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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LoL계의 모범생! MVP의 '비욘드' 김규석을 만나다

이윤지 기자

2017-05-18 04:06

[LOL STAR] LoL계의 모범생! MVP의 '비욘드' 김규석을 만나다
겸손하고 소신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팀 MVP의 정글러 '비욘드' 김규석을 마주한 첫인상이다. 주어진 질문에 또박또박 답하는 모습을 보자니 '참 올곧은 사람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김규석은 '모범생'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서 묵묵하게 팀을 받쳐줬고, 꾀부리는 일 없이 매 경기에 성실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4위라는 최종 성적표가 납득이 가는 이유. 물론 자신은 스스로의 플레이에 55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줬다.

김규석은 자신의 부족함과 타인의 강함을 인정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공부법은 스스로의 플레이를 돌아보고, 질문하고, 깨닫고, 배우는 것이었다.

자신만의 공부법으로 매 시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규석. 인터뷰마저 똑부러지는 김규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롤챔스 2017 스프링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즌이었다. 돌이켜보면 어떤가.
아쉬움이 컸던 시즌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돌이켜보니 '열심히 한 걸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많이 아쉬워요.

Q 포스트 시즌을 뛴 기분은 어떤가.
재밌었어요. 정규 시즌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요. 정규 시즌 경기도 모두 중요하잖아요. 포스트 시즌에 너무 부담감을 느끼면 질 것 같아서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데스매치'라는 느낌이 있더라고요. 여기서 지면 시즌이 끝난다고 생각하니 새롭고 짜릿한 느낌이었어요.

[LOL STAR] LoL계의 모범생! MVP의 '비욘드' 김규석을 만나다
Q MVP는 4위라는 호성적을 기록했다. 예상한 순위였나
시즌이 시작할 때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순위만 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잘한 것 같아요. 저희가 3위까지 올라간 적이 있잖아요. 이 근처에서 순위를 굳히자란 생각으로 열심히 했더니 결과가 괜찮았던 것 같아요.

Q 자신의 플레이에도 만족하나. 점수를 매기자면.
55점 정도인 것 같아요. 플레이를 할 때 선택지가 나뉘잖아요. 결과론이지만 제가 최고의 선택을 했다면 4위보다 더 올라갔을 것 같아요. 경기를 할 땐 최선의 선택인 줄 알았던 것들이 끝나고 보니 아닌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부족하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Q 롤챔스 2016 서머에선 팀내 최고 MVP를 획득하는 등 가장 주목받았다. 2017 시즌엔 다른 선수들에게 캐리역할을 양보한 모양새인데 어떤 이유인가.
메타의 변화인 것 같아요. 정글러가 캐리를 하려고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메타가 아니라고 생각했죠. 혼자할 수 있는 것이 제한돼 있었고, 그렇다보니 돋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더 잘했다면 돋보일 수 있었겠지만요.

Q 사실 MVP의 사파 챔피언 전략은 김규석이 시초 아니었나. 아무무 정글 말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안정적인 챔피언을 많이 사용했다.
팀에 힘을 실어주는 챔피언을 많이 했어요. 정글 쪽에서 새로운 픽이 나오면 게임의 구도가 많이 바뀌더라고요. 조금 더 케어를 받아야 하고, 동료들에게 요구 사항이 많아지고요. 정글 쪽에 성능이 챔피언들이 많이 나와있었잖아요. 그 챔피언들을 위주로 안정적인 플레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픽이 아예 꼬여버릴 수도 있어서 독특한 챔피언픽은 지양했죠.

