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GN '인디고'-'조이' "준우승은 형제팀이 할 거예요"

2019-11-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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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N 엔투스 포스의 '인디고' 설도훈(왼쪽)과 OGN 에이스의 '조이' 박혜민.
e스포츠에서 팀 단위 종목이 등장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연스럽게 형제팀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수 팀이 맞붙는 배틀그라운드에서도 다양한 형제팀이 있는데요. 이번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에서는 OGN 엔투스 포스와 에이스가 함께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의 입상 경력과 수치를 봤을 때 포스는 에이스를 압도하고 있지만 포스의 '인디고' 설도훈은 에이스가 한국에서 가장 견제되는 라이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에이스라는 자극제가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에이스의 '조이' 박혜민은 포스를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팀이니 늘 배워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넘어야 할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형제팀을 꺾고 올라가 세계 정상에 서서 올해를 장식하는 마지막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설도훈과 박혜민은 각자의 팀이 우승을 차지하고 형제팀은 준우승에 그치면서 본인 팀을 축하해주길 바란다며 도발을 펼쳤는데요. PGC에 형제팀이 함께 출전하게 된 양 팀 대표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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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형제팀이 함께 PGC에 출전하게 된 소감 먼저 듣고 싶네요.
A 설도훈=포스가 페이즈3 우승과 함께 한국 통합 1위로 PGC에 출전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아요. 지금의 폼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세계대회에서 어느 정도 활약을 할 수 있을지 기대도 되고요.
A 박혜민=에이스는 사실 마지막 선발전을 통해 극적으로 올라간 거라 운의 도움도 있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세계대회에서도 충분히 선전하고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에이스는 선발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승리해 출전권을 획득했죠.
A 설도훈=예측이 불가한 경기였어요. 선수가 아닌 팬의 입장에서 경기를 봤는데 정말 흥미진진했죠. 올해 모든 펍지 대회를 통틀어 가장 재밌었던 것 같아요.
A 박혜민=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죽을 맛이었죠(웃음).
A 설도훈=우리가 열심히 응원한 덕분에 진출권 획득한 거 알지?
A 박혜민=방송 인터뷰에서는 VSG가 진출할 것 같다고 한 거 다 봤다.
A 설도훈=그건 방송의 재미를 위해 그런 거지 속으로는 당연히 너희 응원했지.

Q 모든 시즌 에이스가 포스보다 부진했었는데 그때 어떤 생각이 들었었나요.
A 박혜민=나 이거 진짜 궁금했다.
A 설도훈=우리는 이렇게 되면 안되겠다(웃음). 농담이고요. 에이스가 저희보다 더하면 더했지 연습량이 부족한 게 아니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희를 더욱 채찍질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에이스가 빨리 빛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그런데 페이즈3 초반에 에이스가 성적이 잘 나오고 우리 팀이 부진하니까 더욱더 불타기 시작하더라고요.
A 박혜민=우리가 잘나가니까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경쟁심이 불타기 시작했구나 그덕에 우승까지 했네?
A 설도훈=형제팀이지만 결국 한 리그에서 맞붙는 경쟁 상대이니까 그랬지. 그래도 결국 같이 비행기 타고 PGC 가니까 더 좋은 것 같다.

Q 형제팀이 함께 PGC에 진출하는데 어떤 기분인가요.
A 설도훈=앞서 이야기했듯이 에이스는 저희 팀에는 큰 자극이거든요. 그리고 함께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저희 팀을 그만큼 잘 알고 있고요. 에이스라는 자극제가 없었다면 저희 팀은 이 정도 성적을 못 거뒀을 거예요.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자극제로 삼아서 꼭 우승하겠습니다(웃음).
A 박혜민=꼭 저렇게 태클을 한 번 거네요. 일단 경험 많은 형제팀이 함께 저희의 첫 국제 대회에 함께해서 많이 의지가 되기도 하고 실제로 현장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아서 마냥 든든해요. 그리고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팀이니 늘 배워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넘어야 할 팀이라고 생각하죠.

Q PGC 진출을 확정하고 박혜민 선수가 오열하는 모습까지 나왔어요.

A 설도훈=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울컥했어요.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바로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그 감정이 이해가 되더라고요.

A 박혜민=그냥 슬펐어요. 제가 프로게이머를 시작한 지 약 6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많은 것들이 가슴에 맺혀있었거든요. 배틀그라운드를 시작한 뒤에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두는 포스와 비교도 많이 됐고, 형제팀이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걸 그저 연습실에서 봤던 순간과 연습하며 느꼈던 힘들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펑펑 울었어요.

A 설도훈=네가 그날 서럽게 울어서 팬도 많이 늘어났으니 좋은 거 아냐?(웃음)

A 박혜민=숙소에서 다시 보기로 봤는데 살짝 부끄럽더라. 이번 일을 계기로 팬과 동정심, 흑역사를 동시에 얻어버린 것 같아요.

