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클라 분해도 유머로 대응? '클로저스'

2017-08-18 17:41
수많은 게임들이 플레이되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집니다. 게임 내 시스템, 오류 혹은 이용자들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게임 내외를 막론한 지대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게.이.머'의 이번 시간에 다룰 이야기는 바로 '클로저스'와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지난 2014년 12월 출시된 이 게임은 온라인 MORPG로 넥슨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출시 초반부터 게임 내 던전들이 강남대로, 강남역, 신논현역, 영등포 타임 스퀘어 등 실제 서울의 지형을 그대로 구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 덕분에 열성 이용자들이 해당 지역을 직접 찾아가보는 '성지순례'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클로저스는 어떤 게임?

나딕게임즈가 개발한 '클로저스'는 3D 카툰랜더링을 기반으로 한 이능 액션 PC MORPG인데요. 정체 모를 차원문을 통해 '신서울시'를 습격하는 차원종과 이를 제압하는 독특한 재능을 가진 능력자들의 대결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3D 카툰랜더링 그래픽이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게임 배경과 캐릭터와 잘 조화돼 재패니메이션(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재패니메이션에 익숙한 대만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게임사 측도 자신들의 강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데요. 게임 내 패러디 및 이스터에그로 이런 요소들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이스터에그와 패러디로 농담을 즐기는 나딕게임즈


이러한 이스터에그와 패러디는 게임 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먼저 게임 내 스토리 등장하는 캐릭터인 송은이의 용병시절 별명이 '아프간의 하얀악마'이며 아이템 아이템을 제작해보는 퀘스트를 수행하며 만들어보는 '모듈 넘버 666' 아이템의 설명은 출력을 3배 높히는데 집중한 무기라고 하는데요. 아이템까지 붉은 색을 띄고 있습니다.

영락없이 '기동전사 건담' 패러디인데요. 퀘스트 명 '김기태 체포작전'의 세부 타이틀이 '역습의 김기태', 이거나 퀘스트명 '가면의 신입생'에서 김가면이 "군납품과는 달라요, 군납품과는!"이라는 대사를 하기도 합니다.

◇ 이제는 볼 수 없는 5877번 버스, 실제로 있는 버스 번호는 아니다

이슬비 캐릭터의 경우는 훈련생 결전기 '버스폭격'이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등장하는 캐릭터 DIO의 명장면인 '로드롤러다!'와 유사해 수많은 패러디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거기다 버스폭격에 등장하는 버스가 5877번 버스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번호도 행선지도 없는 관광버스로 바뀌는 일이 일어났죠.

알고보니 저작권 관련으로 관광버스로 패치된 것이었는데요. 이전 버스가 더 현장감 있고 좋았으니 이전 버스로 돌려달라는 이용자의 건의에 저작권 문제로 교체된 것이라 불가능하다고 답변하며 알려졌습니다.


◆클라이언트 분해 문제가 심각해졌는데

'클로저스'의 고질적인 문제는 클라이언트 분해로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알아채는 이용자들이 많았다는 것이었는데요.

업데이트일이 다가오면 으례 커뮤니티에 클라이언트 분해로 얻은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올라오는게 거의 당연해질 정도였습니다.

사실 클라이언트 분해는 다른 게임이었다면 적발시 계정 영구 블럭 처분 대상일 정도로 중대한 위반 행위인데요. 클라이언트 분해 및 개조를 통해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것 외의 정보를 열람 및 유용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보안 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클로저스 클라이언트 자체의 문제인지 도통 고쳐지질 않았는데요. 그런 와중 한 이미지가 공개됩니다.

◆그렇다면 유머로 받아친다

항상 패치 전날이면 클라이언트를 분해해 나온 정보를 공유하던 한 이용자는 이상한 이미지를 발견하게 됐는데요. 바로 아래의 이미지였습니다.

◇ 클로저스 클라이언트 내부 이미지


이미지를 본 이용자들은 패치일인 목요일마다 클라이언트 분해로 얻은 정보가 올라오는 것을 안 나딕게임즈가 직접 넣어 두었다는 것이 굉장히 유쾌하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물론 한편으로는 이제 보안은 포기한건가 하는 소리도 있었지만요

강경 대응 대신 이런 유머러스한 이스터에그를 통해 유쾌하게 받아친 나딕게임즈의 센스가 돋보이네요.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