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닫기

닫기

[롤드컵] 증명할 것이 많은 리퀴드와 IG…D조 분석

남윤성 기자

2019-10-12 01:14

[롤드컵] 증명할 것이 많은 리퀴드와 IG…D조 분석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그룹 스테이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각 지역의 1, 2번 시드를 차지한 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하면서 단련된 3번 시드들이 합류하기 때문이다.

매년 참가팀들의 경기력이 좁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뜨거운 경합이 벌어지면서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혼전 양상이 예고됐다.

데일리e스포츠는 오는 12일부터 열리는 그룹 스테이지에 참가하는 16개 팀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그룹 스테이지가 한 조로 묶여 있는 팀들의 경쟁이기에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을 하나로 묶었다. < 편집자주 >
MSI 2019에서 결승까지 올라갔던 리퀴드(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MSI 2019에서 결승까지 올라갔던 리퀴드(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퀴드의 2019년은 다르다?
리퀴드는 2년 연속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 1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단순히 2년 연속 서머를 우승해서 1번 시드를 받은 것이 아니라 2018년 스프링부터 네 시즌 연속 LCS를 제패하면서 보무당당하게 롤드컵에 올랐다.

2018년 롤드컵은 리퀴드에게는 실패한 대회였다. 스프링과 서머 결승전에서 100 씨브즈와 클라우드 나인을 상대로 3대0으로 격파하면서 북미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한국에 왔지만 kt 롤스터, 에드워드 게이밍에게 패하면서 3승3패, 조 3위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리퀴드에게 더욱 큰 충격은 3번 시드로 올라오면서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치른 클라우드 나인이 원년 롤드컵에 나선 솔로미드 이후 오랜만에 북미 지역 팀으로 오랜만에 4강에 오르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는 점이다.

2019 시즌을 준비하면서 리퀴드는 미드 라이너와 서포터를 강화하면서 변화를 줬다. 클라우드 나인을 롤드컵 4강에 올린 공신 가운데 한 명인 'Jensen' 니콜라이 옌센을 영입했고 삼성 갤럭시가 2017년 롤드컵을 제패할 때 서포터로 뛰었던 '코어장전' 조용인을 합류시켰다.

2019년 리퀴드는 2018년보다는 훨씬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 14승4패로 1위를 차지했고 결승전에서도 3대2로 솔로미드를 꺾었으며 서머 정규 시즌에서도 1위, 결승전에서 클라우드 나인을 3대2로 격파하고 우승했다.

더욱 고무적인 전적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거둔 성과다. 스프링 우승팀끼리 모여 자웅을 겨루는 MSI에서 리퀴드는 롤드컵 우승팀인 인빅터스 게이밍을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2016년 MSI에서 카운터 로직 게이밍이 결승에 오른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4강에서 플래시 울브즈를 꺾었기에 당연히 이겼어야 한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롤드컵 우승팀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는 점은 북미 팬들에게 기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G2 e스포츠를 결승전에서 만나 0대3으로 패하는 과정에서 경기 시간 총합 60분 만에 무너졌다는 점은 보완할 사항이지만 리퀴드가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음을 입증하면서 롤드컵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ahq e스포츠 클럽(사진=lol.gamepedia.com 발췌).
ahq e스포츠 클럽(사진=lol.gamepedia.com 발췌).
◆정글러 의존도 높은 ahq
ahq e스포츠 클럽은 플래시 울브즈와 함께 홍콩/대만/마카오 지역의 리그 오브 레전드 마스터 시리즈를 대표하는 팀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롤드컵에 계속 출전했고 2015년에는 8강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2019년 ahq는 LMS 지역 2위 자격을 얻었다. 스프링 정규 시즌 4위를 기록했고 포스트 시즌에서는 3위에 머물렀지만 서머 정규 시즌 2위, 포스트 시즌 준우승을 달성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에서 다른 팀들을 제치고 롤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LMS 2번 시드이긴 하지만 ahq의 전력이 그리 빼어나지는 않아 보인다. 서머 정규 시즌에서 J팀이 12전 전승을 기록하는 동안 ahq는 한 세트를 따내는데 그쳤고 결승전에서도 1대3으로 패하면서 격차가 상당히 심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ahq에서 지켜볼 선수는 정글러 'Alex' 첸유밍이다. LMS 스프링 정규 시즌 MVP 포인트 순위에서는 3위를 기록했지만 최종 MVP로 뽑힌 첸유밍은 서머에서는 J팀의 미드 라이너 'FoFo' 추춘란과 함께 MVP로 8번 뽑히면서 공동 1위에 올랐다.

