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V 케빈 추 CEO "뉴욕 양키스 능가하는 팀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

2017-11-10 02:45
전 세계 e스포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오버워치 리그의 프리 시즌 개막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서는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의 전 CEO로 잘 알려진 케빈 추의 투자로 KSV e스포츠라는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면서 서울을 연고지 삼아 서울 다이너스티 팀이 오버워치 리그에 나서게 됐다.

KSV는 오버워치 리그에만 그치지 않고 최근 블리즈컨서 우승을 차지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팀 MVP 블랙과 그 형제팀인 미라클을 인수했으며, 배틀그라운드 팀 창단을 발표하는 등 한국 e스포츠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과는 달리 KSV라는 기업이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케빈 추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자세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때문에 KSV가 추구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e스포츠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을 잡길 원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데일리e스포츠는 이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일 케빈 추를 직접 만나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오버워치 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첫 시즌을 위한 선수 영입을 마친 소감은.
A 11명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 한 명 더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다. 최종 마감 때까지 마음에 드는 선수가 없었지만 시즌 중에 채우는 것에 대해 고민할 것이다. 마감 시한까지 선수를 등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 영입을 하더라도 스테이지2까지는 출전할 수 없지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팀워크를 맞추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그런 측면에서 부족함이 느껴져 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우승 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로스터를 구성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구성된 로스터에 만족하는 편이다. 루나틱 하이의 우수한 선수들을 보유하게 됐고, 딜러 쪽으로 약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있어 괜찮다. 에이펙스 시즌4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컵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만족한다.

Q 시즌 중 선수의 추가 등록이 가능한가.
A 선수 등록은 10월 30일자로 마감됐다. 정확한 기간은 모르지만 2월 중순에 FA 선수 영입이나 팀끼리 트레이드 가능한 시기가 있다. 그 때도 선수 영입 마감 기한이 있는데, 그 땐 마감된 로스터로 시즌을 끝까지 치러야한다. 선수 영입과 관련해 유럽 축구와 비슷한 시간이 있을 것이다.

Q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3 결승전을 현장에서 관람했고, 이후 루나틱 하이 선수들을 영입했다. 만약 루나틱 하이가 결승전에서 패했다면, 서울팀의 로스터는 지금과 달라졌을까.
A 시즌3 결승전이 있기 전부터 루나틱 하이 선수들을 영입하기로 결정했었다. 백광진 감독에 대한 신뢰가 컸다. 백 감독은 진실 되고 팀워크를 중시했다. 선수들의 개인 역량도 뛰어났지만 백 감독의 선수 영입 능력도 높이 샀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팀워크도 놀라웠다. 시즌 도중 팀 내부 문제가 생겨 선수에게 징계가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이를 수용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 다시 뛰어난 팀워크로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과 그 단합력에 놀랐다. 그런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Q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 중 일부는 인성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A 일부 문제는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놀랐던 부분도 있다. 백 감독과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고, 선수 영입은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선수 구성에 있어서는 감독과 내부적으로 논의된 의견에 존중하는 편이다. 관련된 내용을 종합해봤을 때 커뮤니티에 알려진 내용들 중 일부는 선수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도 있었다. 물론 과거의 과오는 있지만 서울팀에 합류하는 자체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기 때문에 언행에 있어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 깊게 알렸다. 선수들은 실제로 만나보면 순수한 면도 있다.

Q e스포츠 종목으로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기 위해선 중국과 동남아에서의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있어 오버워치가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는 없나.
A 이번에 열린 오버워치 월드컵이 리그 오브 레전드에 버금가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트위치TV에서 최고 30만 명이 시청했다. 물론 리그 오브 레전드가 더 많기는 하지만, 오버워치의 중계 방식이 개선돼 앞으로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에서는 유료 게임에 대한 인기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블리자드의 내부 정책이나 방침은 잘 모르겠지만, 오버워치 리그의 성장을 고려한 새로운 프로모션이나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프랜차이즈 소유주 입장에서 오버워치 리그를 준비하며 느낀 불만이나 블리자드 측에 바라는 점은 없는가.
A 오버워치를 즐기는 스트리머의 수가 굉장히 적다는 게 문제라고 본다. 최근 시작된 게임들에 비해 관심을 끌만한 요소가 적다. 게임 콘텐츠의 꾸준한 업데이트로 경기 외에도 지속적으로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 흥미로운 업데이트가 부족한 것 같다.

