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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한 여름밤의 하마코' 시도는 좋았다

이윤지 기자

2016-09-01 01:39

[기자석] '한 여름밤의 하마코' 시도는 좋았다
모든 리그의 결승전은 특별하다. 한 시즌을 평정한 우승자를 가리는만큼 주최자도 관객도 들뜬 기분으로 참여한다. 그 맥락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6 서머 결승전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려 넓은 장소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 이벤트를 제공했다.

그리고 지난 8월 26일 6,000명의 관객이 한 파티에 초대됐다. 롯데월드에서 펼쳐진 이 '한여름 밤의 파티'는 가수 이승환의 공연부터 코스프레, 놀이기구 이용까지 다채로운 즐길거리를 선사했다. 물론 메인 무대는 따로 있었다.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이하 하마코) 시즌6의 결승전이 펼쳐진 것이다.

많은 결승전을 봐왔지만 하마코 시즌6의 결승은 유독 색다르게 느껴졌다. 하스스톤에 새롭게 추가된 모험 모드 '한 여름밤의 카라잔'을 현실로 옮겨논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행사로 블리자드는 여름밤의 카라잔의 홍보 효과를 예상했고, 관객들은 카라잔이라는 게임 속 공간에 들어온 듯한 기분과 경기, 콘서트, 놀이기구 등 오감만족을 얻으리라 기대했다.

이론과 계획은 좋았으나 실상은 달랐다. 관람객 사이에서 운영상의 아쉬움이 터져 나온 것이다. 무엇보다 축제의 일환으로 편성된 하마코 결승전에 대한 편의가 부족했다. 하마코 결승전 관객석으로 약 1,000석이 마련됐는데 당일 관람객은 6,000여 명이었다. 결국 5,000여 명은 현장을 방문했음에도 모바일 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오후 11시라는 경기 시간도 문제시됐다. 하스스톤의 경기 속도가 다른 게임에 비해 빠른 편이라고 해도 7전 4선승제로 펼쳐진 하마코 결승은 오전 1시가 되어서야 종료됐다. 이후 행사와 무관하게 하마코 결승만을 즐기고자한 팬들은 교통편이 막혀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고, 집에서 시청한 팬들 또한 늦은 시간대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콘셉트에 맞는 장소를 빌려 관객들을 초대한 발상은 좋았다. 가수 이승환을 초빙하고 회전목마를 수수께끼의 도전자 카드를 활용해 '대마상 경주'라 명명한 센스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화려한 포장지에 시선을 뺏겨 정작 관객의 편의를 놓친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

하스스톤은 '탐험가 연맹'이나 '고대신의 속삭임' 등 하나의 테마로 모험 모드 혹은 카드팩을 출시한다. 콘셉트가 확실한만큼 하마코 시즌6 결승전과 같은 행사가 이어질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 때마다 출발선이었던 하마코 시즌6 결승전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축제는 개최자의 의도와 콘셉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참가자들의 편의와 안전이 중요하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이윤지 기자

in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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