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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브라의 롤월드] SK게이밍의 약진 그리고 'Tabzz'의 활약

강성길 기자

2014-04-09 12:23

[초브라의 롤월드] SK게이밍의 약진 그리고 'Tabzz'의 활약
안녕하세요? 온게임넷에서 영어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는 '초브라' 조한규입니다. 요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 대회 콘텐츠가 정말 풍성한데요. 하지만 챔피언스, 마스터즈에 북미와 유럽에서 열리는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다 챙겨보려면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걱정마세요. 제가 여러분께 매주 북미와 유럽 LCS의 중요 포인트를 잡아드리겠습니다.

'초브라의 롤월드'에서는 격주로 북미와 유럽 LCS에서 주목할 선수, 팀, 그리고 재미있었던 경기를 정리해 드릴 예정입니다. 파리에서 한 달 후 열릴 올스타전을 더욱 재밌게 즐기기 위해 저와 함께 북미와 유럽 LOL 세계를 알아보시죠!

SK게이밍(출처=리그피디아).
SK게이밍(출처=리그피디아).

◆라이벌들의 경쟁 사이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 SK게이밍

많은 팬들이 Fnatic과 Gambit의 복귀를 기대하는 사이 잊혀진 팀 중 하나가 조용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Ocelote'이 떠난 이후 미래가 불투명했던 SK게이밍이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SK게이밍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럽 지역 포스트시즌에 1위로 진출했어요. 언제나 라이벌로서 핫이슈를 몰고다녔던 Fnatic과 Gambit, 아마추어에서 프로팀으로 성공적인 변화를 가져온 SHC, 그리고 옛 CLG.EU 선수들로 구성돼 많은 관심을 끌어왔던 Alliance를 모두 꺽고 18승10패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SK게이밍게이밍은 어떤 팀일까요?

무엇보다도 SK게이밍은 2014년 성공적인 리빌딩을 했습니다. SK게이밍은 'Ocelote'과 'Nyph'의 계약이 만료되자 예전 SK게이밍 멤버였던 'Candy Panda'를 중심으로 새로운 팀을 구성했습니다. 정글에는 1세대 프로게이머 'SvenSKeren', 미드와 탑에는 프로로서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Jesiz'와 'fredy122', 그리고 서포터로는 2013년 EG와 Lemondogs 코치를 역임했던 'nRated'가 투입됐습니다. 처음 이 새로운 조합을 봤을 때는 도저히 SK게이밍이 이번 시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불가였어요. 선수들이 마음은 서로 통할지, 게임 성향은 비슷할지 정보가 별로 없었죠.

예상대로 SK게이밍은 처음에 굉장히 조용한 팀이었습니다. 실력으로 어느 정도 승률은 유지했지만 돋보이는 플레이나 굉장한 경기를 보여주지는 못했죠. 하지만 SK게이밍이 시즌 1위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팀워크입니다. 보통 리빌딩에 들어간 팀을 보면 최소한 한 시즌 정도 시간을 거쳐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SK게이밍은 한 시즌만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어요. 중요한 건 최근 메타에 적응을 굉장히 빨리 했다는 사실이죠.

SK게이밍의 서포터 'nRated'(출처=리그피디아).
SK게이밍의 서포터 'nRated'(출처=리그피디아).

일단 'nRated'의 경험과 뛰어난 판단력이 큰 도움이 된 것은 확실합니다. 나머지 선수들도 이전 프로경력은 있지만 'nRated' 만큼 성공적이면서도 긴 경력을 쌓은 선수는 없습니다. 'nRated'를 통해 각자의 개인기를 쉽게 맞춰갈수 있었다고 보입니다. 정글의 'SvenSKeren'과 미드의 'Jesiz'도 돋보이는 선수들이죠. 'SvenSKeren'은 최근 메타가 본인의 원래 성향과 맞아 익숙한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적인 'Jesiz'는 'SvenSKeren'과 호흡이 척척 맞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습니다. 'Jesiz'는 니달리로 캐리한 경우가 많지만 요즘 유행하는 다른 챔피언으로도 언제든지 'SvenSKeren'의 공격적인 선택을 받쳐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선수입니다.

