기전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IF SC2'에서는 두 선수의 경기를 돌아보면서 김기현이 이길 수 있었던 타이밍에 대해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테란 김기현이 9시 쪽으로 확장 기지를 이어아가고 있다. 건설되고 있는 사령부 이외에도 완성된 사령부가 위쪽에 배치되며 장기전을 도모하고 있다(사진=유투브 캡처).
테란 김기현이 9시 쪽으로 확장 기지를 이어아가고 있다. 건설되고 있는 사령부 이외에도 완성된 사령부가 위쪽에 배치되며 장기전을 도모하고 있다(사진=유투브 캡처).

◆메카닉 알아도 한다
김민철과 김기현의 경기는 시작부터 장기전을 예고했습니다. 김기현이 택한 전략이 메카닉이었기 때문이고 '우주정거장'이라는 맵에서 한 차례 시도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낸 바 있기 때문입니다.
김기현은 지난 1월5일 CJ 엔투스 신동원과의 경기에서 메카닉 전략을 시도해서 승리했습니다. 당시 김기현은 사신과 밴시를 통해 신동원을 견제했고 사령부를 대거 늘리면서 절반 싸움을 펼쳤습니다. 저그의 확장 기지가 늘어나는 것을 모두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성전차와 바이킹, 밤까마귀를 모은 김기현은 저그의 부화장을 하나씩 파괴하면서 자리를 넓혀갔고 인구수 200을 유지하면서 대치전을 치렀습니다. 자원이 늘어가는 테란과 떨어져가는 저그의 심리를 교묘하게 활용한 김기현은 신동원의 조바심을 유도하면서 저그가 공격하도록 유인했고 모두 막아내며 승리했죠.

10일 열렸던 플레이오프 김민철과의경기에서도 김기현은 같은 전략을 시도했습니다. 사신과 화염차로 시간을 끌었고 밴시로 견제를 펼친 김기현은 사령부를 늘려갔습니다. 앞마당에 이어 두 번째 확장을 시도했고 9시 지역으로 메카닉을 시도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던 김민철 또한 바퀴 몇 기만 생산하고서 곧바로 군단숙주로 넘어갔습니다.

◆메카닉 철옹성
경기 시간으로 20분이 조금 넘자 김기현은 원하는 수준의 병력과 확장기지를 확보했습니다. 9시 지역 입구를 행성요새 2개로 막아 놓았고 그 쪽에 공성전차와 토르를 대거 배치했습니다. 주위에는 미사일포탑을 연이어 지으면서 저그의 지상군과 공중 병력이 공격을 시도하더라도 뚫을 수 없도록 바리케이트를 형성했습니다.

테란 김기현이 보급고로 입구를 막고 저그 김민철의 식충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사진=유투브 캡처).
테란 김기현이 보급고로 입구를 막고 저그 김민철의 식충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사진=유투브 캡처).

김민철도 저그의 빈틈을 찾아내기 위해 다양한 병력으로 두드렸습니다. 테란의 앞마당 지역에는 군단숙주를 배치하면서 식충을 지속적으로 생산, 보급고와 미사일포탑, 공성전차를 줄이려 했고 뮤탈리스크를 20여 기까지 생산하면서 9시 지역의 빈틈을 노렸습니다. 또 살모사를 3기 가량 확보하면서 흑구름으로 공성전차의 공격을 저지하면서 뮤탈리스크와 식충으로 돌파하려는 시도도 했지요.

그렇지만 김기현의 메카닉 병력은 끄떡하지 않았습니다. 철옹성처럼 구축된 두세 겹의 방어선은 저그의 유닛을 녹여버렸고 뮤탈리스크에 대한 내성까지 생기면서 좀처럼 뚫리지 않았습니다.

