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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모두의 성의가 모인 롤드컵

이윤지 기자

2016-11-06 02:11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6 결승전 모습.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16 결승전 모습.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6은 역대급이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세 팀이 모두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고, 매 경기 펼쳐지는 명승부에 국내외 수십만 명의 시청자들이 감탄했다.

롤드컵을 역대급이라 부를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상금이다. 이번 롤드컵 총 상금은 507만 달러(한화 약 57억 9,000만 원)로 기존보다 두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우승자 상금 또한 2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금이 1년 사이 두배 이상 높아진 이유는 모두의 '성의'가 모였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9월 말 LoL의 e스포츠 미래 계획을 발표하며 챔피언십 스킨 판매금 25%를 롤드컵 2016 총 상금에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롤드컵 상금 적립 현황. (사진=라이엇 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캡처)
롤드컵 상금 적립 현황. (사진=라이엇 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캡처)
라이엇 게임즈의 파격적인 선언에 팬들도 호응했다. 300만 달러(한화 약 34억)에 가까운 금액이 총 상금에 추가됐으니 챔피언십 제드와 와드 스킨 판매금을 짐작할 수 있다. e스포츠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게임과 e스포츠는 특성이 조금 다르다. 종목사와 이용자의 상호작용이 주를 이루는 게임에서 e스포츠로 넘어오면 전혀 다른 단체가 생긴다. 바로 팀과 선수다. 그들은 무대 위에서 해당 게임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고, 팬들과 호응한다. e스포츠 내 주된 상호 작용은 선수와 팬 사이에서 일어난다.

종목사에서 팀과 선수를 지원하는 일은 왕왕 있었으나 라이엇 게임즈의 상금 계획은 조금 특별하다. 팀과 선수를 e스포츠의 주체로 인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더욱이 LoL e스포츠를 발전시키겠다는 적극적인 태도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드컵 이후에도 게임 내 콘텐츠로 프로팀 및 선수들을 위한 추가적인 매출원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발표될 챌린저 스킨의 판매금 25%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총 상금에 더해질 예정이며 팀별 소환사 아이곤콘 판매금을 해당 팀과 리그에 분배하기로 했다. 팀과 선수 입장에선 부수적인 수입원이 생기는 것이다. 대회 총 상금부터 수입 증가까지, 팀과 선수 입장에선 강력한 동기 부여와 힘이 된다.

소환사 아이콘과 스킨 같은 게임 내 콘텐츠로 내가 응원하는 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실제로 많은 팬들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며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크고 작은 성의가 모여 300만 달러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대회를 위해 수고해준 팀과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e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애정에 어떻게 값을 매길 수 있겠냐마는, 이 정도 성과라면 조금은 값을 매겨도 좋을 듯 하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이윤지 기자

in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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