Q 사용해보고 싶은 정글 챔피언은 없나.
할 수만 있다면 다 써보고 싶어요. 그런데 인생이 걸려있는 경기에서 검증되지 않은 챔피언을 쓸 수는 없잖아요. 실전에서 쓸려면 연습 경기에서 충분히 증명해야하는데 시간이 부족하고요. 챔피언마다 최적화된 플레이가 다른데 너무 많은 챔피언을 다루다보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도 하나만 꼽자면 '마스터 이'를 하고 싶어요. 정글을 돌 때 RPG 게임을 하는 듯한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거든요. 이상적으로만 게임하면 마스터 이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커서 좋은 타이밍에 오면 이득을 챙길 수 있으니 동료들도 싫어하지 않고요. 게임을 지는 것이 문제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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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MVP는 라인전이 약하단 평가를 듣는다. 정글러가 보기엔 어떤가. 게임 초반 어떤 오더를 내리는지.
라인전이 약하다는 뜻이 라인이 힘을 못 쓰고 밀린다는 것이잖아요. 한 라인이 힘을 못 쓰면 다른 라인에 힘을 실어주면 되는 것이고, 많이 밀리지 않는 상황이면 그 라인에 개입해서 균형을 무너뜨리면 되죠. 저는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플레이로 뒤집을 수 있으니까요. 라인전이 약하다는 것이 '조금 밀린다'는 것이지 게임이 터져버리는 것이 아니잖아요.

또 동료들을 믿어야 할 수 있는 것이 팀게임이고요. 남들이 약하다고 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Q 반면 대규모 교전 때는 괴력을 발휘한다. 비결이 무엇인가.
교전에서 삐끗하는 것을 잡으려고 많이 연습했고, 피드백을 강하게 했어요. 포커싱을 잘 잡는 것도 강점이죠. 상대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포커싱을 잘 잡는 팀이 빠르게 상황을 풀어나가요. 실제로 0.5초 차이로 갈리기도 하죠.

Q 롤챔스 2016 스프링에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에게 전패했다. 이번 시즌은 kt를 꺾는 등 성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어떤가.
저는 어느 팀에게나 질 수 있고, 어느 팀에게나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성장했다는 느낌은 받죠. 어떤 부분은 성장했고, 어떤 부분은 저번 시즌보다 못한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아진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고, 잘 했던 부분을 강화하면서 점점 성장하고 싶어요.

Q 반면 삼성과 SKT엔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했다. 경기에서 느낀바가 있다면.
상대팀이 정말 잘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을 인정해야 거기에 맞게끔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자존심이 강하다고 '잘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왜 지지'라고 해봐야 나아지는 것은 없어요. 상대가 잘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것이 있으면 무조건 수용하고. 좋은 플레이를 가다듬어서 나의 것을 만들자고 생각했죠.

Q 첫 포스트 시즌, 어떤 교훈을 줬나.
'다음 시즌에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 갔다오니까 저기를 못 가는 것은 싫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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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서머 시즌의 목표를 듣고 싶다.
3위 이상이요. 적어도 3위를 하고, 우승까지 노려보고 싶어요. 한 단계씩 밟아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작년까지만 해도 도전자 입장이었는데 몇 단계를 올라온 기분이에요. 이번에 승강전에서 올라온 팀들이 있잖아요. 새로운 도전이 있는 리그에서 살아남고, 저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팀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예요.

Q 사파로 변수를 주고 교전에서 승리하는 MVP의 스타일은 계속 이어질까.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아요.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올 수도 있죠.

Q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나. 개인적인 목표도 듣고 싶다.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예요. 다른 라인도 해보고 싶지만 시간이 오래걸리니 정글러에서 최고를 찍어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하는 거죠.

연미복 이즈리얼로 변신한 김규석(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연미복 이즈리얼로 변신한 김규석(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Q 잠깐 다른 얘기를 해보자. 롤챔스 결승전에서 보여준 이즈리얼의 코스프레가 화제였다. 어떻게 기획했나.
한 번쯤 하고 싶었어요. '언젠가는 쓰겠지'하고 사놓고 대회를 준비했죠. 이번 결승전은 우리가 갈테니 다음에 쓰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떨어졌잖아요. 다른 팀들 경기하는 것도 보러갈 겸해서 코스프레를 진행했어요.

Q 또 할 의향이 있는지, 한다면 어떤 챔피언을 하고 싶은지.
코스프레는 취미고 본업은 프로게이머기 때문에 성적부터 잘 내야 할 것 같아요.

Q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좋은 선수, 열심히 하는 선수요.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 욕심인 것 같아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잖아요. 그냥 열심히하는 선수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정리=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사진=최은비 기자 (eunbi@dailygame.co.kr)

이윤지 기자

in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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