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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스토리]올해 완전히 다른 모습 보이는 동갑내기 프랜차이즈 스타 이대호와 김태균, "달라도 너무 다르네'

정태화 기자

2020-08-07 09:30

불혹(40세)을 앞둔 두 동갑내기의 올시즌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와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 이대호가 최고참으로 여전히 4번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8월 대역전'을 꿈꾸는 팀의 선봉에 서 있다면 김태균은 거의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한 채 팀의 몰락과 함께 서서히 팬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모양새다.

롯데 이대호는 '8월의 부활'을 꿈꾸는 팀의 선봉장으로 여전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롯데 이대호는 '8월의 부활'을 꿈꾸는 팀의 선봉장으로 여전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대호와 김태균은 한때 최고를 자랑하던 KBO 리그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스타들이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것이나 KBO 리그의 성공을 계기로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가 다시 국내로 복귀한 전력도 똑같다. 3할대를 웃도는 통산 타율, 300개를 넘게 날린 홈런에도 불구하고 3루타는 10개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100㎏가 넘는 거구에서 뿜어내는 호쾌한 홈런포가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이들의 올시즌 모습은 완전히 다르다. 이대호가 노익장(?)을 과시하며 지난해 꼴찌에서 올해 부활을 선언한 롯데의 중심타선으로 여전한 활약을 하고 있다면 김태균은 몰락하는 팀을 지켜보며 한숨만 내쉬고 있는 형편이다.

사실 똑같은 해에 프로에 데뷔했지만 이대호와 김태균의 시작은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이지만 이대호와 김태균은 서로가 이상스럽게 사이클이 달랐다. 김태균이 데뷔 첫해부터 20홈런에 3할대 타율(0.335)로 순식간에 스타로 발돋움했다면 이대호는 이때 투수에서 타자로 갓 전향을 해 시즌 막판에 1군에 등록되어 나올 정도였다.

김태균이 2년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을 때 이대호는 가끔씩 나와 8개의 홈런을 날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3년차에 접어들면서 김태균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면 이대호는 프로 데뷔 후 3년동안 홈런을 모두 합쳐도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그 시작은 미미했다. 이렇게 시작은 달랐지만 이대호와 김태균은 2004년부터 롯데와 한화의 기둥타자로 그리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은 올해들어 확연히 떨어진 타격감으로 팬들의 뇌리에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은 올해들어 확연히 떨어진 타격감으로 팬들의 뇌리에서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와중에 일본 프로야구의 러브콜을 받은 김태균은 2010년 일본 롯데 지바 마린스로, 그리고 2년만에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한화로 복귀했다. 김태균이 일본으로 떠난 이해에 이대호는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KBO 리그 대표타자를 지냈고 이 여세를 몰아 2012년 일본으로 떠났다. 묘하게 김태균이 국내에 복귀하자 이대호는 일본으로 떠난 셈이 됐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각각 2년 동안 4년, 그리고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년을 보낸 뒤 2017년에 다시 롯데로 복귀할 동안 5시즌을 일본과 미국에서 보냈다.

이대호와 김태균은 국내에 복귀해서도 그 위력은 여전했다. 3할대 타율에 두자리수 홈런으로 팀의 중심타선에서 그 역할을 십분 해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들의 모습은 다시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김태균의 홈런 위력이 현저히 떨어진 것. 물론 이대호의 홈런 생산 능력도 당연히 떨어졌지만 그래도 김태규보다는 나았다.

그리고 올해들어 이들의 행보는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이대호는 올시즌 전게임에 출장하며 두자리수 홈런(11개)에 3할대 타율(0.307)로 여전히 4번타자로 나서며 팀의 중심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5일 SK전에서 기습적인 폭우로 1회초 시즌 12번째 홈런이 무효가 되기는 했지만 연패를 끊는 홈런포를 날리기도 하고 지난 2일 KIA전에서는 2루타 2개로 3타점을 생산하고 적극적인 베이스러닝까지 선보이며 KIA전 413일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는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반면 김태균은 올해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홈런은 포기하고 단타 위주 타자로 변신을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결장하는 게임이 잦아진데다 홈런은 단 2개에 그치고 있다. 그러면서 6번타자까지 밀려났다. 국내리그에서 활약한 지난 17시즌에서 단 세차례만 100안타를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힘들어 보인다. 타율도 0.234로 최하다. 다행스럽게(?) 규정타석 미달이어서 타격랭킹에는 빠져 있지만 56명 가운데 55위인 박병호와 같은 타율이다.

빨리 핀 꽃이 빨리 시드는 게 자연의 법칙인가? 김태균이 올시즌 남은 기간동안 특별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자칫 은퇴 수순을 밟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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