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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브라의 롤월드] LCS, 북미와 유럽이 바뀌었다?

강성길 기자

2014-06-13 03:20

[초브라의 롤월드] LCS, 북미와 유럽이 바뀌었다?
작년부터 유럽 LCS는 예측불가한 리그로서의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걸까요? Alliance와 SK게이밍이 파죽지세로 유럽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언제나 C9이 선두에 서고 TSM과 CLG가 뒤를 잇던 북미는 혼돈의 리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Dignitas는 'Shiphtur'의 활약에 힘입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LMQ는 여전히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데요. 반면 C9, TSM, CLG는 중위권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난 2주간 북미와 유럽의 핫한 뉴스를 저와 함께 알아보시죠.

◆TSM "우리도 한국의 힘을!"

모두 들으셨죠? 맞습니다. '로코도코'가 돌아왔습니다! 오랜 시간 LOL 업계를 떠나있던 '로코도코' 최윤섭이 이제는 TSM의 코치로 활약하게 됐습니다. 한국, 북미 어디서나 핫했던 이슈 메이커 '로코도코'가 이제 코치가 된 것이지요. TSM은 'Reginald'가 일찍이 은퇴했고, 최근에는 'OddOne'까지 마우스를 놨죠. TSM은 급변하는 LOL 시장에서 또 하나의 코치를 영입하는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한국에서 SKT T1 K, 혹은 예전 CJ처럼 아무리 주춤해도 '탑3'로 언급되던 TSM이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위태한 상황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직 시즌 말미를 예측하기는 이른 시기이지만 올스타전까지만 해도 '북미의 페이커'라고 불렸던 'Bjergsen'도 시원한 플레이를 보이지 못하고, 항상 무난한 플레이로 팬들의 믿음을 받았던 'Dyrus'도 서머 시즌에선 부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그리고 많은 팬들이 걱정했던 멤버 교체도 역효과가 있었던듯 합니다. 새로 정글과 서포터를 맡게 된 'Amazing'과 'Gleebglarbu'(이름 어렵죠? 아직은 제가 직접 캐스팅할 일은 없는것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선수들은 나름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LOL에서 흔히 오더와 시야 싸움을 맡고 있는 정글러와 서포터를 동시에 바꾼 것은 분명 팀에게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입니다.

[초브라의 롤월드] LCS, 북미와 유럽이 바뀌었다?

여기서 '로코도코'가 과연 어떤 변화를 일으킬수 있을까요? 첫째, 드디어 '로코도코'의 명품 서포터 만들기가 과연 사실인지 드디어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코도코'는 언제나 직접 말을 하죠. "나와 같이 플레이한 서포터들은 다 잘해"라고요. 일리는 있지만 본인이 잠시 CLG의 서포터로 활동했을 때에는 특별한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고, 다시 귀국했었죠. 이번에는 무언가를 확실히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라인을 섰던 서포터들의 본인의 게임 센스와 지식 덕분에 명품 서포터가 된것인지, 아니면 본인과 같이 하는 것이 힘들어서 잘해야만 했던 것인지! '로코도코'에게는 이번이 큰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TSM은 북미에서 손꼽히는 원거리 딜러 'WildTurtle'과 처음으로 강팀들 사이에서 대결해야 하는 'Gleebglarbu'가 있기 때문에 '로코도코'의 코치로서의 실력을 측정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게임 내에서도 기대되는 면이 많지만 게임 외적인 부분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이번 주 'Reginald'가 올린 비디오 블로그에서 'Reginald'는 "'로코도코'가 선수들이 SNS와 게시판을 피하는것을 추천했다"고 했어요. 간단하지만 힘든 시기에 있는 팀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그 시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수 있을 것인지, 시즌 2때부터 한국에 비해 노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TSM이 180도 바뀐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됩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CLG와의 팀 라이벌에서 코치 라이벌전까지 벌어질 것이 기대 되네요!

◆Froggen "언제나 어디서나 애니비아"

2012년 여름, 두 전설의 라이벌 매치를 우리는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Azubu Frost(현 CJ Frost)의 'RapidStar'와 CLG.EU의 'Froggen'의 매치업이었죠. 이 두 선수는 그 당시에 한국과 유럽의 최강 미드로 뽑히는 선수일뿐만 아니라 둘 다 애니비아 장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Froggen'은 어느 챔피언도 애니비아로 카운터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있는 선수였죠. 'Froggen'은 한동안 저격 밴을 당할 정도로 애니비아로 알려져 있었고, 가끔 밴이 되지 않으면 애니비아로 '슈퍼 캐리'를 해내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Froggen'의 애니비아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연속으로 말이죠. 두 세트에서 총 8/1/14라는 훌륭한 KDA까지 기록했습니다. 문득 Riot 방송에서 팀 음성 채팅을 들었을 때가 생각납니다.

'Wickd'가 "Froggen, 지금 상황에서 어떤 챔피언을 골라야 대규모 전투에서 이길 수 있을까? 내가 볼 땐 없어"라고 말하자 'Froggen'은 일말의 지체도 없이 "애니비아야"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곤 애니비아로 팀 승리를 이끌었죠.

[초브라의 롤월드] LCS, 북미와 유럽이 바뀌었다?