◆12시를 차지하라
김기현의 타깃은 12시 확장 기지였습니다. 김민철이 군단숙주와 포자촉수로 전진 공격선을 구축했지만 김기현을 언제든 뚫을 자신이 있었지요. 인구수가 200에서 좀처럼 줄지 않았던 김기현은 김민철을 도발했습니다. 김민철 또한 인구수 200이긴 했지만 일벌레를 80기 가까이 확보하고 있었기에 공격 병력은 120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업그레이드가 아무리 잘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김민철이 무작정 공격을 시도했다가는 테란이 인구수 우위를 점할 시점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습니다.

테란 김기현이 전략적 요충지인 12시를 공성전차로 공격하는 모습(사진=유투브 캡처).
테란 김기현이 전략적 요충지인 12시를 공성전차로 공격하는 모습(사진=유투브 캡처).

실제로 게임 시간 33분경 김기현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김민철이 울트라리스크와 살모사를 앞세워 9시를 공략할 때 앞마당 방어를 위해 배치했던 공성전차와 토르를 이끌고 12시를 두드린 것이지요. 부화장이 있긴 했지만 방어시설이 없었던-김민철은 이미 빼앗길 것을 알고 있었고 큰 투자를 하지는 않았습니다-약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김기현은 저그와 똑같은 수의 확장 기지를 갖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더 큰 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무리한 진군
50분대에 김기현은 한 차례 기회를 잡습니다. 12시 확장 기지를 가져갔고 공성전차와 미사일포탑, 밤까마귀로 확고부동한 방어선을 구축한 김기현은 김민철의 심리를 흔들었습니다. 자원이 떨어져가는 김민철은 개스를 뮤탈리스크에 투자하도록 환경을 만든 것이지요. 이미 5개의 우주공항에서 바이킹과 밤까마귀를 대거 확충한 김기현이었기에 뮤탈리스크 공격은 말 그대로 '생큐'였습니다.

김민철이 앞마당과 두 번째 확장 기지 사이로 뮤탈리스크를 밀어 넣으면서 김기현은 저그의 공중 유닛과 대결했고 뮤탈리스크를 10기 가량 줄이면서 기나긴 승부를 마무리지을 수 있는 기반을 닦았습니다.

테란 김기현이 빈틈을 찾아 난입한 김민철의 뮤탈리스크를 바이킹과 밤까마귀로 대응하고 있다. 이 견제를 막아낸 뒤 김기현은 공격의 칼을 꺼낸다(사진=유투브 캡처).
테란 김기현이 빈틈을 찾아 난입한 김민철의 뮤탈리스크를 바이킹과 밤까마귀로 대응하고 있다. 이 견제를 막아낸 뒤 김기현은 공격의 칼을 꺼낸다(사진=유투브 캡처).

김기현은 김민철의 병력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치고 나갔습니다. 밤까마귀의 국지방어기를 설치하면서 그 뒤에 공성전차를 배치한 김기현은 군단숙주의 식충을 무색하게 만들었죠. 승리를 직감한 김기현은 컨트롤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고 몰아치겠다는 심산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렇지만 이 때 김민철이 숨겨 놓은 감염충과 저글링으로 큰 이익을 챙겼습니다. 식충은 사거리가 있는 유닛이기에 국지방어기에 의해 저지될 수 있지만 저글링은 근접 공격 유닛이어서 공성전차에 달라 붙을 수 있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것이지요. 공성전차끼리 공격하도록 만들면서 테란의 지상군을 줄인 김민철은 감염충의 진균번식을 바이킹과 밤까마귀 등 공중 유닛에게 적중시키면서 시간을 벌었습니다.

이 공격은 김민철에게 큰 의미를 갖습니다. 김기현이 체제 전환을 할 수 있는 자원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는 점인데요. 개스가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인구수의 공백이 생긴 김기현은 전투순양함을 추가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성전차가 저글링의 기습을 받아 대거 줄어들면서 남은 개스는 모두 공성전차의 재건을 위해 쓰여야 했습니다.

저그 김민철의 진영 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김기현. 이 때만 해도 인구수가 150 이상이었다(사진=유투브 캡처).
저그 김민철의 진영 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는 김기현. 이 때만 해도 인구수가 150 이상이었다(사진=유투브 캡처).

