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엑셀시오르 '리베로' 김혜성 "영웅 폭보다 깊이가 중요…주목받는 선수 되겠다"

2018-01-12 00:38

'리베로' 김혜성은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중에서도 넓은 영웅 폭으로 정평이 나있다. 단순히 많은 영웅을 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에 그가 몸담았던 메타 아테나는 김혜성의 영웅 변화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버워치 리그 개막을 앞두고 뉴욕 엑셀시오르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이전엔 전략적으로 필요해 많은 영웅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많은 영웅을 다루는 것보다 주력 영웅을 정교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던 넓은 영웅 폭은 전략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

지난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니버설시티 쉐라톤 유니버설 호텔에서 열린 오버워치 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데일리e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김혜성은 "이전엔 메타에서 다양한 영웅 사용을 필요로 해서 영웅 폭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몇 가지만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너무 많은 걸 해왔다. 프리시즌에도 힐러를 했는데, 폭 넓게 하다 보니 그 깊이가 얕았던 것 같다. 앞으로는 딜러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다른 최고의 선수들 못지않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뉴욕은 LW의 주축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전력을 유지했다. 홀로 메타에서 활동했던 김혜성은 다소 낯설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데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김혜성은 "팀 분위기가 메타와 크게 다르지 않아 적응하기 쉬웠다. 에이펙스 시즌2 때의 메타처럼 내 실력이나 팀이나 모두 높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뉴욕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는 월급도 받고 오버워치 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뉴욕의 이름을 걸고 하니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 선수로서 긍정적이다.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선 "'아크' 홍연준 형이 친해지기 쉬운 성격이기도 했고, 말을 먼저 걸어주고 해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올해 스무 살이 됐다. 한창 즐길 나이에 프로게이머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회생활에 나서게 됐다. 첫 사회생활을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하게 된 것에 대해 소감을 묻자 김혜성은 "걱정보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한국에선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가고 문화생활을 즐겼을 텐데 여기선 만 21세부터 술을 마실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 나중에 한국에 가서 즐기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뉴욕의 딜러로서 다른 팀의 어떤 선수가 가장 경계되느냐는 질문에는 서울 다이너스티의 '플레타' 김병선을 꼽았다. 김혜성은 "'플레타' 선수가 1대1 싸움을 굉장히 좋아하더라. 아직 제대로 맞붙어본 적은 없지만 굉장히 촉망받는 선수이기 때문에 만난다면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혜성에게 이번 시즌 목표를 묻자 고민 없이 "당연히 우승"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이전에는 숨겨왔던 욕심을 드러냈다. 김혜성은 "오버워치 리그에서는 메타 때와 다르게 내가 주목받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의 주목을 받을 만큼 최고 선수 반열에 올라 팀을 우승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다. 당찬 스무 살 김혜성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