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결승] '매시아' 김정우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우승컵 바치겠다"

2018-10-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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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에서 이영호에게 리버스 스윕을 거두며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정우가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앞에 둔 이영호의 발목을 다시 한번 잡았다.

김정우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아프리카TV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6(이하 ASL) 결승전 5세트 경기에서 최소한의 자원을 사용하면서 병력을 쥐어 짜내는 전략을 활용해 '최종병기' 이영호의 열번째 우승을 저지했다.

김정우는 "며칠 전 돌아가신 어머니 기일이었는데 잘 살고 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고 우승할 수 있어 정말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리그에 참여해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Q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A 이번 시즌 시작하면서 계속 이영호와 붙고 싶다고 했는데 그 자리가 결승이 될 줄도 몰랐고 이영호를 꺾고 우승할 줄은 정말 몰랐다. 최강이라 불리는 이영호를 상대로 우승할 수 있어서 기쁘고 ASL 최초 2회 우승자 저그라는 기록을 갖게 돼 정말 좋다.

Q 이영호와의 결승전 리매치라 관심이 모였다.

A 시청자들이 관심이 정말 많았고 대한항공 스타리그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더라. 다행히 결승전을 준비하면서 경기력이 올라와 자신감은 생기더라.

Q 이영호가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A 사실 이영호가 이긴다는 여론이 더 많아서 아마도 나보다 이영호가 더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나는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했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2010년에도 내가 이긴다고 예상한 사람이 없었고 그때 이긴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내가 이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Q 이번 결승전 경기가 일반적인 전략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A 전략적으로 준비하는데 정말 어려웠다. 1-1-1 전략도 까다로웠고 맵도 힘들었다. 이영호도 내 스타일에 맞춰서 꼬아왔는데 나 역시 엄청나게 생각을 많이 했다.

Q 이영호와 심리전이 엄청났던 것 같다.

A 1세트에서는 사실 버로우 저글링 전략을 준비했는데 상황이 내가 너무나 유리해 굳이 보여줄 필요가 없었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심리전이 엄청났는데 1세트에서 승리한 덕에 내가 더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Q 4세트에서는 도박적인 전략을 사용했다.

A 사실 이 전략은 즉흥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저그가 힘든 맵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올인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이)영호가 당황하는 바람에 쉽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다.

Q 경기력이 정말 좋았다.

A 2010년 때도 경기력이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16강에서 재재재재경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 치른 ASL에서도 광속 탈락을 계속 이어가면서 바닥을 쳤는데 이번에도 힘든 상황을 이어가면서 8강에서 경기력에 눈을 뜬 것 같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나 역시 (이)영호와 마찬가지로 팔통증이 심하긴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심한 정도는 아니라 앞으로 열리는 대회에 모두 참가할 생각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경기가 끝나고 난 뒤 기뻐야 하는데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나서 울컥하더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한 것 같아 너무나 죄송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잘 살고 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오늘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 정말 기분 좋다. 팬들 덕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린다. 감사하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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