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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LOL] MKZ의 못 다 이룬 꿈

2014-07-11 01:08

[IF LOL] MKZ의 못 다 이룬 꿈
핫식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서머 2014 16강도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이번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영원할 것만 같았던 SK텔레콤 T1 K의 독주가 끝면서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가 열렸기 때문이죠.

서머 시즌 참가 팀 중 유독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팀이 있으니 바로 MKZ입니다. MKZ는 '미드킹' 박용우, '벳쿄' 이승민, 'PLL' 박재권, '바이올렛' 임두성 등 IM에 몸담았던 선수들이 나와 꾸린 아마추어 팀인데요. 유일한 아마추어지만 뒤가 없는, 패기로 똘똘 뭉친 MKZ였기에 더 많은 기대를 모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MKZ는 0승3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CJ 엔투스 블레이즈나 KT 롤스터 애로우즈에서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분명 저력은 있다는 평가를 받았죠.

이번 'IF LOL'에서 조명할 경기는 MKZ와 KT 애로우즈의 2세트입니다. MKZ는 시종일관 KT 애로우즈에 끌려다녔지만 바론 스틸 한 번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예상을 뛰어넘는 전투력으로 팬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이 포착됐는데요. 어쩌면 MKZ가 16강 마지막 경기에서 요원했던 승리를 손에 넣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도 있었던 그 경기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의외성 최고! MKZ의 전투력
MKZ는 초중반 국지전에서 단결력을 앞세운 KT 애로우즈에게 계속 얻어맞았습니다. 벌어지는 전투마다 계속 패하면서 3대9 뒤쳐지고 말았죠. 하지만 20분경 아군 정글에서 펼쳐진 전투에서 MKZ가 압승을 거뒀습니다. 글로벌 골드 6,000 차이가 무색할만큼 MKZ는 정말 잘 싸웠습니다.

신드라의 '적군 와해'로 오리아나와 코그모를 기절시킨 MKZ는 '벳쿄' 이승민의 베인이 신들린 무빙을 선보이며 상대에게 마구 화살을 꽂아 넣었습니다. 이승민은 '썸데이' 김찬호의 잭스에게 물렸지만 최대한 버티면서 시간을 끌었고, '프록신' 김세영의 자르반 4세가 뛰어들어 '스킬받이' 역할을 하는 사이 '미드킹' 박용우의 신드라가 화력을 집중할 수 있었죠. 각 두 명씩 살아남은 상황에서 MKZ는 신드라와 케일 두 딜러가 전장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기의 백미는 25분에 일어난 MKZ의 바론 스틸입니다. KT 애로우즈는 '하차니' 하승찬의 알리스타가 언덕 위 수풀에 위치해 자르반 4세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김찬호의 잭스는 자르반 4세의 깃발이 꽂히자마자 '반격'을 사용한 뒤 점멸, 도약으로 언덕을 넘어갔습니다.

바론 스틸에 성공한 MKZ.
바론 스틸에 성공한 MKZ.

하지만 이는 MKZ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MKZ는 케일이 자르반 4세에게 '중재'를 걸어줬고, 자르반 4세는 '데마시아의 깃발' 지속 시간이 끝나기 직전 '용의 일격'으로 타고 들어가 바론 스틸에 성공했습니다. 바론 버프를 획득한 MKZ는 거침없이 KT 애로우즈 챔피언들을 학살했습니다. 그리고 드래곤까지 챙기면서 글로벌 골드까지 역전시켰죠.

◆베인 지켜줄 사람 어디 없소?
MKZ의 조합을 보면 세 명의 딜러가 있습니다. 케일, 신드라, 베인이지요. 이 세 챔피언은 아이템만 갖춰진다면 정말 강력한 후반 캐리력을 보유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그만큼 몸은 종잇장입니다. 특히 베인을 선택한 팀은 최소 두 명 이상이 베인 보호에 힘써야 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MKZ가 베인을 택했을 때 이현우 해설위원은 "최근 베인이 나오지 않는 이유는 후반에 베인이 자유롭게 공격을 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MKZ는 대규모 전투를 통해 역전까지 성공했지만 베인을 지켜내지 못하면서 이를 승리로 이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과감하게 베인을 꺼내든 '벳쿄' 이승민.
과감하게 베인을 꺼내든 '벳쿄' 이승민.

아마 MKZ 입장에서는 32분경 전투가 가장 아쉬웠을 겁니다. 먼저 바론을 두드리며 KT 애로우즈를 도발한 MKZ는 상대가 근처에 보이자 곧바로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자르반 4세가 너무 앞서갔습니다. 딜러들이 뒤에 있는 상황에서 혼자 깃창 콤보로 들어간 뒤 '대격변'까지 써버린 것이죠. 결국 자르반 4세는 '애로우' 노동현의 코그모에게 얻어 맞아 전사 직전까지 체력이 빠졌고, 케일의 귀중한 '중재'가 자르반 4세에게 사용되고 말았습니다.

케일과 자르반 4세가 그렇게 어영부영하고 있는 사이 MKZ의 핵심 딜러 베인은 세 명에게 협공을 받아 녹아내렸고, 곧바로 신드라도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바이올렛' 임두성의 쓰레쉬가 분전했지만 혼자서 세 명의 공격을 막아내긴 역부족이었죠. 또 전투가 벌어지기 전 쓰레쉬의 궁극기가 실수로 빠져버린 것도 컸습니다.

너무 앞서 가버린 자르반 4세(위)와 속수무책으로 공격 당하는 신드라, 베인.
너무 앞서 가버린 자르반 4세(위)와 속수무책으로 공격 당하는 신드라, 베인.

베인, 케일, 신드라가 잘 성장한 상황. MKZ가 먼저 달려드는 것이 아니라 돌진하는 상대 잭스, 리 신으로부터 아군 딜러들을 보호하는 쪽으로 전투에 임했다면 어땠을까요. MKZ의 호전적인 성향은 결국 패배를 부르고 말았습니다.

◆아쉬웠던 케일의 아이템 트리
박재권이 택한 케일의 아이템 트리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박재권의 초중반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계속 견제를 당하면서 두 개의 '도란의 반지' 다음 '광전사의 군화'를 올릴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MKZ는 대규모 전투 승리를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박재권의 계좌에도 골드가 두둑히 꽂혔죠.

박재권은 '내셔의 이빨'과 '루난의 허리케인' 이후 세 번째 아이템으로 '광휘의 검'을 선택했습니다. '리치베인'으로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심산으로 보였지요. 하지만 웬걸, 박재권은 '리치베인'을 올리지 않고 '쓸데없이 큰 지팡이'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방출의 마법봉'을 다음 아이템으로 택했죠. '리치베인'보다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먼저 완성한 박재권이었습니다.

'쓸데없이 큰 지팡이'를 보유한 상황에서 '라바돈의 죽음모자'가 아닌 '존야의 모래시계'를 구비했다면 어땠을까요. MKZ에게는 KT 애로우즈의 잭스가 골칫덩이였습니다. 성장할대로 성장한 잭스가 봉을 돌리며 달려들 때마다 베인, 신드라는 혼비백산할 수 밖에 없었죠. 이 때 케일이 빠르게 '존야의 모래시계'를 갖춘 뒤 자신에게 끌리는 어그로는 존야로 풀고, '중재'의 사용을 베인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면 MKZ의 전투는 사뭇 달라졌을 겁니다.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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