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그리핀이라는 반가운 도전자

2018-04-30 07:09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와 챌린저스 코리아 사이에는 견고한 장벽이 있었다. 경험과 환경 차이에서 발생하는 뚜렷한 실력 격차. 이런 이유로 승격강등전은 꽤나 싱겁게 끝났는데, 롤챔스 2016 서머 시즌부터 간이 달라졌다. 챌린저스 팀의 매콤한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롤챔스 2016 서머 승강전에서 ESC 에버(현 bbq 올리버스)가 스베누 코리아를 꺾고 롤챔스 사상 첫 승격의 영광을 누렸다. 동시에 MVP도 콩두 몬스터를 제압하며 롤챔스에 이름을 올렸다.

롤챔스 2017 서머 승강전에서도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다. 바로 에버8 위너스. 에버8은 신예 정글러 '말랑' 김근성과 미드 라이너 '셉티드' 박위림의 활약에 힘입어 콩두를 꺾었고, 창단 첫 승격에 성공했다.

이유 있는 반격이었다. 챌린저스 팀들은 합숙을 지원 받고, 오프라인 무대 경험을 쌓으며 쑥쑥 성장했다. 장기간에 걸친 지속적인 성장. 이는 그리핀이라는 또 다른 도전자를 양성했다.

그리핀은 롤챔스 2018 서머 승강전 2경기에서 콩두를 2대0으로 완파했고, 승자전에선 MVP를 3대1로 제압했다. 그리핀은 롤챔스에서 뛰었던 두 팀을 모두 꺾고 당당히 롤챔스 2018 서머의 한 자리를 꿰찼다.

스코어가 증명하는 그리핀의 경기력 또한 상당했다. 그리핀은 승강전에서 치른 도합 6세트에서 13.87의 팀 KDA를 기록했다. 세트 당 평균 9.5킬을 거뒀고 2.5킬을 내줬다. 여섯 세트 중 두 세트에선 단 한 개의 킬도 허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우월한 경기력이었다.

챌린저스 팀 답지 않은 여유로운 운영과 안정적인 교전의 합이 인상적이었다. 누구 하나 모자람이 없었지만 특히 정글러 '타잔' 이승용의 경기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드 라이너 '래더' 신형섭은 카르마, 탈론, 갈리오, 블라디미르 등 다채로운 챔피언을 특색 있게 살렸고,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은 '카이사 캐리'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그리핀은 안정적인 팀 호흡과 개인 기량을 바탕으로 챌린저스를 제패했고, 가장 혹독한 무대에서 살아 남았다. 에코 시스템의 단계를 따라 성장하고, 매서운 경기력으로 리그를 위협하는 그리핀의 존재는 리그가 건강하다는 증거다. 그러니 승격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MVP의 잔류와 그리핀의 승격으로 모양새를 갖춘 롤챔스 2018 서머. 여름의 뜨거운 맛이 벌써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