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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카트리그의 세대교체

이소라 기자

2017-04-15 01:26

[기자석] 카트리그의 세대교체
세대교체는 어떤 리그든 반드시 필요합니다. 기존에 잘하는 선수가 계속 잘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지 않으면 리그는 지속되기 힘듭니다. 어떤 종목이든 '세대교체'가 성공하지 못하면 그 리그는 사장되고 말죠.

사실 그동안 카트라이더 리그는 '언제적 빅3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습니다. 2006년 처음으로 입상했고 2007년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문호준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선수라 불리고 있으며 유영혁, 전대웅 역시 2008년부터 상위권을 유지하던 선수들이 아직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죠.

10년이 다되도록 카트라이더 리그는 새로운 우승자를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문호준, 유영혁, 전대웅이 결승을 장악했고 우승컵은 그들 중 한 명이 가져갔습니다. 어차피 우승은 '빅3'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죠. 이대로 카트라이더 리그의 세대교체는 실패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결국 10년이 지난 2017년 세대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새로운 우승자, 바로 김승태가 등장한 것입니다. 그것도 내로라 하는 '빅3'들을 차례로 연파한 김승태는 마지막 경기에서 유영혁을 꺾고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김승태에게 유영혁은 문호준보다 더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였습니다. 8년 동안 한 팀에 있으면서 김승태는 유영혁의 '제자'로 불렸습니다. 김승태는 충분히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실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높은 곳에서 유영혁만 만나면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하곤 했죠.

2017년 카트라이더 리그 듀얼레이스 시즌2에서 김승태는 드디어 자신에게 가장 큰 벽인 유영혁을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생애 최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림과 동시에 카트라이더 리그의 세대교체라는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김승태의 우승은 많은 의미를 지닙니다. 스승을 뛰어넘었고 리그의 세대교체를 이뤘으며 신흥 강자들에게 '빅3'가 아니더라도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셈입니다.

오는 15일 김승태는 카트라이더 리그 최초로 양대 리그를 모두 우승하는 기록에 도전합니다. 세대교체를 넘어 최초의 기록을 향해 달려가는 김승태의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더 많은 선수들이 김승태처럼 불가능에 도전해보기를 바라봅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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