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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계속되는 그들의 도전

이소라 기자

2016-11-07 13:29

[기자석] 계속되는 그들의 도전
14년이란 세월 동안 e스포츠의 역사와 함께 울고 웃고 발전했던 프로리그가 폐지되고 기업들은 팀 해체를 발표했다. 큰 충격은 없었다. 다들 예상했던 일이었다는 듯 덤덤하게 사실을 받아 들이는 모습이었다. 팬들도 심지어는 당사자인 선수들조차도 팀에서 나와야 하는 현실에 미리 대비라도 한 것처럼 다음 행보를 준비했다.

이번 결정으로 가장 망연자실한 것은 바로 선수들이다. 월급을 받고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지속하던 선수들은 졸지에 ‘백수’ 신세가 됐다. 물론 개인리그는 계속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완전 다른 생활을 경험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던 팀 체제에서 벗어나 이제 대회 일정부터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그들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리그가 계속 열리고 11월에 트위치가 팀리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고 각종 개인 대회 및 해외 대회에 참가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프로리그 결승, 개인리그 결승의 역사를 살펴보면 스타2 팬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에 비해 숫자는 줄어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그들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하고 열광한다. 선수들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불확실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이제 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그들의 열정이 끝까지 타오를 수 있도록 응원하며 계속되는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갑작스럽게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을 선수들이 힘을 내는 데는 팬들의 관심과 응원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아울러 협회 역시 그들이 지속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원을 해줘야 한다. 금전적인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이 될 수 있는 힘이 돼줬으면 좋겠다.

한국이 e스포츠를 지금의 형태로 발전시킨 것은 프로리그의 역할이 컸다. 팀 단위 리그가 존재했기에 대기업이 팀을 창단하고 투자한 것이다. 만약 개인리그 형태로만 발전했다면 골프처럼 e스포츠는 개인 스폰으로 발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프로리그 덕에 한국만 가지는 지금의 e스포츠 형태를 꾸리게 될 수 있었다.

한국 e스포츠 발전의 바탕이 됐던 스타2 프로게이머들이 끝까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팬들과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해야 할 시점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이소라 기자

s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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