Q 이번 글로벌 챔피언십을 대비해 경험 많은 포스가 에이스에 조언해준 게 있나요.

A 설도훈=대회 방식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페이스잇 글로벌 서밋때랑 비슷할 것 같더라고요. 그때 경기장에서 분위기에 압도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터라 정신을 차리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된다고 해줬죠.

A 박혜민=감독님도 저희한테 분위기에 압도될까 봐 걱정된다고 하셨어요. 다른 국제 대회를 보면서 감정을 이입해서 간접 체험을 해보기로 했는데 솔직히 저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것 같거든요. 담이 큰 남자라서요(웃음).

A 설도훈=이게 담이 문제가 아니라니까. 다 잘하는 팀들만 모여서 그런지 사소한 실수에도 팀이 무너질 수가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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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대비해야 할까요.
A 설도훈=게임 내적으로는 정신줄을 놓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죠. 음식은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는 아닐 테니 그게 중요하지 않겠지만 한국에서 대회를 치르면서 해오던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다면 그 부분을 조금 더 신경 써서 대비해야 할 것 같아요.
A 박혜민=그러면 나는 속옷을 많이 사 가야겠다. 저는 대회 때마다 새 속옷을 입고 경기하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어서요(웃음).
A 설도훈=나도 사야 할 것 좀 있는데 같이 가자(웃음).

Q 게임 내적으로 가장 경계되는 팀은 어디인가요.
A 설도훈=리퀴드나 페이즈 클랜이 아무래도 랜드마크도 겹치고 실력도 좋은 편이라 가장 신경 쓰이네요.
A 박혜민=너는 해외 대회 경험이 많아서 해외팀들을 이야기하네. 나는 한국팀밖에 모르는데. 저는 올해 PKL을 평정한 형제팀 포스를 견제 1순위로 고르겠습니다. 게다가 곁에 있기 때문에 저희에 대해 너무 잘 알거든요.
A 설도훈=나도 한국팀에서는 에이스가 가장 견제되지. 우리 팀을 가장 잘 아는 팀인데.
A 박혜민=너희도 잘 아는 팀이니까 쉬워서 PGC 선발전 우승팀으로 VSG를 뽑았겠지(웃음).
A 설도훈=이러지 말자 우리는 해외팀을 상대로 싸우고 나중에 우승 경쟁을 해야지.

Q 그렇다면 유럽팀을 제외하면 크게 견제되는 팀이나 지역은 없나요.
A 설도훈=아직 해외팀들의 경기를 많이 챙겨본 게 아니라 정확한 정보가 별로 없어요. 그리고 해외 대회에서도 늘 현지 스크림을 통해 얻는 정보가 더 많았거든요. 아직은 아시아 스크림만 진행해서 일부 팀에 대한 정보뿐이라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으려고요.
A 박혜민=저희 팀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는 딱 답을 정해놓지 않고 동료들의 호흡을 더욱 끌어올리려고 더욱 노력하고 있어요. 현지 스크림이랑 예선 경기에서 제대로 탐색전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Q 설도훈 선수는 페이즈3 MVP 상금으로 동료들 밥을 산다고 했는데 에이스도 함께 사줬나요.
A 설도훈=아직 아무한테도 안 사줬어요. 미국에서 크게 쏘려고요.
A 박혜민=우리팀은 PGC 진출 못 하면 안 사준다고 했어요.
A 설도훈=내가 그 말을 해서 너희가 자극 받은 거고 그 덕에 PGC 진출한 거지.
A 박혜민=기왕 자극받아서 PGC에 가게 됐으니 미국에서 좋은 거 얻어먹고 힘내서 우승까지 해보겠습니다(웃음).

Q 두 팀 모두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텐데. 형제팀은 어디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나요.
A 설도훈=에이스가 우승했으면 좋겠지만 제가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연습한 데로 잘 보여주고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네요.
A 박혜민=포스는 저희 팀보다 딱 한 순위만 낮았으면 좋겠어요. 우승은 에이스. 준우승은 포스.
A 설도훈=너희가 우리 아래 해야겠다. 우승은 우리 팀 거거든.
A 박혜민=누가 우승할지는 결승전에서 붙어보면 알겠지. 축하해줄 준비나 단단히 하고 있으라고(웃음).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설도훈=전 세계 강팀들만 모인 자리에서 한국에서 보여준 포스보다 더 완벽해진 모습으로 PKL에 이어 세계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A 박혜민=지금까지 에이스가 국제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어서 해외팀들에 익숙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 한방으로 세계 챔피언 자리에 올라서 전 세계 펍지 팬들에게 저희 팀을 각인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이기면 끝이거든요(웃음).
A 설도훈=재밌는 경기 많이 펼칠 테니 팬분들도 저희 포스와 에이스 경기 모두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A 박혜민=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꼭 좋은 성적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구남인 기자 ni041372@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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