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라이엇 게임즈의 예우

2017-06-18 02:14
◇ ◇ SK텔레콤의 롤드컵 2016 우승 기념 스킨. (사진=라이엇 게임즈 메이킹 영상 캡처)
지난 10일 새벽, 잠자리에 들기 전 SNS를 살펴보다 화들짝 놀랐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SK텔레콤 T1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6 우승 기념 스킨이 공개된 것이다. 이번 스킨은 공개된 시점부터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를 자랑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드컵 시즌1 우승팀인 프나틱부터 시작해 매시즌 우승팀에게 기념 스킨을 헌정했다. 각 포지션의 선수들이 활약한 챔피언에 팀의 색깔과 로고를 반영한 디자인을 입혔는데 평가는 매번 달랐다. 가장 최근 출시된 SK텔레콤의 2015 롤드컵 우승 스킨은 아쉽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사실 롤드컵 2015 우승 기념 스킨에는 회심의 기획이 들어있었다. 선수들에게 직접 귀환 모션을 받은 것인데, SK텔레콤의 서포터 '울프' 이재완이 동작을 취하다 의자를 넘어뜨리는 것까지 고스란히 재현하며 스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다만 재치있는 귀환 모션에 비해 스킨의 외양이 아쉽다는 지적이 많았다.

선수들의 의견과 아이덴티티가 드러난 요소들은 플러스 점수를 받았고, 단순히 팀의 로고와 유니폼에 관련된 색깔을 배열한 외양은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드컵 2015 우승 기념 스킨을 통해 팬들의 목소리를 직면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성과 각오는 메이킹 영상과 이번 우승 기념 스킨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SK텔레콤의 원거리 딜러 '뱅' 배준식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롤드컵 결승전이 끝난 다음 날, 선수단을 본사에 초대해 2시간 가량 스킨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귀환 모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생각하는 SK텔레콤의 색깔과 이미지, 바라는 점을 꼼꼼하게 기록한 것이다. 배준식은 SK텔레콤의 강렬한 붉은색, 주황색 이미지와 날개를 강조했고, 이는 롤드컵 2016 우승 기념 스킨에 반영됐다. 배준식이 '스킨 장사꾼'으로 변신한 것도 높은 만족감 때문이었다.

외양 뿐만 아니라 스킬 이펙트, 귀환 모션까지 선수들의 의견을 녹여 냈다. 스킬과 귀환 모션에서 터져 나오는 팀의 로고와 선수의 닉네임은 소속감과 명예를 드높였다. 더욱이 이번 기념 스킨에는 3회 우승을 이끈 코칭 스태프의 노고를 기리는 와드 스킨까지 포함돼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롤드컵 2016 우승 기념 스킨에서 팬과 선수들에 대한 라이엇 게임즈의 예우를 느낄 수 있었다. 팬들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수렴하고 반영하겠다는 노력이, 최고의 LoL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에게는 양질의 보상을 하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선수와 팬들에 대한 대우와 애정. LoL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여느 때보다 많은 이들의 목소리와 라이엇 게임즈의 노력이 담긴 롤드컵 2016 우승 기념 스킨. 역대급이라는 평가처럼 구매 욕구 또한 역대급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