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넥슨 e스포츠팀의 '꿈' 넥슨 아레나 이야기(상)

2016-12-28 01:19
◇ 넥슨 e스포츠팀 심현차장, 김세환 팀장, 민순오 과장, 박상현 대리(왼쪽부터).

지난 2013년 12월 28일. 서울, 아니 대한민국의 중심부인 강남역에 e스포츠의 새로운 성지가 될 넥슨 아레나가 개관했습니다. 이날은 많은 e스포츠 종사자들의 인생을 바꿔 놓은 날로 기억되고 있죠. 선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넥슨 아레나 개관으로 인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됐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은 변화를 몸으로 느낀 것은 선수들일 것입니다.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온라인3,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카운터 스트라이크 온라인 등 다양한 게임 리그들이 정기적으로 열릴 공간이 생기면서 선수들은 지속적인 리그 참여가 가능해 졌고 그로 인해 생업을 그만두고 선수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선수들도 생겨났습니다.

선수 다음으로 삶이 바뀐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넥슨 아레나 개관으로 새롭게 생긴 넥슨 e스포츠팀일 것입니다. 지금까지 넥슨이 수많은 리그를 진행했지만 e스포츠팀을 만든 것은 넥슨 아레나 개관을 준비하던 시점이었습니다. 넥슨이 이제 본격적으로 e스포츠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보여준 것입니다.

OGN과 네오플에서 e스포츠를 접했던 황영민 팀장을 필두로 네오플에서 던전앤파이터 리그를 이끌었던 김세환 팀장, e스포츠 기자 경력만 10년이 넘는 심현 차장 등 세 명이 넥슨 e스포츠팀에 합류했고 그들은 지금까지도 e스포츠팀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e스포츠팀은 계속 성장을 거듭했고 박상혁 대리, 민순오 과장 등이 차례로 합류해 지금의 넥슨 e스포츠팀이 완성됐죠.

넥슨 아레나를 통해 그들은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e스포츠를 만났습니다. 이중에는 넥슨 아레나가 생기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뀐 사람도 있죠.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제 넥슨 e스포츠팀에 소속된 사람들은 e스포츠 안에서 자신의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의 꿈이 집중돼 있는 곳, 바로 넥슨 아레나에서 말입니다.

넥슨 e스포츠팀이 들려준 넥슨 아레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꿈을 지금부터 함께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넥슨 아레나는 불가능한 꿈이었다?
지금은 강남 한 복판에 넥슨 아레나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고 있지만 이들에게는 4년 전까지만 해도 넥슨 아레나는 불가능한 꿈이었습니다. 물론 실현되면 좋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될 수 있는 이유보다 안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더 많았던 꿈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국 꿈은 이뤄졌습니다. 물론 넥슨과 스포티비 게임즈의 과감한 결단도 중요했지만 발로 뛰었던 실무진들이 있기에 실현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넥슨아레나의 시작은 불가능한 꿈이었습니다.

DES=넥슨 e스포츠팀이 이렇게 한 자리에서 단체 인터뷰를 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어색하시겠지만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릴게요.
◇ 김세환 팀장.

김세환=요즘 자주 인터뷰를 해서 팬들이 지겹다고 하실지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네오플에서 던전앤파이터 리그를 담당했고 넥슨 e스포츠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번 해에 팀장이 된 김세환입니다.
심현=e스포츠 기자 일을 굉장히 오랫동안 해왔던 심현입니다. 매번 인터뷰를 하다가 인터뷰를 당하(?)니 기분이 이상하네요(웃음).
박상혁=e스포츠팀에 들어온 지 이제 2년 된 박상혁입니다.
민순오=e스포츠 경력으로는 제가 막내네요(웃음). 올해 e스포츠 팀에 합류했지만 경력과 나이가 많아 그래도 팀에서는 막내가 아닌 민순오입니다(웃음).

DES=아무래도 시작부터 함께 했던 김세환 팀장님과 심현 차장님은 3주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아요.

김세환=벌써 그렇게 시간이 지났나 싶어요. 돌아보면 어떻게 지금까지 흘러왔는지 기억이 생생하네요. 바로 어제 일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은데 지난 3년은 하루, 하루가 다 기억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제 열정을 모두 쏟아 부었나 봐요.
◇ 심현 차장.

