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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다시 만난 이영호와 김정우

이소라 기자

2018-10-28 01:23

8년 만에 다시 만난 이영호와 김정우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e스포츠 사상 최초로 항공사 격납고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맞붙은 두 선수는 kt 롤스터 이영호와 CJ 엔투스 김정우였다. 장소도 이슈였지만 무엇보다 당대 최고의 테란과 저그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이영호는 16강, 8강, 4강에서 단 한번의 위기도 없이 결승전에 올랐다. 이영호는 16강 조1위, 8강에서는 전태양에게 2대0 승리, 4강에서는 박세정을 3대0으로 눌러 적수가 없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김정우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 결승에 올랐다. 16강에서 김정우는 1승2패를 기록해 김창희, 이영한과 재경기를 펼쳤다. 한 명만 16강에 올라갈 수 있었던 재경기에서 혼전이 벌어졌다. 재경기, 재재경기, 재재재경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세 선수는 결국 재재재재경기끝에 김정우가 2대0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사상 유례 없는 재재재재경기를 펼친 김정우는 기세를 탔고 8강과 4강에서 단 한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결승에 올랐다. 재재재재경기에서 살아남은 김정우에게 무서운 것은 없는 듯 보였다.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결승전이 열린 격납고 현장.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결승전이 열린 격납고 현장.

하지만 결승전 상대는 저그에게 절대 질 것 같지 않은 포스를 뿜어내는 '최종병기' 이영호였다. 테란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김정우였지만 이영호의 완벽한 경기 운영에 1, 2세트를 내줄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김정우의 재경기 신화는 깨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3세트부터 기적이 시작됐다. 김정우는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듯 신들린 컨트롤을 선보였고 세 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패패승승승, 리버스 스윕으로 이영호에게 대역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영호에게 김정우는 결승전에서 좋지 않은 추억을 안겨준 선수이기에 아마도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 복수를 하고 싶은 상대로 남았다.

8년 후인 2018년이 되어서야 드디어이영호에게 복수의 기회가 찾아왔다. 10월 28일 이영호와 김정우는 8년 만에 개인리그 결승전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물론 그때와 같은 경기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대한항공 스타리그의 승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두 사람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대한한공 스타리그 2010 시즌1에서 이영호를 '패패승승승'으로 꺾고 우승한 김정우.
대한한공 스타리그 2010 시즌1에서 이영호를 '패패승승승'으로 꺾고 우승한 김정우.

이영호와 김정우는 28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펼쳐질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6 결승전에서 만난다. 이영호 입장에서는 복수를 성공해야 하며 김정우는 '어게인 대한항공스타리그'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우가 4강에서 'KSL 우승자' 김성현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이 엄청나게 좋았기 때문에 저그 킬러인 이영호 입장에서도 방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김정우는 테란전을 많이 치르면서 전략이나 경기력을 많이 노출했고 그에 비해 이영호는 전략을 많이 비축했다.

변수는 이영호의 팔 통증이다. 이영호는 현재 2011년 수술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어 재수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SL의 경우 진통제를 맞아가며 연습에 임하고 있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과연 이영호가 8년 만에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김정우가 또 다시 이영호에게 아픈 추억을 안겨주게 될지 28일 경기에귀추가 주목된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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