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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롤드컵 평가전을 제안한다

남윤성 기자

2016-09-02 06:54

[기자석] 롤드컵 평가전을 제안한다
비시즌을 맞이한 농구계는 제1회 FIBA 아시아 챌린지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대한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허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일부터 대표팀 구성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평가전을 치르는 튀니지가 어떤 팀인지까지 일거수일투족에 대한 기사들이 연일 나오고 있다.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한국 대표팀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이슈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농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농구 대표팀 또한 두 번의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재미있는 스토리들을 만들어내며 관심에 부응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6에 출전할 팀들의 윤곽이 대부분 드러나고 있다. 락스 타이거즈가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었고 SK텔레콤 T1도 포인트 순위에 따라 2년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서머 시즌 결승전을 26일에 치른 중국도 에드워드 게이밍과 로열클럽 네버 기브업이 1, 2위로 선발됐고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는 아이메이가 올라가면서 티켓 3장의 주인공을 가렸다.

북미와 유럽도 27일과 28일 결승전을 치르면서 북미의 솔로미드와 카운터 로직 게이밍, 유럽의 G2 e스포츠와 H2k 게이밍 등 두 팀씩 정해졌고 대만/홍콩/마카오 지역에서도 전통의 강호 플래시 울브즈가 진출을 확정지었다. 인터내셔널 와일드 카드 결정전도 4강을 앞두고 있기에 조만간 2개 팀이 정해진다면 16개 팀의 윤곽이 1주일 안에 모두 가려질 전망이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롤드컵을 앞두고 많은 팀들이 한국으로 전지 훈련을 올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동남아시아와 한국에서 롤드컵을 진행했을 때부터 한국은 진출팀들이 훈련지로 각광을 받았다. 한국의 프로게임단들은 외국 팀들과 연습 경기를 치렀고 외국 선수들은 한국 서버에서 솔로 랭크를 진행하면서 트렌드를 익혔다. 2015년 유럽에서 롤드컵이 열렸을 때에도 일부 팀들은 한국에 부트 캠프를 열면서 최종 컨디션 조율을 한 바 있기에 올해에도 여러 팀들의 부트 캠프가 한국에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구 이야기를 한 이유는 롤드컵을 앞두고 공식 평가전을 열고 팬들에게 이를 공개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어서다. 농구와 축구, 야구 등 큰 경기를 앞둔 팀들은 평가전을 치르고 이를 방송을 통해 중계한다. 이를 통해 전력을 점검하기도 하지만 대회 자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한다.

롤드컵은 전세계 e스포츠 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회이기에 개막을 앞두고 참가 팀들을 소개하는 기사들이 자주 등장한다. 각 지역 대회에서 상위에 랭크된 팀들이 출전하기에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공식 대회를 2~3주 동안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컨디션이 어떤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평가전이 도입된다면 참가 팀들에 대한 팬들의 궁금증은 확실히 줄어들 수 있다. 성적이 좋은 팀들은 기분 좋게 롤드컵 공식전에 임할 수 있을 것이고 성적이 좋지 않다면 약점을 분석, 보강해서 나설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전지 훈련을 위해 한국에 온 팀들이 있다면 한국 팀들과 상암동 OGN 스타디움이나 넥슨 아레나를 빌려 실전 경기를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비시즌에 볼거리가 부족한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에게는 기분 좋은 평가전이 될 것이다. 정규 시즌이 아니긴 하지만 예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라이엇게임즈가 허락해야 하는 사항이다. 비시즌에도 팀 단위 영리 활동을 하지 못하게 막고 있는 라이엇게임즈가 롤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을 허락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성사된다면 한국의 롤드컵 대표팀들이 미국에서 전지 훈련을 펼치면서 미국 팬들의 마음을 미리 롤드컵으로 돌려 놓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남윤성 기자

the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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