첸유밍이 잘 다루는 챔피언은 세주아니와 자르반 4세다. 스프링에서 두 챔피언 공히 4승1패씩 기록했고 서머로 넘어와서는 자르반 4세로 4승2패, 세주아니로 3승3패를 거뒀다. 첸유밍의 전적 중에 눈에 띄는 부분은 리 신이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 2승4패로 저조한 성적을 낸 첸유밍은 스프링 포스트 시즌과 서머 정규, 포스트 시즌에서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 롤드컵에서 리 신이 16세트에 사용되면서 11승5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첸유밍의 리 신 사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은 ahq에게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18년 롤드컵을 제패한 인빅터스 게이밍(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2018년 롤드컵을 제패한 인빅터스 게이밍(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IG, 디펜딩 챔프의 자존심을 되찾을까
인빅터스 게이밍(이하 IG)는 2018년 롤드컵을 우승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팀으로 도약했다. 8강에서 한국 1번 시드인 kt 롤스터를 잡아냈고 4강에서는 G2 e스포츠를 3대0으로, 결승에서는 프나틱을 3대0으로 연파하면서 세계 최고의 팀으로 올라섰다.

롤드컵 챔피언의 기세는 계속됐다. 데마시아컵 윈터에서 우승을 차지한 IG는 2019년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는 11승4패로 2위에 머물렀지만 4강에서 톱e스포츠를 3대1로, 결승에서 징동 게이밍을 3대0으로 격파하면서 스프링 우승을 차지했다. 롤드컵을 제패했지만 LPL 우승컵이 없었던 IG는 스프링 우승을 통해 진정한 강팀임을 입증했다.

서머에서 IG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드 라이너 '루키' 송의진이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한국에 들어오면서 신예 'Forge'가 공백을 메운 IG는 리프트 라이벌즈 이후 승패를 번갈아 기록하면서 흔들렸고 시즌 막판에는 주전 정글러 'Ning' 가오젠닝도 기량 하락을 경험하면서 정규 시즌을 9승5패로 마무리했다. 포스트 시즌에서 LNG e스포츠를 상대한 IG는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0대3으로 패하면서 조기에 탈락했다.

스프링 우승팀이었지만 서머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하나도 따내지 못한 IG는 2번 시드를 로얄 네버 기브업에게 내줬고 지역 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했다. 1라운드에서 징동 게이밍을 상대로 3대2로 어렵게 승리한 IG는 최종전에서도 톱e스포츠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면서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다.

IG는 이번 롤드컵에서 주전 정글러를 놓고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작년 롤드컵 결승전 MVP인 가오젠닝이 서머 막판에 부진하면서 중요한 경기를 'Leyan' 루주에게 맡겼고 롤드컵 진출을 이뤄냈기에 누구를 기용해야할 지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두 선수를 고루 써보면서 테스트를 하기에는 리퀴드나 담원 게이밍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IG는 MSI 4강에서 리퀴드에게 1대3으로 패하기도 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7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담원 게이밍(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7승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담원 게이밍(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플레이-인만 같아라
롤드컵에 처음으로 출전한 담원 게이밍이지만 경기력은 훌륭했다. ESPN이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속한 담원을 전체 8위로 뽑은 이유가 있었음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1라운드 D조에 속한 담원은 로얄 유스와 플라멩고 e스포츠를 맞아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면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베트남 2번 시드이자 C조 2위인 로우키 e스포츠를 맞이한 담원은 1세트 초반 라인 스왑 전략에 피해를 보면서 끌려 갔지만 두 번 연속 에이스를 띄우면서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트리스타나를 막지 못해 재역전을 허용하면서 패한 담원은 내리 세 세트를 완벽하게 가져가면서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왔다.

담원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해 공격력 하나는 최상위권임을 증명했다. 초반 라인전에서 뒤처지더라도 15분 이후에 벌어지는 전투에서는 대부분 승리하면서 전세를 뒤집는 경우가 많았다. 로우키에게 내준 1세트에서도 성급하게 마무리하려다가 재역전을 당했을 뿐 침착하게 끌고 갔다면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약점은 하단 듀오라는 평가가 많다. '뉴클리어' 신정현과 '베릴' 조건희를 기용하고 있는 하단 듀오가 라인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전투에서도 '너구리' 장하권, '쇼메이커' 허수보다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 원거리 공격형 챔피언을 고수하는 답답함이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담원은 로우키와의 5전제에서 비판을 수용하고 개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세트에서 패하긴 했지만 가렌과 유미를 사용했고 3세트에서는 야스오와 그라가스를 가져오면서 상대 팀의 밴픽 패턴을 흐트러뜨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원이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하단 라인전을 강화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HOT뉴스

최신뉴스

주요뉴스

유머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