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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e스포츠 인재 발굴에 나선 ESC와 아현고

이윤지 기자

2017-03-16 02:08

[기자석] e스포츠 인재 발굴에 나선 ESC와 아현고
국내외적으로 게임 및 e스포츠에 대한 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다. 교내에 연습실 및 경기장을 짓거나 방과후 교실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다. 국내 고등교육에선 아현산업정보학교(이하 아현고)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아현고는 게임제작과 소속 학생들에게 게임 산업과 관련된 지식 및 기술을 가르친다. 특히 지난해부턴 리그 오브 레전드팀 워너비(Wanna B)를 창단해 e스포츠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성과는 아쉬웠다. 전문 지도 교사가 부족했고, 완성된 커리큘럼을 갖추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1년이란 시간은 충분한 가르침과 반성의 여지를 줬고, 아현고는 지난 2017년 3월 8일 워너비 2기를 발대했다. 인원을 6명에서 12명으로 늘렸고, 전용 연습실을 마련했다. 양적 성장을 이룬 것이다.

규모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향상됐다. 아현고는 LoL팀 bbq 올리버스를 다년 간 운영하며 노하우를 쌓은 ESC와 산학 협력을 맺었다. 프로 세계와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ESC라는 양분을 얻은 것이다.

8일 발대식 현장에는 12명의 워너비 2기 학생들과 일부 학부모가 참석했다. 학생들은 모두 눈을 빛내며 "최고의 프로게이머가 되겠습니다"는 포부를 밝혔고, 자녀의 새로운 길을 응원코자 찾아온 학부모도 발대식에 집중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목표와 응원, 연대는 있었지만 확신은 부족했다. 어떻게 하면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으며, 성공할 수 있나. 모두의 입이 근질거렸다. 그리고 그 목마름을 해결한 것은 ESC 대표로 나선 송성창 대표였다.

[기자석] e스포츠 인재 발굴에 나선 ESC와 아현고
송성창 대표는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는 절차, 필요한 소양, 선수의 수명 및 e스포츠 생태계에 대해 설명해 나갔다. 또한 "담당자를 지정해 학생들이 오후 연습 시간을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지원 계획도 밝혔다.

발대식 이후 한 학부모는 "e스포츠에 대해 잘 몰라 불안감이 있었는데 신뢰가 생겼다"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아현고의 방승호 교장 또한 ESC의 협력을 통해 교육의 질이 높아질 것 같다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희망하는 것은 때론 가볍게 보일 수 있다. 학업 대신에 게임에 집중하는 모양새는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넓은 무대를 꿈꾸고 정진하는 학생들은 '안 되면 뭐 될래'라는 질문에 쉽사리 답할 수 없다.

아현고와 ESC의 산학 협력이 인상 깊었던 것은 '안 되면 뭐 될래'에 대한 답을 내려줬기 때문이다. 아현고는 워너비 학생들이 일반 사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가르치고, 게임 산업과 관련된 정규 과목을 수업해 게임 외적인 기본기를 다지게 할 방침이다.

송성창 대표 또한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한 학생들에게 e스포츠계의 다양한 직업군을 소개하고, 개개인에게 조언할 예정이다.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 기본 이해도를 갖고 있으므로 관련 직업군에 종사할 수 있다는 것. "프로게이머가 되지 못한다고 빨리 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송성창 대표의 발언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게임과 교육의 교집합을 볼 때면 기분이 묘해진다. 언제나 교육의 방해물로만 여겨졌던 게임이 제법 잘 섞여 들어가는 모습은 신기함과 안도감을 준다.

교육이 미래다! 익숙한만큼 정확한 슬로건이 게임과 e스포츠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아현고와 ESC와 같은 협력이 늘어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이윤지 기자

in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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