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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난세에는 영웅이 태어난다는데---', 벼랑에 몰린 두산을 구할 영웅은?

정태화 기자

2020-11-24 09:11

구창모와 크리스 플렉센처럼 역전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난세의 영웅'이 탄생할까?

1차전 선발, 4차전 마무리에 이어 6차전에 선발로 등장하는 NC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처음과 끝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1차전 선발, 4차전 마무리에 이어 6차전에 선발로 등장하는 NC의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처음과 끝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올시즌 프로야구 왕중왕을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드디어 막판까지 왔다. NC 다이노스는 앞으로 1승만 더 올리면 창단 10년, 1군 리그 참가 8시즌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우승하는 통합우승의 신기원을 이룬다. 반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5년만에 '업셋 우승'과 함께 2연패에 도전하는 두산 베어스는 벼랑끝에 몰려 있다.

그 운명의 6차전이 24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선발은 지난 17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맞붙었던 드류 루친스키(NC)와 라울 알칸타라(두산).

1차전에서 루친스키는 5⅓이닝 5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승리를, 알칸타라는 5이닝 7피안타(1홈런) 2몸맞는볼 2탈삼진 4실점(4자책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알칸타라는 NC의 애런 알테어에게 3점 홈런을 맞은 것이 결정적 패인이 됐다.

루친스키는 그리고 나흘 뒤인 21일 4차전에 7회에 구원투수로 나서 2⅔이닝 무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따라서 이번 6차전 선발은 1차전서 97개, 4차전서 39개의 공을 던지고 3일만에 다시 마운드에 서게 되는 셈이다. 정규시즌이라면 상상이 쉽지 않은 등판이지만 한국시리즈이기에 가능하다.

포스트시즌 2게임에서 1승1세이브를 올렸고 8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15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오히려 정규리그보다 더 좋은 모습이다. 내친김에 처음과 끝을 모두 승리로 장식,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림으로써 명실공히 에이스의 위용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루친스키는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 강점으로 알려지고는 있지만 일주일만에 세차례나 나서는 6차전에서도 여전한 구위를 보여줄지가 초점이다.

포스트시즌들어 정규리그 1위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두산의 알칸타라가 벼랑끝에 몰려 있는 팀을 구하기 위해 올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포스트시즌들어 정규리그 1위다운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두산의 알칸타라가 벼랑끝에 몰려 있는 팀을 구하기 위해 올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다.
이에 견주어 알칸타라는 1차전서 99개의 공을 던진 뒤 6일을 쉬고 등판을 한다. 자신보다 12승이나 더 적게 올린 플렉센이 4일을 쉬고 가장 중요한 5차전 선발로 나섰는데 정작 올시즌 유일하게 20승을 올린 자신은 정작 뒤로 밀렸다. 물론 이는 두산 김태형 감독이 말처럼 알칸타라의 컨디션이 플렉센보다 못하기 때문이지만 그래도 자존심이 상할만 하다.

이제 알칸타라의 어깨에 두산의 올시즌 운명이 걸려 있다.

알칸타라는 포스트시즌 들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⅓이닝 6안타 3홈런으로 4실점(평균자책점 8.31)했으나 다행히 패전은 면했다. 목에 담 증세가 와서 정상이 아니었다는 변명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KT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조금 나아진 듯 했지만 정규리그에서 보여주었던 구위는 아니었다. 7이닝 3실점(평균자책점 3.52)으로 포스트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섰으나 역시나였다. 5이닝 7안타 4실점(평균자책점 7.20)에 포스트시즌 2번째 패배까지 당했다. 포스트시즌 3게임 16⅓이닝 4피홈런 1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6.06에 이른다.

극적인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2차전서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구창모-플렉센의 승패가 5차전에서 서로 뒤바뀌었듯 이번 6차전도 1차전 때의 승패가 뒤바뀌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일차적으로는 한창 물이 오른 NC 타선을 막아야 하지만 알칸타라 혼자서 승리를 엮어낼 수는 없다. 2게임 연속 영패에 19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총체적 부진으로 2할대 초반(팀 타율 0.222)에 그쳐 있는 타격 뒷받침이 절실하다. 다행히 5차전을 고비로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4차전서는 김재호 혼자서 3안타만 날렸으나 5차전서는 최주환. 허경민이 2루타를 날렸고 박건우도 3루타를 터뜨리며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2승3패에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는 두산이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시리즈 5차전 동안 굳건하게 두산의 4번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재환의 반등이 필요하다. 김재환은 3차전서 3회말 2루타를 친것이 한국시리즈 유일한 안타였다. [사진 연합뉴스]
2승3패에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는 두산이 극적인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시리즈 5차전 동안 굳건하게 두산의 4번타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재환의 반등이 필요하다. 김재환은 3차전서 3회말 2루타를 친것이 한국시리즈 유일한 안타였다. [사진 연합뉴스]
하지만 무엇보다 김재환과 오재일의 반등이 절실하다. 다른 타자들은 타순이 바뀌어도 단 한번도 바뀌지 않고 4번타자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김재환은 한국시리즈 5게임에서 단 1안타에 그치고 있다. 타율이 0.050(20타수 1안타)에 6삼진을 당했다. 오재일도 17타수 3안타(타율 0.176)에 그쳐 있다. 삼진은 7개다.

더구나 두산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다 NC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등 포스트시즌 10게임을 거치면서 선수들이 극도의 피로감에 쌓여있다. 보통 포스트시즌 1경기는 정규리그 2~3게임에 해당한다고 할 정도로 피로감을 더 느낀다고 한다. 5차전서 9회초 몸맞은 볼로 나간 최주환이 2루로 뛰다 박세혁의 내야땅볼을 몸에 맞고 게임이 끝난 것만 보아도 두산 선수들의 집중력이 얼마나 흐트러져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희망은 절망의 끝에서 피어난다. 벼랑 끝으로 몰린 두산에서 '난세의 영웅'이 탄생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리포트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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