SK게이밍은 이번 시즌 선수로만 핫이슈가 된 팀은 아닙니다. 많은 팬들이 궁금해왔던 코치단에는 솔로랭크의 괴물로 알려져있는 'incarnati0n'이 분석을 돕고 있고 선수들의 멘탈을 위해 스포츠 심리학자를 투입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환경이 한국팀들에게는 익숙하겠지만, 해외 팀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광경이죠. 이런 경기 외의 변화와 관심이 성공적인 리빌딩의 핵심이었습니다.

물론 언제나 그렇듯이 유럽 LCS는 지난 'Super Week'까지만 해도 여러가지 동점 결과의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Fnatic, Alliance, SK게이밍이 다같이 14승10패의 성적을 거둔 상태로, 일주일만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지만 SK게이밍은 가장 중요했던 Fnatic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단독 1위를 차지했습니다.

유럽 LCS 포스트시즌 SK게이밍에 집중 해야하는 이유는 경기 방식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2014년 이후로 SK게이밍은 LCS 외의 공식적인 대회에 참가한 기록이 없습니다. LCS 정규 시즌은 모든 경기가 단판이죠. 포스트시즌부터 3판2선승 방식인데 과연 한 팀을 상대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해올 수 있을 것인지, 연속으로 경기를 여러 번 치러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포스트시즌에서도 1위를 차지한다면 SK게이밍의 리빌딩은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성공적인 리빌딩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또 강력해진 SK게이밍을 올스타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겠죠. 그래서 포스트시즌이 더 기대가 됩니다.

◆'Rekkles'는 비켜라, 내가 유럽 최강 원거리 딜러다! Alliance 'Tabzz'

작년에도 Lemondogs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당시 미드였던 'Nukeduck'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있었던 'Tabzz'는 올해 자신이 유럽 최강 원거리 딜러라는 것을 증명하러 돌아왔습니다. Alliance는 2014 스프링 시즌 초반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종 16승12패의 성적으로 좋게 마무리했습니다. 팀 전체가 더욱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Tabzz'가 상당히 돋보입니다. 16승12패 성적은 57%의 승률로, 무난하지만 뛰어난 성적은 아니며 Alliance가 지는 게임을 보면 나머지 팀원들은 한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보여요. 이 와중에 'Tabzz'는 시즌 전체에서 5.5 KDA로 팀 내 최고 KDA를 달성했고, 지난 주 2승2패 성적에서 승리한 두 경기에서는 한 번도 죽지 않는 완벽한 KDA를 기록, 이번주 8.4 KDA를 달성했습니다.

얼라이언스의 원거리 딜러 'Tabzz'(출처=리그피디아).
얼라이언스의 원거리 딜러 'Tabzz'(출처=리그피디아).

픽은 여전히 무난한 루시안을 많이 사용하지만 'Tabzz'는 팀에 강력한 캐리가 필요하다면 베인과 트위치를 거침없이 꺼낼 수 있는 선수죠. 많은 팬들은 Alliance가 'Wickd'와 'Froggen'을 중심으로 'Tabzz'가 관심을 못받는 것을 아쉬워하지만 LOL 프로 중 최고 선수들에게 관심이 있는 팬이라면 'Tabzz'의 돋보이는 판단력이 보일 거에요. 팀이 지는 상황에서 'Tabzz'가 못해서 졌다고 말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예전 '원딜의 시대'에 익숙한 우리가 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를 뽑는다면 아직도 개인기와 컨트롤로 슈퍼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꼽겠죠. 하지만 최근 탑과 정글 위주의 메타에서는 언제든지 믿음직스럽게 1인분을 할수 있는 원거리 딜러가 진정한 최고의 선수가 아닌가 해요. 한국에서 꼽자면 삼성 갤럭시 블루의 'Deft'를 들 수 있겠죠. 캐리할 준비가 돼 있지만 조합상 그 것이 본인의 역할이 아니라면 조용히 뒤에서 운영을 받쳐주는 원거리 딜러. 그런 원거리 딜러가 최고라고 봐요. 현재 올스타 투표에서는 Fnatic의 'Rekkles'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스프링 포스트시즌에서는 'Tabzz'를 앞세운 Alliance가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진정한 라이벌 매치! CLG vs TSM 3/30

CLG와 TSM. LOL e스포츠를 처음부터 사랑했던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라이벌 매치입니다. CLG와 TSM은 북미 LOL e스포츠의 태동기부터 서로 북미 최고의 팀이 되려고 경쟁하는 팀이에요. 하지만 2013년, CLG는 슬럼프에서 나올 방법을 못찾고 롤드컵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운명을 맞이했습니다. 반면 TSM은 3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했죠. CLG팬들은 2013년을 '패배가 익숙했던 해'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김몬테' 코치를 바라보고 있죠. CLG팬들은 비시즌 때 많은 변화가 있었길 희망하며 2014년 LCS를 기대했습니다.