심현=처음 프로젝트가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지금까지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어요. 가능한 일인지 걱정도 됐고요. 하지만 하나, 하나 풀어가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네요. 기분이 좋기도 하고 보람되기도 하지만 걱정도 되요.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아요.

DES=박상혁 대리님과 민순오 과장님은 어떻게 e스포츠팀에 합류하게 되신 건가요?

박상혁=예전에 GSL, 예선을 나갈 정도로 e스포츠를 좋아했죠. 개인적으로 e스포츠 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예전에 대학생 카트라이더 리그에도 나간 적이 있죠. 일단 비슷한 분야에서라도 일하고 싶은 마음에 넥슨 총무부에 입사하게 됐고 운 좋게 넥슨에서 e스포츠팀이 생긴다는 소식에 버선발로 달려갔어요. 일해보고 싶다고 졸랐죠. 다행히 e스포츠팀에서 받아줬어요.
민순오=저는 그전에 마케팅과 관련된 일을 했는데 아마도 e스포츠 리그에 마케팅 요소를 많이 넣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는지 제가 간택(?)됐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e스포츠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요즘 많이 알아가고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얼마 전 EA 챔피언스컵에 한국 선수단을 이끌고 다녀오면서 e스포츠 매력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DES=넥슨 e스포츠팀이 생기고 난 뒤 가장 많은 인생의 변화를 느낀 분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구동성으로 누구라고 생각하나요?

김세환=다들 저를 보는군요(웃음). 맞아요. 사실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 카트라이더 담당이었던 지금의 아내를 카트라이더 리그를 통해 만났죠. 만약 e스포츠팀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카트라이더 리그를 열지 않았다면 전 결혼을 못했을 수도 있어요(웃음). 아마 e스포츠와 결혼했겠죠(웃음).
박상혁=부러워해야 하는 변화죠(웃음)? 주변에서 하도 결혼에 대해 얘기가 많아서요.
민순오=저도 인생이 바뀌었으면 좋겠네요. 매우 바람직한 변화인데요?

DES=넥슨 아레나가 가져온 변화도 클 것 같아요.

김세환=개인적으로는 엄청나죠. 예전에는 주인이 있는 집에 세들어 사는 기분이었지만 지금은 내 집에서 사는 기분이에요. 우리 공간이 생기고 나니 더 과감하게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아요. 게다가 공간에 대한 애정이 생기다 보니 더 나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되죠.
심현=우선 넥슨 아레나가 없었다면 넥슨 e스포츠팀도 없었을 테니 저에게는 큰 변화죠. 우리의 공간에서 우리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박상혁 대리.

박상혁=결과적으로 e스포츠가 더욱 풍성해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시절 항상 e스포츠 다양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번번히 실패했잖아요. 요즘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주축으로 다양한 리그들이 생겨나고 각자의 방식으로 성장해가고 있죠. 넥슨 아레나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민순오=개인적인 변화는 아마 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존 업무는 웹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기획이었는데 현장을 뛰어보면서 피부로 실감하고 있어요. 넥슨 아레나라는 공간을 통해 e스포츠를 배워가고 있는 것이죠.

DES=3년간 넥슨 아레나를 지켜보며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심현=아마도 넥슨 아레나 관리를 하고 있는 제가 가장 생각이 많을 것 같아요. 만족하는 부분도 있지만 사실 아쉬운 부분이 더 많긴 해요. 이용자들에게 경기를 보는 환경을 더 좋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는데 공간적인 제약 조건 때문에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커요. 선수들이 머무는 대기실도 크게 만들어서 편하게 쉬게 해주고 싶고 1층 기둥들을 다 없애서 경기를 보는데 장애물이 없도록 만들고도 싶죠.

하지만 강남이라는 지역을 포기할 수는 없더라고요. 교통의 요지이기 때문에 더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어서 쉽게 옮길 수도 없어요. 더 넓은 공간을 원하지만 다른 중요한 이유들 때문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직도 고민하고 있고 지금과 같은 교통 조건을 유지하면서 큰 장소를 찾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요. 팬들에게 아이디어를 좀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김세환=아쉬운 점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넥슨 아레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강남에 위치한 것은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은 들어요. 동시에 관람객들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 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죄송한 마음이지만요. 하지만 지금까지도 넥슨 e스포츠팀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 민순오 과장.

민순오=아직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운 점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좋을지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경기장이 더 넓다면 좀더 즐길 거리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움은 있지만 지금의 공간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하)편에서 이어집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