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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카트 리포팅] 문호준이 선택한 '백기사9'

이소라 기자

2016-08-13 01:09

[정준의 카트 리포팅] 문호준이 선택한 '백기사9'
팬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전좌석 매진 행렬 속에 개막전 경기가 성황리에 진행됐습니다.

카트라이더의 프랜차이즈 스타 문호준이 속한 쏠라이트 인디고가 탄탄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거뒀고, 치열할 것이라 예상했던 범스레이싱과 유베이스 알스타즈의 대진에서 드래프트 8위로 최후에 팀이 결성된 유베이스 알스타즈가 파란을 일으키며 첫 승을 챙겼습니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두 팀의 경기력이었지만, 1, 2경기 모두 공통적으로 활약한 카트바디가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새로운 리그의 탱커로 떠오른 카트바디, '백기사9'입니다.
문호준이 선택한 카트바디 백기사9.
문호준이 선택한 카트바디 백기사9.

◆카트바디 3대장, 백기사의 합류
현존하는 카트바디중 가장 우수한 바디를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파라곤9이 유력합니다. 스피드, 감속, 드리프트, 안정성 등 모든 분야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보여주며, 리그에서도 8개의 팀 모두 스피드전 에이스에게 파라곤9을 몰아주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문호준, 유영혁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바디는 흑기사9입니다. 날렵한 라인과 빠른 속도로 다른 선수들의 사고를 피해 선두권에 진입하고, 스위퍼의 지원 속에 홀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할 수 있는 치고 달리기 플레이에 특화된 바디이죠. 과거 전대웅, 김승태 등 러너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이 주로 사용해 왔죠.

그리고 이번 시즌부터 백기사9이 리그의 주력 카트바디로 떠올랐습니다. 크고 안정적인 차체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몸싸움과 다른 카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주행능력으로 레이스 전반에 걸쳐 고루 활약할 수 있는 바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호준이 선택한 카트바디
이번 시즌 쏠라이트 인디고는 전대웅에게 파라곤9을 맡겼습니다. 주행에 있어서는 최강자로 평가받는 전대웅이지만 그동안 흑기사9으로 몸싸움에 밀려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안정성'이라는 힘을 더해준 것으로 보입니다.

전대웅이 탑승했던 흑기사9은 새로운 멤버 최영훈에게 돌아갔습니다. 아이템, 스피드의 밸런스가 좋고 사고를 피해 선두권으로 파고드는 센스가 좋은 선수니까요. 그리고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카트황제 문호준의 선택은 백기사9이었습니다. 개인의 욕심보다는 팀의 밸런스를 생각한 선택이었고, 이 선택은 첫 경기부터 정확히 맞아 떨어졌습니다.
'백기사9' 장인의 모습을 보여준 문호준.
'백기사9' 장인의 모습을 보여준 문호준.

1세트 1, 2라운드 전대웅의 부진으로 팀원들의 진형이 붕괴되며 쏠라이트 인디고는 내리 2연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예선전에서 쏠라이트 인디고 선수들을 한번 잡아낸 경험이 있는 스피드전 강자들이 속한 디팩토리 모터스포츠이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깔끔하게 문호준과 전대웅을 압박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2라운드를 연속으로 내준 상황에서도 문호준의 표정은 평온했습니다. 오히려 하품을 하며 본인이 긴장하지 않았다는 것을 카메라 앞에 보여주기까지 했죠. 그리고 3라운드부터 상황은 급변합니다.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펼치지 못한 전대웅 대신 문호준은 중반 이후부터 거칠게 우성민을 공격합니다.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인코스를 파고들며 역전을 이뤄 내더니, 완벽한 블로킹으로 상대의 실수를 이끌어내며 퍼펙트 스코어로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전대웅의 사기를 위해 1위를 양보하려 하는 움직임까지 보여주는 여유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4라운드에서도 문호준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팀원들을 앞쪽으로 보내고 정확하게 상대만을 저격하는 스위퍼의 모습을 보여줬고, 5라운드에서는 아예 본인이 1위를 유지하며 백기사9이 리그에서 에이스 역할을 수행함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실제로 입증해 냈습니다.

과거 파라곤9-흑기사9의 원투펀치에 스펙터9, 제니스9 등이 서포트하는 느낌으로 선수들의 카트바디가 구성되었다면, 이제는 백기사9이 합류하고 부티9까지 추가되면서 모든 선수들이 에이스로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물론 팀 내에서 각각의 롤은 구분되어 있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유동적으로 그 롤이 변형될 수 있는 것이죠.

앞으로도 각 팀의 에이스에게 의존하는 형태의 레이싱이 아닌, 모든 선수들이 각자의 기량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주는 죽음의 조라고 불리는 팀전 B조의 경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유영혁, 강진우, 이중선, 김승태, 이재인 등 최고의 라이더들이 펼치는 승부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준 해설 위원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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