Q 홈 경기장 준비는 어떻게 돼가고 있나.
A 두 번째 시즌부터 당장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하기엔 불분명하다. 오너들 회의에서도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그런 방식이 도입되기 위해선 12개 팀이 모두 경기장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오버워치 월드컵에서도 새롭게 팀 창단을 원하는 오너들을 많이 만났다. 신규 합류할 팀들도 준비를 완료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빠른 시일 안에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구체적인 상황을 말하기엔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리그 진행에 맞춰 준비할 계획이다.

Q 지난 8월 간담회서 아마추어 대회 개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이에 대한 계획은.
A 쇼 매치 같은 경기들을 기획하고 있고, 시기는 내년 여름 정도로 보고 있다.


Q 18일에 첫 팬미팅을 실시한다. 팬들의 평균 연령대를 생각했을 때 티켓 비용이 비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A 진정한 프로 팀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싶었다. 기존의 게임단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싶었고, 모두 성공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계획이다. 그런 측면에서 고급스러운 장소를 섭외한 것도 여러 기획 중 하나였다. 참가대상의 다양성을 고려해 앞으로 여러 형태의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엔 선수들이 9개월 가까이 해외에 나가있어야 하기 때문에 멋진 행사를 하고 싶었다. 항상 고급스럽거나 비싼 것만 고집하진 않을 것이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겠다.

(인터뷰 도중 18일 팬미팅 티켓 판매가 시작됐고, 1천 5백 석의 팬미팅과 200석의 애프터 파티 티켓은 약 2분 만에 매진됐다.)

Q 비싸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팬미팅 티켓이 2분 만에 매진됐다.
A 사실 이 행사의 성공 여부에 대해 판단이 서지 않았다. 새로운 시도였는데 이런 반응에 대해 굉장히 놀랐다. 이번 팬미팅의 경우는 특별히 기획한 것이고, 앞으로는 접근성을 높일 것이다. 프리미엄 이벤트에 대한 합당한 수요를 확인해 기분이 좋고 흥미롭다.

Q 팀 유니폼이 발표됐다. 유니폼은 언제부터 판매할 계획인가.
A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판매하고 싶지만 블리자드의 기준에 따라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연내에는 판매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Q 최근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팀인 MVP 블랙과 미라클을 영입했고, 배틀그라운드 팀도 창단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 인수설도 나오는 등 다양한 종목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종목의 팀을 운영할 계획인가.
A 주요 종목들을 포함한 많은 게임들을 염두에 두고 있다. 새 게임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도 e스포츠를 어떻게 할지 아직 구체적 방침은 없지만 잠재성을 보고 뛰어들었다. 중국이나 북미, 유럽 등 각 지역별로 유명한 게임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에도 관심이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분명 관심은 있지만 루머가 다 사실은 아니다. 인수하지 않는 것까지 다양한 옵션을 고려중이다. 기본적으로 우승 역량을 갖췄을 때만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콘솔 게임에도 관심이 있다. 1년 내에 구체적인 계획을 지속적으로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차주에 배틀그라운드 팀 로스터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추가로 한 팀을 더 운영할 계획이니 관심 있는 분들의 도전을 권하고 싶다.

Q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은 대부분 선수들과 1년 계약을 실시한다. 팀을 인수하더라도 선수들을 지키지 못하면 완전히 다른 팀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A 굉장히 좋은 지적이다. 그런 문제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키우는 게 e스포츠 생태계에도 중요하다고 본다. 안정성이 향상되면 장기 계약 가능성도 열릴 것이다. 오버워치 리그는 그게 가능한 상황이고 선수들과의 장기계약으로 안정성을 꾀할 수 있다. 그런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을 때 리그 오브 레전드에 대한 결심히 설 것 같다. 조만간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 계약이 종료되고 시장에 나오는 시기인데, 팀 창단에 대해 판단할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는 고민 중에 있다.

