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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LPL 호스트 힐다, "한국어-중국어 말하기 두려움 없애야죠"

김용우 기자

2021-08-08 00:54

Photo=LPL 官方
Photo=LPL 官方
2018년 한국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서 인빅터스 게이밍(IG)이 우승을 차지한 뒤 화제가 된 건 미드 라이너 '루키' 송의진의 열애 소식이었다. 당시 송의진은 자신의 웨이보에 LPL 호스트인 小钰(힐다)와의 연애를 공개하며 "내 곁에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루키'와의 열애로 화제를 모은 '힐다'는 LPL에서 '캔디스' 유슈앙, '아이리스' 시란과 함께 메인 호스트로 굳건히 활동 중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리그오브월드챔피언십(롤드컵) 인터뷰서는 유창한 한국어를 보여주기도 했다. 데일리e스포츠는 2021 LPL 서머 시즌 중간에 '힐다'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번 중국에서 진행될 예정인 롤드컵서도 2개 국어(중국어, 한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Q, 한국 팬에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LPL 호스트(인터뷰어) 힐다(小钰)입니다. 작년 롤드컵 때 여러분을 뵌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이에요. 하하하.

Q, 개인적으로 궁금했는데 왜 닉네임을 '힐다(Hilda)'로 지었는지 궁금하다.
A, 이건 고등학교 때 우연히 어떤 책을 살펴보다가 본 단어다. 아마 그리스의 여자 병사일 거다. 저도 여자 병사처럼 강한 마음과 힘을 얻고 싶어 이 닉네임을 쓰기로 했다.

Q, 그렇다면 LPL 호스트로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나?
A, 대학교 1학년 때 리그오브레전드(LoL)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e스포츠에서 일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학생이라서 기회가 없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해서 2년간 걸그룹으로 활동했는데 당시 LoL 대회 채용 정보를 본 뒤 면접을 봤고 그대로 통과했다. 그리고 2017년 데마시아컵서 의외의 상황이 벌어져 내가 대신 사회를 맡게 됐다. 그때는 꽤 잘해서인지 다음 시즌부터 LPL서 활동을 하게 됐다.(웃음)

Q, 예전부터 e스포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나? 합류한 이후 어떻게 적응하려고 노력했나?
A, (e스포츠에 대해선) 잘 알고 있었다. LPL에 합류하기 전에 게임을 3년 정도 했다. 게임을 이해하는 데 있어 큰 문제는 없었지만 호스트 진행에는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았다. 처음에는 인터뷰 영상을 많이 찾아봤는데 다른 선배들이 어떻게 진행한 건지 파악하고 나만의 방식을 조금씩 만들어갔다. 그리고 인터뷰하기 전에는 게임의 메타 변화를 확인하고 선수들의 세밀한 부분을 알아보기도 했다. 또 팀마다 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의 준말)나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거도 알아야 인터뷰를 할 때 팬들에게 관심 있는 질문을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Photo=LPL 官方
Photo=LPL 官方
Q, 호스트로서 LPL 선수 인터뷰를 준비할 때 게임적으로 요구되는 건 뭐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여성 캐스터와 호스트가 많은데 본인 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A, 게임 티어에 대해선 요구 같은 건 없다. 저도 게임한지 7~8년이 됐는데도 골드에 머물러있다. 도저히 손이 못 따라가겠더라. 그냥 게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하고 알면 된다. 내 장점은 아마도 가벼운 분위기와 진지한 분위기를 둘 다 잡을 수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Q, 지난해 연말 LPL 시상식서 가장 인기 있는 호스트 1위를 차지했다. 당시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A,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쁘다는 마음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 거 같다. 저는 다른 선배들도 이 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팬분들이 저한테 투표해주고 이러한 영광을 줘서 인정받은 느낌이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아직 난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Q, 작년 롤드컵서 인터뷰했을 때와 지금 10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LPL 호스트로서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A, 일과 일상에 있어서 더 여유로워졌다고 해야 할까. 어느 정도 경험이 있어서 내적인 템포가 늦춰진 거 같다. 이런 인터뷰를 할 때도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다.

Q, LPL 호스트 중에서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거로 유명한 데 어느 정도 실력을 끌어올렸나?
A, 듣기는 큰 문제가 없고 말하는 게 좀 어렵다. 부끄러워서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빨리 연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곧 롤드컵이기에 이번 달부터 열심히 말하는 걸 연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Q, LPL 호스트 중에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본인 포함 希然(Iris), 夏安(Wendy)까지 3명이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각자 스타일과 LPL서 한국 선수를 상대로 한국어로 인터뷰를 할 생각이 있는가?
A, 希然과 夏安은 대학교 전공이 다 영어랑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어서 제3외국어를 배우면 상대적으로 쉬울 거 같다. 사실 언어 공부는 저에게 매우 어려운 거라서 많은 시간 동안 연습을 해야 무대에서 말할 수 있는 거다. 스타일은 사실 잘 모르겠다. 두 분보다 언어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좀 더 노력해야 할 거 같다. 저는 LPL에서도 한국 선수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 다 귀여운 선수들인데(웃음) 선수들이 중국어를 너무 잘해서 내 한국어 실력보다 선수들의 중국어 실력이 더 나은 거 같다.
Photo=LPL 官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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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LPL 호스트를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터뷰 선수는 누구인가?
A, 중국 선수는 RNG '샤오후' 리위안하오와 FPX 선수들이 다 재미있다. 인터뷰 때도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 한국 선수의 경우에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이 '지누' 임진우(은퇴) 선수였다. 인터뷰할 때마다 다 중국어로 대답해줬는데 말투가 엄청 귀여웠다. 중국어를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Q, 롤드컵이 얼마 안 남았다. 이번 롤드컵서는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가?
아직 업무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번 롤드컵은 중국서 하므로 지난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최대한 2개 국어를 다 잘하고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버리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에게 한마디를 한다면.
A, 팬분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올해는 호스트 일을 많이 못 했는데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마음뿐이다.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하겠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팬들과도 소통하고 싶다. 응원해줘서 감사합니다.

▶ 통역 협조=데일리e스포츠 파트너사 중국 완플러스(玩加电竞)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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