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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온라인3 뜯어보기] 원창연의 트레이드 마크 3-5-2

강성길 기자

2014-03-21 15:54

[피파온라인3 뜯어보기] 원창연의 트레이드 마크 3-5-2
피파온라인3에는 절대자가 있다. 대회에 나갔다하면 우승을 하고 선제점을 먼저 내주더라도 어떻게든 역전을 해내는 사나이, 바로 원창연이다. 원창연은 지난해 수원정보과학축제 피파온라인3 부문 우승, 2013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그랜드파이널 최종 우승, 2013 넥슨 서머리그 그랜드파이널 최종 우승 등 2013년 피파온라인3 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비록 지난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재에게 패하면서 '참가한 전 대회 우승'이라는 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원창연이 대회에서 보여준 3-5-2 포메이션의 안정감과 공격성은 피파온라인3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3-5-2 포메이션의 장점은?
실제 축구에서 3-5-2 포메이션은 5명의 미드필더를 바탕으로 중원을 지배,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전술이다. 패스 플레이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경기를 전개할 수 있지만 미드필더들의 체력이 받쳐줘야 하고 포 백에 비해 측면 공격에 취약점이 있다.

원창연의 3-5-2 포메이션.
원창연의 3-5-2 포메이션.

원창연이 피파온라인3에서 사용한 3-5-2 포메이션도 실제 축구와 유사하다. 원창연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디디에 드록바를 투톱으로 기용하고 양 날개에 크리스티앙 호날두, 가레스 베일을 배치했다. 측면에 개인기가 좋고 스피드가 빠른 선수들을 배치해서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올리고 몸싸움과 헤딩에 능한 즐라탄, 드록바로 제공권을 장악하는 원창연의 플레이는 3-5-2 포메이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호날두의 크로스와 드록바의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 내는 원창연.
호날두의 크로스와 드록바의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 내는 원창연.

3-5-2 포메이션은 측면 공격에도 강하지만 중앙 돌파에도 좋다. 중앙에 자리잡은 티에리 앙리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고 침투하는 투톱에게 스루 패스를 성공시키면 대번에 득점과 연결된다. 돌파가 여의치 않을 경우 아크 서클 부근에서 앙리의 감아차기로 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실제 축구에서 3-5-2 포메이션이 수비에 다소 취약하다고는 하나 피파온라인3에서는 다르다. 지난 대회에서 결승전에 오르기 전까지 원창연은 10경기에서 24골을 넣는 동안 실점은 10점에 불과했다.

3백 위에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 수비시에는 5백과 같은 형세를 취한 게 비결이다. 또 투톱을 제외한 전 선수의 수비 참여도를 최대로 올려 유사시에는 8명이 수비에 나서게 된다.

5명이 밀집해 있기 때문에 중앙 돌파는 거의 허용하지 않는다. 상대가 중앙 돌파형 선수라면 단단한 수비력을 지닌 알레산드로 네스타와 리오 퍼디낸드를, 크로스 위주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라면 루시우, 나우두 등 키가 큰 수비수들을 배치해 상대에게 제공권을 내주지 않았다.

◆핵심은 미드필더
짧은 패스를 통한 중원 지배, 크로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은 모두 미드필더들의 역량에 달려있다. 원창연의 3-5-2 포메이션에서 핵심은 5명의 미드필더였다.

공격 쪽을 먼저 보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인 티에리 앙리가 핵심 역할을 했다. 감아차기 능력이 좋고, 골 결정력도 보유하고 있다. 또 빠른 이동속도와 몸싸움까지 겸비한 티에리 앙리는 원창연의 공격 시 항상 선봉에 있었다.

또 원창연은 야야 투레, 아부 디아비, 마루앙 펠라이니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허리를 더욱 튼튼하게 했다. 몸싸움과 볼 커팅에 능한 투레, 디아비, 펠라이니로 원창연은 상대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며 최대한 실점을 줄였다.

상대의 공이 앙리에게 가기 전에 사전 차단, 호날두에게 패스하는 장면.
상대의 공이 앙리에게 가기 전에 사전 차단, 호날두에게 패스하는 장면.

양 날개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원창연은 좌측에는 크리스티앙 호날두를, 우측에는 가레스 베일을 쓰다 결승전에는 주앙 바르가스를 투입했다. 원창연은 좌우측 날개에 돌파력과 크로스 능력,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을 배치해 언제든지 크로스를 날릴 수 있도록 했고 여차하면 공을 몰고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빈틈은 있다
원창연의 3-5-2 포메이션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났지만 김민재와의 결승전에서는 약점을 드러냈다. 1세트 첫 번째 장면에서 김민재는 좌측면에서 한번에 중앙에 있던 테베즈에게 공을 연결했고 테베즈는 아크 서클에 있던 드록바에게 공을 연결했다. 드록바에게 4명의 수비가 붙으면서 혼자 있던 루카 토니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측면에서 시작된 짧은 패스에 단 번에 노마크 찬스를 내주는 모습.
측면에서 시작된 짧은 패스에 단 번에 노마크 찬스를 내주는 모습.

원창연이 두 번째 골을 허용한 것도 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을 막지 못해 코너킥에서 골을 내줬고 세 번째 골도 좌측면에서 논스톱으로 연결되는 짧은 패스에 1대1 찬스를 내줬다. 3백의 약점인 측면 공격에 거듭 당한 것이다. 두 번째 골을 제외하면 모두 크로스가 아닌 짧은 패스에 당한 골이었다.

또한 16강부터 4강까지 24골을 넣었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높은 원창연은 김민재와의 결승전 세 세트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중원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김민재에게 점유율을 크게 빼앗겼고 그러면서 특유의 몰아치는 플레이도 나오지 못했다. 원창연과 김민재의 결승전에서는 3-5-2 포메이션으로 중원을 지배하지 못할 경우에는 패배로 이어진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강성길 기자

gill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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