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영감과 99%의 노력! 독특한 챔피언 선보인 롤챔스의 '에디슨'은?

2017-04-19 02:35
에디슨은 위대한 발명가다. 남다른 창의성을 바탕으로 위업을 달성한 에디슨은 80년 넘게 지난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에디슨은 비유의 대상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에디슨이란 수식어는 독특한 시각으로 특정 대상을 재조명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붙여진다. 물론 1%의 영감을 99%의 노력으로 살려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에도 에디슨이 있다. 이들은 대세에서 벗어난 챔피언을 보란듯이 꺼내 자신만의 플레이스타일을 뽐낸다.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선 MVP의 서포터 '맥스' 정종빈이 에디슨의 면모를 드러냈다. 물론 정종빈 이전에도 수많은 에디슨이 있었다.

독특한 챔피언 폭으로 예측 블가능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 보는 재미를 높이고, 메타 연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롤챔스의 에디슨들을 만나보자.

◆서포터계의 에디슨? 내가 원조! 2015년의 '투신' 박종익
롤챔스 2017 스프링을 앞두고 아프리카 프릭스에 합류한 서포터 '투신' 박종익은 정규 시즌에서 독특한 챔피언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브랜드 서포터를 꺼내들었을 뿐만 아니라 3월 11일 MVP와의 경기에선 롤챔스 최초로 카밀 서포터를 기용했다. 연구되고 있던 카밀 서포터를 꺼내든 박종익의 과감성은 1킬 1데스 13어시스트라는 기록과 승리로 돌아왔다.

박종익의 과감한 판단은 2015년 경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인크레더블 미라클 소속 서포터로 롤챔스 2015 스프링에 참가한 박종익은 레오나, 쓰레쉬, 잔나 등 안정적인 챔피언으로 리그를 시작했다.

하지만 2015년 1월 23일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베이가 서포터를 꺼내들더니 3월 중순 SK텔레콤과의 2연전에선 이렐리아, 마오카이 서포터로 세간을 놀라게 했다. 박종익의 실험 정신은 케일 서포터, 케넨 서포터로 이어졌다. 승률은 저조했으나 박종익의 도전은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했다.

◆내가 바로 '세최폭'이다! '사신' 오승주
오승주는 롤챔스 2015 서머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스베누 소닉붐 소속 미드 라이너로 출전한 오승주는 롤챔스 2015 서머에서 15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다. 오승주는 이 때부터 리그에서 유일하게 자르반 4세, 케일 등을 기용하며 눈길을 끌었다. 중단에서 벨코즈를 가장 먼저 꺼낸 것도 오승주다.

오승주의 챔피언 폭이 뜨거운 이슈를 낳은 시즌은 롤챔스 2016 스프링이다. 해당 시즌 오승주는 41세트에서 무려 23개의 챔피언을 사용했다. 이는 단일 시즌 최다 챔피언 플레이 기록이다.

당시 미드 라인에는 룰루, 빅토르, 리산드라, 코르키, 아지르 등이 주로 사용됐다. 대다수의 미드 라이너는 상성에 따라 위의 챔피언들을 나눠 갖는 식으로 밴픽을 진행했다. 하지만 오승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롤챔스 2016 스프링에서 오승주가 한 차례 플레이한 챔피언은 무러 17개였다. 오직 오승주만 플레이한 챔피언도 6개다.

오승주는 2016년 1월 15일 kt 롤스터 전에서 퀸을 꺼내들며 시동을 걸었다. 1월 21일 CJ 엔투스 전에선 킨드레드가 등장하며 파문을 일었고, 이후 애니비아, 노틸러스로 눈길을 끌었다. 3월 4일엔 말파이트가 등장했고, 시즌 막바지엔 에코를 기용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당시 오승주의 플레이는 위험 요소가 있었고, 확실한 카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따랐다. 하지만 결과를 넘어 다양한 챔피언을 시험대에 올리며 변수를 꾀했던 오승주의 연구 능력은 칭찬할 만하다.

◆시그니처 챔피언을 만든 '트레이스' 여창동과 '플라이' 송용준
현재 삼성 갤럭시에서 코치를 맡고 있는 '트레이스' 여창동은 2013년 2월부터 2016년까지 프로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여창동은 단단한 선수였다. 톱 라이너로서 제 역할에 충실하며 팀을 보조했다.

여창동은 주로 동료의 캐리를 받쳐주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롤챔스 2016 스프링에선 캐리의 역할을 자처했다. 마오카이, 나르, 탐 켄치, 피오라 등이 사용되던 롤챔스 2016 스프링에서 여창동은 탑 룰루로 시작했다.

룰루로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여창동은 2016년 1월 16일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그레이브즈를 꺼내들었다. 1세트 1킬 0데스 5어시스트, 2세트 4킬 0데스 8어시스트를 기록한 여창동은 이 경기로 톱 그레이브즈의 새 지평을 열었다.

여창동의 그레이브즈는 견제 대상으로 떠올랐다. 번번이 금지를 당하기 일쑤. 이에 여창동은 1월 22일 아프리카 프릭스 전에서 모르가나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뽀삐와 탐 켄치를 상대로 모르가나를 활용했던 여창동은 이후에도 람머스를 꺼내드는 등 창의성을 발휘했다. 여창동은 MVP 포인트 900점을 획득하는 등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여창동만큼이나 독특한 챔피언 폭을 구축한 선수는 또 있다. 현재 롱주 게이밍의 미드 라이너를 맡고 있는 '플라이' 송용준이다. 송용준은 kt 롤스터 소속이던 롤챔스 2016 스프링부터 독자적인 챔피언 폭을 과시했다.

송용준은 롤챔스 2016 스프링을 럭스와 카사딘으로 시작했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긴 송용준은 2월 3일 e엠파이어전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송용준은 질리언이란 깜짝 픽을 선택했고, 두 세트에서 6킬 3데스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능숙한 숙련도로 변수를 만드는 송용준의 질리언은 금지 대상 1순위였다. 송용준은 해당 시즌에서 질리언으로 7승 2패, KDA 8.64를 기록했다.

송용준의 카드 발굴은 롤챔스 2016 서머에서도 이어졌다. '또지르, 빅또르' 메타가 이어지던 6월 4일,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송용준은 아우렐리온 솔과 베이가를 선택했고, 7월 13일부턴 말자하로 변수를 꾀했다. 여기에 탈리야까지 더해 송용준은 자신만의 챔피언 폭을 굳혀 갔다.

송용준이 발굴한 독특한 카드는 롱주 게이밍으로 이적한 롤챔스 2017 스프링까지 애용됐다. 그리고 송용준은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서도 에코와 탈론을 가장 먼저 꺼내들며 사전에 새로운 챔피언을 써넣었다.

박종익부터 정종빈까지 단조로운 메타에 변화를 주는 에디슨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