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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나틱 CGO 패트릭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우리 자신"

남윤성 기자

2018-10-22 09:12

프나틱 CGO 패트릭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우리 자신"
프나틱의 CGO(Chief Gaming Officer)인 패트릭 새터몬(Patric sattermon)은 인터뷰 내내 약간 흥분한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프나틱이 2015년 이후 3년 만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4강에 다시 올라가면서 건재함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2016년 부진하면서 롤드컵에도 참가하지 못했고 2017년에도 도전장을 던졌지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던 프나틱은 올해 4강에 복귀하면서 재도약했다.

패트릭은 "2015년 롤드컵 4강에서 한국 팀에게 패하고 나서 눈물을 흘렸는데 오늘은 그 때 이상으로 기쁘지만 일단 눈물은 참고 있다"라면서 "언젠가는 눈물을 흘리겠지만 가급적이면 인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나서 눈물을 흘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프나틱이 이번 대회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패트릭은 "준비하는 단계마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지고 기량도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면서 "라인전을 거쳐 포탑을 무너뜨리고 넥서스까지 파괴하면 이기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원리처럼 개인 기량을 끌어 올리고 부분적으로 호흡을 맞추다가 이제는 진정한 팀플레이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단계로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패트릭은 "16강과 8강을 거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라면서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우리라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기에 낮은 자세로 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단순히 한국에서 경기만 펼친 것이 아니라 팀 유니폼에 한글 이름을 새기고 로고가 박힌 게이밍 기어들을 판매하는 팬 미팅을 기획하는 등 팬 서비스에도 나섰던 프나틱은 아시아 지역으로 팬을 늘리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롤드컵이 한창이던 부산에서 개최한 팝업 스토어 행사도 이의 일환이다.

패트릭은 "프나틱은 e스포츠를 위한 기업의 선봉에 서기를 원하고 있다. e스포츠에는 국경이 존재하지 않으며 상시 연결되어 있는 문화이기에 우리는 e스포츠를 라이프 스타일과 접목시키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유럽 팬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얻은 교훈들을 아시아 팬들과도 교류하고 싶고 이들을 우리의 팬으로 만들 수 있다면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프나틱은 롤드컵 4강에서 북미 대표인 클라우드 나인(이하 C9)을 상대한다. 라이엇 게임즈도 리프트 라이벌즈 대회에 유럽과 북미를 연결시켜 라이벌 관계임을 인정한 상황에서 롤드컵이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대결하는 만큼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패트릭은 "프나틱이든 C9이든 4강까지 올라오면서 훌륭한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C9보다 훨씬 잘한다'라는 도발보다는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경기에 임하되 경기 안에서는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면 누가 이기고 누가 지든 팬들로부터 멋진 승부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패트릭은 "C9은 우리보다 늦게 e스포츠에 뛰어들었다. 그들이 처음 게임단을 만들었을 때 프나틱은 이미 10년이나 e스포츠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사업적인 규모로는 우리를 능가했다. 사업적으로는 그들이 우리보다 나을 수 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우리가 조금 더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농담을 섞어 소심하게(?) 도발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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