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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조직위 "올림픽 최대 과제는 코로나...욱일기는 반입금지품 아냐"

이강원 기자

2020-08-03 15:07

무토 도시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무토 도시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의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대회 조직위원회는 "계속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 개최를 실현하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3일 연합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내년 여름의 세계(일본 국내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존재한다"며 내년 7월로 미뤄진 대회의 연기, 취소 등의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가정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와 관객들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준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무관중 경기를 여는 것과 관련해선 "앞으로 모든 방안을 검토하게 될 것이고, 관중 문제도 그 안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무토 사무총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3월쯤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을 바탕으로 2020도쿄올림픽의 개최 여부를 최종적으로 다시 판단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올해 3월 아베 신조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대회 연기를 결정한 뒤 이미 새로운 개최 일정이 정해졌고, 조직위의 미션(임무)은 그것에 맞춰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해 취소나 재연기 쪽에는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내년 도쿄 대회의 최대 과제는 코로나 대책이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올가을 이후에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대책 마련에는 일본 정부의 이니셔티브(지도력)와 더불어 개최 도시인 도쿄도(都)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면서 전문가들의 의견도 구해 모든 것을 망라하는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다.

무토 사무총장은 경기장 확보 등 내년 대회까지의 준비 상황에 대해선 "지난 6월의 IOC 이사회가 대략적인 스케줄을 정리해 공표한 6단계 로드맵에 따라 진행된다"며 경기장과 선수촌, 국제방송센터(IBC),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대회 관련 시설의 경우 2020년 개최 계획상의 시설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회 골격의 방향성에 대해선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간소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무토 사무총장은 지난 6월의 IOC 이사회 후에 종목별국제연맹(IF),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주관 방송사 등 모든 관계자가 한 덩어리가 되어 내년 도쿄 올림픽 간소화를 통해 의미 있는 대회로 만든다는 원칙이 공개됐다며 이 원칙에 근거해 간소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토 사무총장은 "올림픽은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제전"이라며 "올림픽 정신을 바탕으로 많은 나라와 지역이 참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해 여자농구 등 일부 종목에서 논의가 진행됐던 남북 단일팀 참가 가능성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 등에서 일제 전범기로 통하는 욱일기(旭日旗)나 욱일기를 표현한 유니폼 등을 경기장으로 반입하는 문제에 대해선 "욱일기 디자인은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고 그 자체가 정치적 주장이나 차별적 내용은 되지 않아 반입 금지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정부가 그간 밝혀온 취지의 견해를 확인했다.

이와 관련,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일본 올림픽상(장관)은 "욱일기가 정치적 의미에서 선전(물)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경기장 내의 욱일기 반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서 극우 인사들이 욱일기를 들고 활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제 침략전쟁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에서 극우 인사들이 욱일기를 들고 활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한국 정부는 그간 욱일기가 19세기 말부터 일제의 아시아 침략 전쟁에 사용된 일본 군대 깃발로, 현재도 일본 극우단체들의 외국인 차별과 혐오 시위에 널리 이용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욱일기가 올림픽 경기장에서 응원 도구로 사용돼선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다.

한국 정부는 특히 지난해 9월 바흐 IOC 위원장 앞으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명의의 서한을 보내 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IOC는 이와 관련한 일본 NHK 방송의 당시 질의에 "경기장은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대회 기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강원 마니아리포트 기자/lee.kangwon@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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