'Froggen'은 경험이 풍부한 노련한 선수입니다. CLG.EU 시절부터 팀의 아이콘이었죠. 유럽에서 쟁쟁한 선수들이 나와도 언제나 '미드 왕좌'는 'Froggen'의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죠.

그래서 올 봄 많은 팬들은 Alliance의 경기를 기대했습니다. 'Tabzz'와 'Nyph'는 다른 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Shook'은 유럽 솔로 랭크게임에서 적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선수였죠. 여기에 전설적인 'Wickd'와 'Froggen'을 탑과 미드에 두었으니까 말입니다.

지난 시즌만 해도 Alliance는 발동이 걸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팬들이 기대한 시원한 플레이도 자주 펼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서머 시즌은 달라요. Super Week에서부터 맹렬한 기세를 보이고 있는 Alliance! 그 중심에는 'Froggen'이 있습니다. 1세대 선수들이 각 지역에서 은퇴하고 있는 가운데 'Froggen'은 불사조 애니비아처럼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미 LCS에서 누굴 응원해야 할지 모르는 팬들에게 'Froggen'과 Alliance를 추천해 드릴게요.

◆EG vs. C9, 유럽 LCS인가?

이번 주 유럽은 놀랍게도 대부분 커뮤니티와 분석가들의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북미는 첫주부터 꾸준히 예측이 빗나가는 결과가 나왔어요. 3주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C9이 전에 비해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색다른 무언가가 없었던 EG가 C9를 꺾을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 중심에는 서포터 'Krepo'와 미드 'Pobelter'가 있었습니다. 'Pobelter'는 2012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선수 생활을 하느라 꾸준히 메인 멤버로 뛰지 못했고, 이팀 저팀을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제 'Pobelter'는 학업을 마쳤고 EG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Pobelter'는 어리면서도 높은 잠재력을 가진 선수로 평가 받았던 선수입니다. EG는 'Pobelter'와 더불어 도 한 명의 어린 재능있는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바로 'Altec'입니다. 'Altec'은 솔로 랭크에서 이름을 날린 바 있지만 나이 때문에 프로로 활약하진 못했습니다. EG는 이 어린 두 선수를 데리고 매우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지요.

'Pobelter' 유진 박(왼쪽)과 'Altec' 죠니 류.
'Pobelter' 유진 박(왼쪽)과 'Altec' 죠니 류.

'Krepo'는 다시 한 번 CLG.EU 시절의 강력한 이니시에이팅과 원거리 딜러 보호 능력을 보였고, 'Pobelter' 또한 엄청난 판단력과 순발력을 뽐냈습니다. 'Altec'은 13/1/6이라는 괴물같은 KDA를 기록하며 게임을 끝냈습니다. 또 EG는 최근 힘든 모습을 보이며 다시 카직스 미드에 의존하는 'Hai'에게 카직스를 열어준 다음 룰루와 쓰레쉬로 카직스는 벌레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줬죠.

경기 내용을 간단히 짚어 볼게요. C9는 3분대에 드래곤을 챙긴 뒤 두 번째 드래곤도 곧바로 사냥하면서 초반 골드 격차를 벌렸습니다. 하지만 EG는 침착했어요. 'Snoopeh'의 갱킹으로 'Altec'에게 첫 번째 킬을 안겼고, 로밍을 다니던 'Krepo'는 미드에서 'Pobelter'와 협공을 가해 'Hai'를 따냈습니다. 첫 대규모 전투에서는 'Hai'에게 더블 킬을 내줬지만 EG는 룰루로 카직스를 귀여운 용으로 변신시켜 잡아냈습니다. 그리곤 추격전을 펼쳐 추가 킬을 획득했습니다.

이후 EG는 모든 스킬을 카직스를 막는데 사용했습니다. 16분경 드래곤 근처에서 펼쳐진 전투는 EG와 C9 경기의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쓰레쉬가 잡아서 끌고 궁극기로 둔화시킨 다음 밀쳐냈죠. 트런들은 도주 경로를 막고, 룰루는 용으로 변신시키고. 그래도 카직스가 도약으로 들어오자 궁극기로 밀어냈죠. 'Hai'에게는 이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전투는 없었을 거에요. 이런 식의 플레이가 계속 반복되자 C9은 EG의 조합을 꺽을 수 없었습니다.

[초브라의 롤월드] LCS, 북미와 유럽이 바뀌었다?

89대11로 C9의 우세가 점쳐진 가운데 EG는 보기 좋게 승리를 따냈어요. 그것도 지난 시즌 챔피언인 C9을 말이에요. 과연 젋은 피를 수혈한 EG가 앞으로도 C9전과 같은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유럽, 한국의 힘을 빌릴 것인가

LCS 리그가 1/3 정도 지나면서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북미는 이번 시즌 코칭스태프를 새로 영입하는 팀이 많아 졌고, 한국 선수들도 점차 해외 롤판을 노리고 있는 듯 합니다. 반면 유럽은 여전히 코칭스태프에 관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듯한 모습입니다. 과연 큰 변화없이 이대로 롤드컵까지 갈 생각일까요? 주춤하는 유럽이 어떻게 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2주 후에 '초브라의 롤월드'에서 확인해 보세요!


기고=초브라(조한규·온게임넷 글로벌 해설 위원)
정리=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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