◆전투순양함 부족이 남긴 아쉬움
공성전차 숫자를 복구해야 했던 김기현은 전투순양함 1기만을 보유한 상황에서 조이기를 시도해야 했습니다. 국지방어기로 식충의 공격을 차단하고 공성전차로 서서히 점막을 줄이면서 치고 내려갔죠.

김민철의 확장 기지를 하나씩 격파하면서 내려간 김기현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본진과 앞마당까지도 정리했고 김민철이 보유한 유일한 변수였던 감염충까지 파괴했으니까요.

서서히 저그의 흔적을 지워가는 과정에서 김기현에게 아쉬웠던 점은 전투순양함의 부족이었습니다. 1기의 전투순양함으로는 '도망자' 저그를 시전하는 김민철에게 큰 데미지를 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부화장이 모두 파괴되고 자원이 광물 19, 개스 9밖에 남지 않은 김민철이 역공을 펼치는 계기를 만들어준 것도 전투순양함이 부족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테란 김기현이 3시 쪽으로 공격을 진행했지만 무리하게 파고 들면서 김민철에게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 공성전차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바이킹 또한 진균번식에 의해 피해를 받았다. 김기현은 이 공격 이후 공성전차를 충원하는 데 개스를 활용했다(사진=유투브 캡처).
테란 김기현이 3시 쪽으로 공격을 진행했지만 무리하게 파고 들면서 김민철에게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한 장면. 공성전차는 절반 이하로 줄었고 바이킹 또한 진균번식에 의해 피해를 받았다. 김기현은 이 공격 이후 공성전차를 충원하는 데 개스를 활용했다(사진=유투브 캡처).

전투순양함은 야마토포를 사용합니다. 에너지가 100이 모이면 사용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상대방의 체력 높은 유닛, 또는 건물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야마토 포 두 번이면 김민철이 갖고 있는 유일한 건물인 포자촉수를 한 기씩 파괴할 수 있지요.

김기현은 전투순양함을 보유할 기회를 잃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리하게 진군하는 과정에서 공성전차를 잃었고 지상군을 복구하기 위해 전투순양함을 포기한 것이지요. 광물 400, 개스 300이 들어가는 전투순양함보다는 공성전차 2기(미네랄 150, 개스 125)를 보유하는 것이 장기전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경기가 엘리미네이트 싸움으로 치닫고 김민철이 포자촉수를 잃지 않기 위해 여기 저기 빼돌리면서 전투순양함의 부족은 치명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전투순양한 한 기의 에너지를 모두 채워서 두 번의 야마토 포를 포자촉수에 적중시킨다고 하더라도 김민철이 수혈을 동시에 사용하면 포자촉수를 살려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테란 김기현의 주병력을 상대하지 않으면서 이리저리 병력을 돌리는 저그 김민철. 도망자 저그를 시도하면서 김민철은 무승부의 발판을 만들었다(사진=유투브 캡처).
테란 김기현의 주병력을 상대하지 않으면서 이리저리 병력을 돌리는 저그 김민철. 도망자 저그를 시도하면서 김민철은 무승부의 발판을 만들었다(사진=유투브 캡처).

만약 김기현이 한 기의 전투순양함을 더 갖고 있었고 동시에 야마토 포를 쓸 수 있었다고 하면 상황은 분명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결국 김민철은 1시간 동안 도망자 저그를 시도했고 김기현의 약점이었던 9시 지역에 군단숙주를 배치하면서 건물을 파괴하기 시작했습니다. 김기현 또한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는 것을 간파하고 모든 건물과 병력을 본진 언덕 위로 이동시키면서 2시간 21분의 장기전은 무승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메카닉 전략으로 저그의 힘을 빼놓는 방법까지는 알았던 김기현이었지만 한 번의 상황 판단 실수로 인해 전투순양함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무승부를 만들었고 재경기에서 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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