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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락스 '엠퍼러' 김진현 코치 "후회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이윤지 기자

2018-01-09 00:43

[LOL STAR] 락스 '엠퍼러' 김진현 코치 "후회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2013년 CJ 엔투스 블레이즈를 통해 데뷔한 '엠퍼러' 김진현은 남부럽지 않은 경력을 쌓아 왔다. 특히 브라질, 북미, 유럽을 넘나드는 선수 생활을 통해 많은 경험을 얻었다. 뛰어난 피지컬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유한 김진현은 많은 팀들이 사랑한 선수였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김진현은 자신의 선수 생활에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흘려 보냈던 자신의 나태함에 한숨을 푹 내쉬면서 말이다. 그래서일까. 김진현은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했고, 락스 타이거즈의 코치로 깜짝 변신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진현 코치에게 CJ 블레이즈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강현종 감독과의 재회는 큰 자극이 됐다. 김진현 코치는 "강현종 코치님에게 지도 받았던 당시에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 후회된다"며 "다시 인연이 닿은만큼 후회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반성을 통해 성장한 김진현 코치가 선수들에게 지도하고 싶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수들이 연습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보상은 최선의 뒤를 따라온다는 것이 김진현 코치의 깨우침이다.

락스라는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김진현 코치.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다부진 각오를 들어보자.

Q 오랜만에 한국 무대에서 뵙네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롱주에서 나온 뒤 한 시즌을 휴식하고, 이후에 태국 팀에 잠깐 있었어요. 그런데 팀 생활을 할 때마다 안 좋은 일이 계속 겹치더라고요. 쉬면서 머리를 식히고 있었는데 강현종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코치 한 번 해볼 생각 없냐'고 하셔서 '일단 숙소에서 선수들 게임하는 것도 보고, 선수들과 감독님의 평가를 듣고 싶다'고 했죠. 그러다 자연스럽게 합류한 것 같아요.

Q 숙소에 합류한 뒤 코치를 해야겠다는 각오가 섰나요?
선수 생활은 오래 했지만 코치는 처음이잖아요. 선수들에게 알려줄 것이 있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숙소에 합류하고 보니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이 보이더라고요. 그 때부터 의욕이 생겨서 해보겠다고 했죠.

Q 5년 가까이 이어진 선수 생활을 접었는데, 아쉽진 않으세요?
사실 코치로 전향하는 것은 도박수였어요. 선수와 코치의 연봉 차이도 꽤 나고, 더욱이 전 경력이 없으니 선수 때만큼 대우를 못 받으니까요. 락스에 오기 전 해외팀에서 입단 제의가 오기도 했던 터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조금이라도 빨리 변환점을 맞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전향을 선택했죠.

선수 생활에 대한 아쉬움도 커요. 그만둔 것에 대한 미련보단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하는 생각이 들어요. 스스로를 컨트롤 하지 못한 것 같아요.

Q 원래부터 코치라는 진로에 대해 관심이 있으셨나요?
하나도 없었어요. 저는 똑똑하게 게임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즉흥적으로 플레이하는 타입이었죠. 그래서 '코치를 한들 잘 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그런데 팀에 합류하고, 제 3자 입장에서 게임을 보니까 신기하게 고쳐야 될 점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LOL STAR] 락스 '엠퍼러' 김진현 코치 "후회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Q 선수가 아닌 코치로서 강현종 감독님과 함께 하게 됐어요.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떠세요?
제가 강현종 감독님이 계시던 팀에서 데뷔했잖아요. 그 때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스스로를 어필하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도 아쉬워요. 이번에 다시 인연이 닿았으니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노력하고, 잘 하고 싶어요.

Q 감독님께서 특별히 조언해주신 것은 없나요?
제가 선수일 때는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려 주셨어요. 선수 개개인이 성향이나 성격, 게임하는 스타일에 따라 지도하는 방법이 달라지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셨죠. 밴픽에 있어서도 선수일 때는 제 라인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그 의견을 토대로 종합했는데 코치의 역할은 또 다르더라고요. 강현종 감독님께 코치로서의 자질을 많이 배웠어요,

Q 현재 락스 타이거즈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연습은 잘 되고 있나요?
선수들이 정말 착해요. 제가 선수일 때는, 팀을 많이 옮겨서 그런지 특이한 선수들을 많이 만났었거든요(웃음). 그런데 락스는 분위기 흐리는 선수도 없고, 성향이 착해서 느낌이 좋아요. 연습도 잘 되고 있어요.

