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전세계에 단 한대, 英 여왕용 '황금 Wii'

2018-02-09 17:23
수많은 게임들이 플레이되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집니다. 게임 내 시스템, 오류 혹은 이용자들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게임 내외를 막론한 지대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게.이.머'의 이번 시간에 다룰 이야기는 영국 여왕용으로 만들어진 황금 Wii 게임기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2009년 등장했다 사라졌던 이 게임기가 5년만에 다시 세간에 등장했다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 당시 보도자료에 사용된 이미지

◆영국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황금빛 Wii

2009년. 당시 잘 나가던 게임 개발사 THQ는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콘솔 제품인 닌텐도 Wii 전용으로 출시된 'Wii 스포츠' 패키지 속 볼링 게임을 즐긴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여러 아이디어가 도출됐고 그 중 채택된 아이디어는 국왕 폐하를 위한 전용 Wii를 만들기로 한 것이었는데요. 국왕을 위한 것이기에 아주 특별하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전 세계에서 단 한대 뿐인 황금 wii(Queen's gold plated Wii)가 탄생했습니다.

◇ 당시 보도자료에 사용된 이미지

물론 외부를 진짜 황금으로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었기에 도금으로 만들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위용은 굉장했습니다. THQ는 이 마케팅의 원래 목적인 자사의 신작 게임 'Big Family Games'과 황금 Wii를 빨간 방석 위에 함께 포장해 여왕에게 헌상하겠다 발표했습니다.

◆문제는 사전 승인이 없었다는 점


여러 매체에 해당 기기에 대한 보도자료를 뿌렸지만 사실 이 마케팅 전략에는 큰 문제가 있었는데요. 바로 여왕이 기거하는 버킹엄 궁에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진행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황금 Wii는 엘리자베스 2세에게 전달되지 않고 다시 THQ 측에 반환됐습니다.

그렇지만 THQ 측은 손해볼 게 없었는데요. 이미 해당 건이 여기저기 알려지며 홍보효과는 충분히 봤으니 전혀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죠.

◆THQ 파산과 함께 게임기 소실, 5년 후


3년 후인 2012년. 경영난으로 몸집을 줄여가던 THQ가 결국 파산을 신청했고 보유중이던 여러 유명 타이틀 및 자산들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물품들이 분실처리됐고 그렇게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황금 Wii도 잊혀져가고 있었죠.

◇ 출처: www.consolevariations.com

그런데 2017년 7월, 여러 콘솔 게임기 들의 한정판 자료를 정리하는 사이트 콘솔바리에이션(Consolevariations)가 이 황금 Wii를 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콘솔바리에이션 측에 따르면 당시 THQ 직원 중 한 명이 수집가에게 판매했던 것을 다시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고 하는데요.

◇ 출처: www.consolevariations.com

추가 입력 장치인 눈차크는 사라졌지만 Wii 콘트롤러와 본체는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여왕에게 헌상하기 위해 빨간 방석에 올려놓은 모습을 고정하기 위해 접착제를 발랐던 자국까지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단 한대만이 제작된 황금 Wii.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졌다지만 전세계 단 한대라는 점이 수집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 있네요.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