Q 오버워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에스카' 김인재가 오버워치 리그 출전을 포기하고 배틀그라운드로 종목을 전향했다. 김인재의 종목 전향이 아쉽지는 않나.
A 선수가 원하는 바가 중요하다. 선수 스스로가 어떤 쪽에 열정을 갖고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우승 역량을 갖추는 데는 선수의 열정도 포함된다. 선수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 개인적으로도 오버워치에 전념하기는 힘든 상황이지 않았나 싶다. 다양한 옵션에 대해 얘기했고, 상호 합의 하에 종목을 전향하기로 했다. 선수의 결정을 존중한다. 조만간 김인재 선수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영상 인터뷰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인재 선수는 18일 팬미팅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지스타 배틀그라운드 대회 참가를 권유했지만 팬미팅에 함께 하길 원했고, 팀은 선수들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


Q 선수들에 대해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 영입에는 얼마나 관여하나.
A 기본적으로 사람을 영입하는데 있어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력을 영입한다는 관점이다. 세부적인 진행 방향은 감독이나 코치에 맡기는 편이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엔 진지하게 의논하고 의견을 전달하지만, 코칭스태프의 의사를 거부한다거나 쉽게 이의를 제기하진 않는다. 구체적인 관여보다는 올바를 판단을 하는지 근거가 될 수 있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질문하고 판단한다.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지키려고 한다.

Q KSV는 오버워치 리그를 계기로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다양한 종목으로 확장 중이다. 혹시 오버워치가 아니었어도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었나.
A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다. e스포츠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선 오버워치 리그 같은 구조를 갖춰야 한다. 사업적 관점에서 볼 때 기존 게임단들은 좋지 못했다. 대부분 마케팅 차원에서 접근했지 사업적인 면에서 접근하진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뉴욕 양키스 같은 팀들처럼 프랜차이즈 브랜드만으로도 수조 원대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다. 그런 틀을 갖출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고 강화해야 한다.

Q 오버워치 리그 프랜차이즈 가입과 선수 영입을 위해 상당히 많은 돈을 지출했다. 수익으로 전환되는 시기는 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나.
A e스포츠는 초기에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다. 실리콘밸리의 사업들과 비교하자면 큰 사업을 창출하기 위해 오랜 기간 투자를 병행하는 타입이다. 우버나 아마존도 오랜 기간 흑자를 보지 못했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측면이 있느냐를 우선적으로 봤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수익을 내고 싶지만 단기간에 수익을 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3년 정도는 있어야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이런 방식이 사업을 시작하는데 있어 권장할만한 방법은 아니다. 때문에 KSV의 공동 창업자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팬 지지 기반이 얼마나 빨리 확장되는지 봐야 사업의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성장세를 보인다면 단기적으로 수익을 볼 게 아니라 더 투자해야 한다. 반대로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생각이 들면 수익을 빨리 거둘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Q 국내 기업팀들의 경우 회사의 경영 상태나 재정이 악화되면 게임단들을 해체한 사례들이 있었다. KSV도 기업팀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우려하는 팬들이 있을 텐데.
A 한국 e스포츠가 그동안 어떻게 진행돼왔는지는 자세히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선 적절한 답변을 해줄 수 없을 것 같다.

Q 다른 투자자들도 존재한다. 중요한 일의 의사 결정에 있어 흔들릴 가능성은 없나.
A 공동 창업자들을 포함해 다들 오랜 기간 같이 일 해온 사람들이다. 함께 책임을 지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며 공감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Q 가벼운 질문을 하나 하겠다. 서울 다이너스티의 팀명과 로고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는데, 나머지 팀들 중에서 질투가 날만큼 멋진 팀명과 로고가 있는지.
A 휴스턴 아웃로스의 로고가 색상과 구성 등 전체적으로 잘 만들었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의 상징성을 나타내고자 많은 고민을 했다. 휴스턴은 상징성 측면에서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팀 이미지를 굉장히 잘 표현했다.


Q 마지막 질문이다. KSV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A 기본적으로 e스포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팀을 갖추는 것이다. 오버워치나 히어로즈는 그런 전력을 갖췄다고 보고 배틀그라운드도 자신감이 있다. 현재의 전력을 얼마나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도전 과제이자 목표다. 팬 지지층을 늘리는 것도 과제다. 지금은 한국 중심이지만 언젠간 뉴욕 양키스 만큼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싶다. 뉴욕 양키스 같은 프랜차이즈 팀은 풍부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는 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 뉴욕 양키스보다 더 많은 팬을 보유할 수 있을 만큼 크게 만들고 싶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