Q 김진현 코치님이 보는 락스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이라면 선수들이 다 착하고 호응이 좋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말하는 부분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거든요. 단점은 그만큼 주관이 부족하다는 거예요. 이 부분에 대해선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게임 내적인 방향성을 문제처럼 제시해주면서 스스로 선택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지도 할 생각이에요.

Q 2018 시즌에 가장 활약할 것 같은 선수를 꼽자면 누구일까요?
미드 라이너 '라바' 김태훈 선수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생각해요. 게임적인 센스나 콜적인 부분만 조금 더 다듬으면 엄청 잘 될 것 같아요.

Q 코치님도 원거리 딜러셨잖아요. 팀 내 원거리 딜러를 맡고 있는 '상윤' 권상윤 선수를 유독 집중해서 보셨을 것 같은데요.
권상윤 선수는 자기 욕심 안 부리고 적당히 이득을 챙기면서 다른 선수들을 신경써주는 굉장히 안정적인 스타일이에요. 그만큼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니까 후반에 캐리하는 그림이 나오고요. 좋은 선수인 것 같아요.

Q 새롭게 합류한 '쿠잔' 이성혁 선수는 어떤가요? 영입 효과가 있을까요?
이성혁 선수는 나이에 비해 선수 생활을 오래 한 편이잖아요. 또 한 팀에서 엄청 오래 활동했고요. 이것이 장단점이라고 생각해요. 선수 생활을 오래 해온만큼 팀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한창 성장할 시기인 김태훈 선수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요. 반면 진에어에서 고수하고 있던 역할을 우리 팀과 접목 시키는 것이 까다로울 것 같아요. 그 부분을 신경 쓰면서 어떻게 하면 팀에 잘 융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죠.

Q 지도함에 있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제가 앞서 선수 시절에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못했다고 했잖아요. 저 스스로 나태했던 것 같아요. '이 정도 했으면 됐지, 얼마나 더 열심히 해야 돼'란 생각도 했고요. 게임 내외적으로 집중을 못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전 선수들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어요. 선수들이 '여기서 무엇을 더 하면 팀에게 도움이 될까'라는 발전적인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LOL STAR] 락스 '엠퍼러' 김진현 코치 "후회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Q 락스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으세요?
전 선수도 될 수 있고, 코치도 될 수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선수 입장에서 답답한 부분, 코치 입장에서 갑갑한 부분을 조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까우면 가깝고, 멀면 한없이 먼 입장 차이를 좁혀서 팀을 잘 조율해보겠습니다.

Q 코치로서 롤모델이 있을까요?
강현종 감독님은 감독이시니까 손대영 코치님이요. 맨 처음에 배웠던 분이기도 하고, 손대영 코치팀을 통해서 선수 시절 때 많은 것을 배웠거든요. 지금까지도 거리감 없이 연락할 수 있는 분이에요. 저도 그런 코치가 되고 싶어요. 게임 내외적으로 언제든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

Q 선수가 아닌 코치로 맞는 첫 시즌인데, 롤챔스 2018 스프링에 대한 목표와 각오는 어떤가요?
목표는 최소 포스트 시즌이에요. 꼭 가야죠. '안 가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임할 생각이에요. 각오 대신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처음 하는 코치직이라 미흡할 수도 있지만 최대한 도움이 되도록 열심히 할게. 함께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보자.

Q 코치로서의 각오도 함께 들려주세요.
강현종 감독님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그 틀에 제 생각을 플러스해서 팀을 더 발전시키고 싶어요.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선수 시절에 '선수님, 선수님'이란 단어를 듣다가 코치가 됐는데, 아직 '코치님'이란 말이 귀에 익지 않았어요. 이 말이 귀에 익을 때 즈음엔 엄청 많이 성장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 팀에 있다가 해외 팀들을 많이 다녔는데 SNS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힘을 냈거든요.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이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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