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한국 발로란트의 미래' 비전 스트라이커즈, 세계 무대 정조준

2020-11-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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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비전 스트라이커즈의 '알비' 구상민, '제스트' 김기석, '킹' 이승원, '스택스' 김구택, '글로우' 김민수.
한국 최초 발로란트 프로 팀이자 아시아 최강이라 인정 받는 비전 스트라이커즈(이하 VS)는 2015년부터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이하 CS:GO) 시절 MVP라는 이름으로 활동했고 지난 4월 CS:GO팀 해체 후 라이엇 게임즈가 출시 한 FPS 게임 발로란트로 넘어오며 VS로 이름을 바꿨다. 헌재 편선호 감독과 권순우 코치의 지휘 아래 주장 '글로우' 김민수와 '킹' 이승원, '제스트' 김기석, '알비' 구상민, '스택스' 김구택이 멤버로 활동 중이다.

VS는 지난 6월 팀을 창단 후 참가한 14개의 공식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엄청난 대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14일 첫 공식 대회 WESL에서 우승하고 라이엇이 주최한 클랜 배틀과 클랜 배틀 시즌1부터 2, 도유 바이 주앙 컵, 클랜마스터즈2020, 익스트림랜드 조위 컵 등 한국과 아시아에서 열린 총 14개 대회에 참가, 1위에 이름을 올리며 FPS 장르 e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총 세트 스코어는 34승 7패.

모든 대회가 쉬웠던 것은 아니다. VS는 가장 최근 치른 발로란트 클랜 배틀 액트3 결승전에서 강호 클라우드 나인(C9) 코리아를 만나 역대급 명경기를 펼쳤다. 세트 스코어 2대1로 C9 코리아를 제압하기는 했지만 비전 스트라이커즈에게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결승전 1세트에서 C9에게 전략이 노출돼 선취점을 내줬고 2세트에서도 평소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던 바인드 맵에서 C9에게 밀리며 첫 패배를 할 것 처럼 보였지만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13대11 스코어로 승리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C9과 12대12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고 무패 행진 기록을 잃고 싶지 않았던 VS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며 결국 14대12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FPS 장르는 서양 국가에 비해 다소 주목도가 낮지만 이들의 행보는 주목 받을 가치가 있다. 예전부터 한국은 e스포츠 강국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VS의 주장 '글로우' 김민수가 카운터 스트라이크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CS 1.6에서도 한국은 세계 정상급일 정도로 FPS 종목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발로란트 여정을 듣기 위해 주장 '글로우' 김민수, '킹' 이승원, '제스트' 김기석, '알비' 구상민, '스택스' 김구택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한다.
A '글로우' 김민수=나이는 33살이고 다른 동료들과는 띠동갑 또는 그 이상이다. 팀 내에서 오더와 함께 잔소리 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오멘, 브림스톤 같이 연막을 사용하는 캐릭터를 좋아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선호한다.
A '알비' 구상민=팀 내에서 조용함을 맡고 있지만 게임에 들어가면 조금 시끄러워진다. 발로란트에는 타격대란 역할군이 있어 화려한 플레이스타일을 선호하고. 제트, 레이즈를 주로 많이 한다.
A '킹' 이승원=평소에는 장난스럽고 다른 동료와 자주 투닥거리지만 게임에 들어가면 진지해지는 진정한 남자다. 사이퍼를 주로 선호하는데 게임 내 랭크에서는 하고 싶은 걸 즐기는 스타일이다.
A '스택스' 김구택=경기에서 못할 때마다 나 자신에게 화내고 채찍질 하는 불 같은 남자다. 이런 성격 때문인지 피닉스(불꽃을 사용하는 요원)를 굉장히 선호한다.
A '제스트' 김기석=팀 내에서 메인 오퍼레이터(다른 게임에서는 스나이퍼라 불림)를 맡고 있어 팀을 받쳐주는 역할을 좋아한다. 요원으로는 소바랑 세이지를 주로 플레이한다.

