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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그 개막 기획] 전력 누수로 위기 맞은 샌드박스-아프리카

김현유 기자

2020-08-22 09:36

시즌1 시련을 겪은 샌드박스 게이밍.
시즌1 시련을 겪은 샌드박스 게이밍.
프로 e스포츠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카트라이더 리그가 22일 2020년 시즌2 시작을 알린다.

지난 시즌 4강 진출팀이자 프로팀으로 4강 시드를 받은 우승팀 한화생명e스포츠, 성남 락스, 샌드박스 게이밍, 아프리카 프릭스를 비롯해 이번 시즌에는 GC부산 e스포츠와 SGAe스포츠가 새롭게 프로팀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프로팀 중 세 팀이 리빌딩을 완료했기 때문에 전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번 시즌에서는 새로운 멤버와 얼마나 합을 잘 맞췄는지에 따라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도, 아니면 예전의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승하를 영입하며 유창현이 떠난 자리를 보강한 샌드박스.
정승하를 영입하며 유창현이 떠난 자리를 보강한 샌드박스.

◆시련 닥친 샌드박스, 그래서 더 무섭다

지난 시즌은 샌드박스에게는 굴욕으로 기억될 것이다. 8강에서 승승장구하던 샌드박스는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되면서 자신들과의 싸움에서 패했고 결국 자멸하고 말았다. 4강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샌드박스는 락스에게 패하며 결승에 가지 못했다.

두 시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기에 샌드박스의 결승 진출 실패는 선수들에게도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2019년 두 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멤버 그대로 참여한 리그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에이스 결정전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던 박인수는 이번 시즌에서만 이재혁에게 세 번이나 패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게다가 팀의 주축이었던 유창현마저 돌연 휴식을 선언하며 샌드박스는 전에 없는 시련을 겪고 있다. 창단 이후 최대 시련이라 봐도 무방하다. 아마 박인수에게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기는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시련 때문에 샌드박스에게 더욱 기대감이 커진다. 지금까지 샌드박스는 시련 없이 무난하게 팀을 이끌어왔다. 그런 무료함이 지난 시즌 팀에게 독이 돼 돌아왔다. 샌드박스를 꺾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한 다른 팀들과 달리 하던 대로 할 수밖에 없었던 샌드박스는 결국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패하며 무너진 것이다.

이제 샌드박스는 지킬 것이 없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위로 치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즐겁고 신날 수도 있다. 게다가 유창현의 부재로 정승하라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팀워크를 맞춰야 한다는 과제까지 안고 있다. 다양한 시련을 겪으며 샌드박스는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유창현이 팀에서 빠진 것은 오히려 기회다. 그동안 안일하게 연습하고 움직였던 샌드박스 선수들이 위기에 직면하면서 전에 없이 전투력이 상승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 듀얼레이스X에서 도전자 입장으로 문호준과 유영혁에게 감히(?) 덤볐던 박인수를 비롯한 샌드박스 선수들의 패기를 오랜만에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말이다.

정승하가 유창현의 빈자리를 메울 필요는 없다. 그 자리는 김승태가, 박현수가 충분히 메울 수 있다. 유창현의 개인기로 움직였던 팀이 아니기 때문에 탄탄한 팀워크를 가진 박인수와 김승태, 박현수의 플레이만으로 유창현의 빈자리는 오히려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정승하가 잘 하지 못한다 해도 세 선수의 팀워크만으로 샌드박스는 이미 정상권의 팀이다.

하지만 우승권에 도전하려면 정승하의 역할이 절실하다. 특히 스피드전보다 아이템전에서의 정승하 역할은 절대적이다. 자신이 유창현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기 보다는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다해내는데 집중한다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시련에 닥친 샌드박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무섭고 두려운 팀이다. 지금까지는 잔잔한 파도 위를 표류했기에 지난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제 목표는 뚜렷하다. 그 섬을 향해 네 명이 한 마음으로 노를 저어간다면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다시 뭉친 유영혁(왼쪽)과 이은택.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다시 뭉친 유영혁(왼쪽)과 이은택.

◆다시 손잡은 유영혁과 이은택

아프리카 프릭스는 유영혁의 팀이다. 즉 유영혁과 뜻이 잘 맞는 선수들이 함께 있어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각 팀의 에이스와 선수들이 융합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잘하는 선수들이 뭉친다 해도 제대로 된 팀워크를 발휘할 수 없다.

유영혁은 지난 시즌 강석인과 함께 했다. 하지만 강석인과 유영혁은 한 시즌만 합을 맞췄을 뿐이고 개인적인 친분도 크게 없었다. 그런 모습은 아이템전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시즌 아이템전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아프리카 선수는 강석인이 아닌 유영혁이었다. 물론 강석인의 오더가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두 선수의 팀워크가 제대로 발휘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유영혁은 옛 친구인 이은택과 다시 손을 잡았다. 유영혁과 이은택은 오랜 기간 함께 합을 맞추며 서로 성장해왔다. 둘이 뭉치면 최소 결승전 진출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기에 두 선수의 만남은 기대감을 가지게 만든다.

지난 시즌 팀에서 활약했던 정승하가 샌드박스로 이적했지만 큰 전력 누수는 아니다. 지난 시즌 아프리카 스피드전의 주인공은 최윤서였다. 최윤서는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 유영혁과 찰떡 호흡을 보여줬고 팀 2인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여기에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김기수가 합류하면서 아프리카의 스피드전은 오히려 더욱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게다가 아이템전에서 이은택이 합류하면서 아프리카 프릭스는 홍승민까지 아이템전 스페셜 리스트를 보유한 팀이 됐다. 이번 시즌 참가 팀들 가운데 아이템전이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프로팀 네 팀 가운데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최윤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유영혁이 얼마나 건재한지에 따라 아프리카의 성적은 결정될 것이다. 가장 완벽한 리빌딩을 만들어 낸 아프리카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김현유 기자

hyou0611@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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