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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 우승한 이재호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박운성 기자

2019-11-29 22:52

[KSL] 우승한 이재호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
"나도 내가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프로게이머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달이 될 것 같다."

13년 동안 무관의 세월을 보냈던 이재호가 KSL 시즌4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한을 풀었다.

이재호는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코리아 스타크래프트 리그 시즌4 결승전 정윤종과의 대결에서 4대2로 승리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이재호는 "나조차도 이 상황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라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햇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이재호와의 일문일답.

Q 13년 만에 첫 개인 리그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A 멍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머리도 많이 아팠다. 결승까지 오긴 했는데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주변에 우승했던 친구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김민철에게 물어보니 우승하는 상상을 계속 하라고 조언해주더라. 5세트 끝나고도 계속 이기는 상상을 했다. 정말로 이뤄지니까 정말 기쁘다. 처음으로 우승했는데 벌써 두 번째 우승이 욕심난다.

Q 정윤종이 쉽지 않은 상대여서 준비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A 준비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좋은 상황에 처했지만 좋은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롤모델을 보는 느낌으로 경기들을 챙겨봤다. 조기석, 김성현, 이영호 등등 다전제에서 정윤종을 꺾었던 선수들의 경기를 많이 봤다. 그리고 정윤종을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한 결과 잘 풀렸다.

Q 5세트에서 드라군 공격을 막은 뒤 타이밍을 잡는 능력이 빼어났다.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나.

A 첫 공격에서 이득을 많이 봐서 후반까지 갈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타이밍을 잡았고 이겼다. 예전 같으면 억지로 후반까지 가려다가 졌을텐데 타이밍을 잡으면 이길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내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 세트에서는 특히나 수비력이 빛났다.

A 6세트도 초반에 엄청 우리했다. 다크 템플러 드롭을 생각도 못했는데 아카데미가 깨지면서 그 떄부터 멘탈이 나갔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고민했다. 유리했던 상황이 많이 좁혀졌지만 내가 정신만 차리면 이긴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집중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Q 13년 동안의 세월이 생각날 것 같다. 누가 제일 먼저 생각났나.

A 누가 생각났다기보단 '이게 진짜인가', '내가 우승이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같으면 한 경기 한 경기 이길 때 기쁘지 않았는데 요즘은 매 경기 승리마다 정말 기쁘다. 예전에는 리액션도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액션이 나오는 것 같다. 이번 한 달은 내 게이머 인생에서 잊지 못할 날들이 될 것 같다.

Q 다음 대회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자리에 선다. 책임감이 대단할 것 같은다.

A 내가 챔피언이라는 것 자체가 낯설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 같다. 우승자가 광속 탈락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 시즌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Q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A 일단 나도 나를 포기한 시절이 있었다. 나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오늘 꽤 긴 시간이었지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서 기쁘다. 다음 시즌 KSL도, ASL도 좋은 모습, 나은 경기력 보여드리고 싶다. 다시 한 번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Q 감사의 인사를 더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지

A 연습 도와준 친구들 언급을 하고 싶다. 우승을 한 사람으로서 많은 조언을 해준 김민철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윤용태 선수 그리고 송병구, 장윤철, 김택용, 김재훈, 변현제 모두 열심히 도와줘서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박운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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