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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의 카트 리포팅] 문호준이 보여준 에이스의 위엄

이소라 기자

2016-08-27 01:09

[정준의 카트 리포팅] 문호준이 보여준 에이스의 위엄
경험의 힘과 성장의 가능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카트라이더 듀얼레이스 승자전 A, B조의 경기에서 쏠라이트 인디고와 원 레이싱이 각각 유베이스 알스타즈와 그리핀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4강 고지를 밟았습니다.

온라인 투표에서 무려 94%의 지지를 받은 쏠라이트 인디고는 스피드, 아이템,
팀장전의 3박자가 완전히 맞아 떨어지며 세트스코어 2:0, 라운드스코어 6:0의 퍼펙트 승리를 거뒀고, 96%의 지지를 받은 원 레이싱은 팀장전을 제외한 모든 라운드에서 승리, 세트스코어 2:0, 라운드스코어 6:1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보여준 두 팀의 경기력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습니다. 경험 많은 선수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역할에 충실했고, 성장가도에 올라 있는 선수들은 더욱 발전된 경기력으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승자전 경기의 키플레이어들을 다시 한 번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문호준.
문호준.

◆문호준, 강석인이 보여준 에이스의 위엄
역시 문호준은 문호준이었습니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파라곤9의 전대웅이 부진할 때마다 선두권에는 문호준의 이름과 백기사9의 거친 몸싸움이 있었습니다. 팀원을 보호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사고를 두려워하지 않는 라인 블로킹으로, 결정적인 역전의 기회에서는 본능적인 인코스 공략으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1세트 1라운드에서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주행으로 막판 역전에 성공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2라운드에서는 1위를 내줬지만 2위를 기록하며 합산 포인트로 팀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1세트 승리를 확정지은 3라운드에서는 문호준-전대웅-강석인의 삼각편대가 중후반 순위를 끝까지 지켜내며 가볍게 승리를 따냈고, 역시 이번에도 1위는 문호준이었습니다.

강석인은 아이템전에서 훨훨 날았습니다. 1:1 상황에서는 누구도 당할 자가 없다는 평가에 걸맞게, 2세트 2라운드에서는 당연히 역전이 가능한 자석 공격을 당하고도 눈을 의심케 하는 라인 블로킹으로 1위를 지켜 냈습니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도 자물쇠+번개 공격을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 지체없이 자석을 상대에게 사용하며 최영훈의 승리를 돕기도 했죠. 강석인의 더욱 무서운 점은 이제 스피드전에서도 에이스결정전에 출전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량이 올라와 있다는 사실입니다. 팀원들은 강석인의 실력을 신뢰하는 마음으로 공식 트랙 중 '월드 이탈리아 여행'의 에이스결정전을 전담하게 하고 있습니다.
김승태.
김승태.

◆원탑으로 성장한 김승태, 더욱 영리해진 조성제
KEG 개인전 우승을 계기로 김승태는 더욱 성장하는 중입니다. 같은 팀의 유영혁이 잠시 부진한 상황에서도 김승태는 스스로의 힘으로 1위를 수성하며 연달아 결승선을 통과했고, 다수의 적이 공격하는 상황에서도 센스있게 버텨내는 법을 체득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많은 발전을 보인 부분은 역시 사고회피, 사고회복 능력입니다. 리그에서 승리하기 위한 첫 번째 덕목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 좋은 주행능력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승태지만, 이제는 옛 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승자전에서 보여준 라인블로킹과 사고회복능력은 김승태가 유영혁, 문호준에 뒤떨어지지 않는 탑클래스 라이더임을 정확히 증명했습니다.

'미들라인의 폭군'이었던 조성제는 현명해졌습니다. 거친 몸싸움과 사고유발로 상대팀에게 항상 기피대상 1순위로 꼽혔지만, 본인도 무리한 주행으로 잦은 사고에 휘말렸었죠.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선두권의 대형사고를 피해 유유히 안전한 라인으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팀의 에이스인 유영혁, 김승태가 위기에 봉착하면 어느샌가 나타나 거친 몸싸움을 대신 해주는 듬직한 선수가 됐습니다. 1세트 1, 2라운드 후반부에서 보여준 영리한 움직임과 깔끔한 라인은 앞으로도 원 레이싱이 더욱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는 기대마저 갖게 합니다.

이제 올라갈 팀은 모두 쉽게 올라갔습니다. 이번 주 경기부터는 진출이 아닌 탈락의 기로에 선 팀들의 진흙탕 싸움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거친 레이싱 속에 더욱 성장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고, 위기의 순간에 팀을 구원하는 경험 많은 선수들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 주 펼쳐질 패자전 경기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준 해설 위원
정리=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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