CLG(출처=리그피디아).
CLG(출처=리그피디아).

물론 '몬테크리스토'의 코치 투입만이 변화는 아니었죠. CLG는 2013년 내내 리빌딩을 거쳐온 팀이고, 지속적인 선수 교체로 인해 메타 적응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비시즌 때 유럽에서 'Dexter'를 데려와 'CLG 2.0'을 준비했습니다. 2014년 초반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2월 '몬테크리스토'가 방문해 하우스에서 같이 훈련을 하고 분석을 해준 이후로는 확실히 새로워진 CLG를 볼 수 있었습니다. CLG는 꾸준히 북미 LCS의 랭킹을 오르며 이번 시즌을 3위로 마무리 했습니다.

TSM도 2014년 새로운 팀이 되었죠. TSM의 아이콘인 'Reginald'가 은퇴하면서 감독으로 활동할 계획을 발표했고, 이로 인해 유럽에서 새로운 스타로 뜨고 있던 'Bjergsen'을 스카우트 했습니다. 초반에는 커뮤니티에서 많은 의문이 있었어요. 'Bjergsen' 같이 어린 선수가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팀과 바로 호흡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죠. TSM은 그런 걱정을 왜 하느냐는 듯 처음부터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전히 Cloud9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TSM은 부동의 2위를 지키며 다른 팀들에게 2위를 내줄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TSM(출처=리그피디아).
TSM(출처=리그피디아).

2014년 두 팀이 처음 만났을 때 승리를 거뒀던 TSM. 이제 스프링 시즌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항상 그랬듯이 모든 팬들은 CLG와 TSM의 라이벌 매치에 주목했습니다. 과연 'CLG 2.0'은 TSM을 드디어 다시 꺾을 수 있을지, 아니면 TSM이 CLG보다 아직 한 수 위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지 기대가 쏠렸죠.

두 팀 모두 운영적인 방면에서는 게임 내내 주고 받는 치열한 경쟁을 했지만, 결국 CLG의 대규모 전투 판단력이 승리를 안겼습니다. 초반 5인 다이브에서 무리를 했고, 중간에도 한 번 'Nien'의 큰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있었지만 그 외의 상황에서는 'Dexter'와 'Aphromoo'의 영리한 운영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초반 20분동안 'Dyrus'의 쉬바나 궁극기를 매번 끊어 TSM의 한타 능력을 무너뜨리는 플레이와 후반에 'Dexter'의 'Doublelift'만 지키겠다는 집착, 'Aphromoo'의 효율적인 쓰레쉬 궁극기와 자신감 넘치는 '사형선고'는 CLG에게 올해 가장 달콤한 승리를 안겨줬습니다.

TSM도 열심히 싸우기는 했으나, CLG의 맵 장악이 매서웠습니다. 'Bjergsen'은 언제나 한 발 늦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고, 'Wildturtle'은 후반에 무리하게 'Doublelift'를 잡으려하다 오히려 전사했죠. 매번 궁극기가 끊긴 'Dyrus'는 게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죠.

솔직히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하지만 30분경 4대5임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바론 싸움을 시작한 CLG가 승리를 가져간 흥미진진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이 길지는 않으나, 시간이 없으시다면 이 전투는 꼭 한번 시청하시는걸 추천해요. 명장면이거든요.

최근 LOL 경기가 세계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북미와 유럽의 원조 스타들을 그리워 하는 올드팬도 있을 것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 팀에 희망을 거는지 궁금해 하는 팬들도 분명 있을텐데 '초브라의 롤월드'가 모든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 북미와 유럽 LCS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다면 위의 정보를 참고로 북미, 유럽 LCS의 포스트시즌 결과를 지켜보세요. 이 두 지역은 포스트시즌에서 1위를 차지하는 팀이 올스타전에 진출하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시면 5월 올스타전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에요. 개인적으로 4.5 패치 버전으로 진행되는 북미와 유럽팀들의 경기가 정말 기대되네요. 2주 후 포스트시즌의 명경기와 MVP로 다시 돌아올게요!


기고=초브라(조한규·온게임넷 글로벌 해설 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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