Q 팀 전원이 CS:GO에서 발로란트로 전향했다.
A '글로우' 김민수=한국의 CS:GO 시장이 굉장히 열악해 지원 문제가 있었다. 그때 마침 라이엇 게임즈가 발로란트라는 게임을 출시했고 CS:GO랑 많이 비슷하다고 느껴져 무조건 잘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Q VS가 현재 한국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보여주고 있는데 다른 팀과 다른 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A '스택스' 김구택=캐릭터 조합과 공격적인 전략 같은 것을 우리가 만든 것이 많아 제일 잘 먹혔다. 그러나 전략 노출 이후 상대가 당해주지 않아 조금 흔들렸지만 우리의 실력을 믿었기에 경기를 모두 승리한 것 같다.
A '글로우' 김민수=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은 수비를 오히려 공격적으로, 공격은 신중하게 하는 타입이다 보니 모든 아시아 팀들이 우리와 경기할 때 위축돼 보였고 이제 우리 스타일을 전부 따라한다. 지금까지는 굉장히 잘 통했지만 전략이 전부 노출된 것 같아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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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스트라이커즈의 '알비' 구상민.
Q 6월 팀 창단 이후 치른 모든 공식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A '글로우' 김민수=다른 팀과 다르게 처음 발로란트 클로즈 베타 때부터 멤버 변화 없이 꾸준히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CS:GO 뿐만 아니라 FPS 종목에서 제일 잘 한다는 선수들을 미리 영입했기 때문에 결과는 당연히 좋을 것을 알고 있었다. 또 팀 동료 전부 성격이 좋아 서로 싸우거나 팀내 불화가 없어서 좋은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Q 클랜 배틀 액트2 3주차 C9과의 경기에서 어렵게 승리했다. 어떻게 이겨냈나.
A '글로우' 김민수=전략 노출이 많이 돼 새로운 전략을 보여주기 보다 실력으로 승부하는 정공법을 택했다. 또 경기를 진행하며 익숙하지 않았던 두뇌싸움을 하다보니 실수가 많이 나온 것 같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실수도 유도했기 때문에 우리가 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A '제스트' 김기석=정신력이 강하기 때문에 팀이 지고 있어도 크게 동요하지 않고 '결국 끝에는 우리가 이기겠지'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또 스코어를 신경 쓰기 보다 이길 생각만 했다. 어떻게 이길지, 어떻게 대처하고 상대해야 할지 등의 생각만 머릿속에 있었다.
A '알비' 구상민=경기 1세트 초반과 3세트 마지막 즈음에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많은 라운드를 내주다 보니 위험하다고 생각했지만 정신을 붙잡고 집중하니 결국 이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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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후 참가한 모든 대회를 우승해 세계 대회까지 제패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비전 스트라이커즈
Q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A '제스트' 김기석=확실한 것은 실력, 다른 팀한테 없는 4달동안 많은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 상금도 있다.
A '킹' 이승원=경험이랑 팀원들의 소중함을 알았다. 이제 이 팀 아니면 만족 못하는 몸이 되버렸다. 팀원들 간의 믿음이 생겼다. 뼈 묻을 자신이 있다. 짤리지만 않는다면.
A '알비' 구상민=경험을 통해서 많이 이기다 보니까 자신감이 제일 많이 생긴 것 같다. 자신있게 하다보니까 상대들이 거의 당해주는 것 같다. 자신감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현재 포인트만 따졌을 때 세계 랭킹 2위다. 만약 1위인 유럽 G2와 경기를 치르면 이길 것 같나.
A '글로우' 김민수=코로나19와 핑 문제로 인해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팀과는 스크림도 안 해봤다. 만약 세계 대회가 생긴다면 G2를 꼭 만나고 싶고 G2와 다른 해외 팀 경기를 봤을 때 잘 못한다고 생각해 우리가 만나도 이길 것 같다.

Q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말해달라.
A '글로우' 김민수=맨 처음 팀을 만들 때 세운 목표가 '앞으로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전부 이뤘고 세계 대회까지 우승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또 프로게이머란 직업 특성상 선수 생명이 짧은데 어린 친구들이 저를 보고 30대까지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는 선례가 되고 싶다. 축구 선수도 40살까지 하지 않나.
A '알비' 구상민=주장과 똑같다. 우승을 목표로 하며 열심히 연습 하겠다.
A '킹' 이승원=형들(감독, 코치, 주장) 말 잘 들으면서 비전 스트라이커즈 동료를 더 가족처럼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지난 대회를 통해 더 열심히 할 필요를 느껴 누구보다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
A '스택스' 김구택=앞으로 대회에서 누구를 만나든 우리 이름을 보면 벌벌 떨도록 실력을 높이는게 첫 번째 목표이고 우승은 당연하다.
A '제스트' 김기석=목표는 세계 1등이고 또 추후에 열리는 모든 대회에서 1등을 하는 것이다.

안수민 기자(tim.ansoomin@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