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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트위치 팀리그의 이유 있는 '대박'

이소라 기자

2016-11-15 15:08

VSL 스튜디오를 찾은 스타크래프트2 팬들.
VSL 스튜디오를 찾은 스타크래프트2 팬들.
다들 안 될 것이라고 말렸다. 10년 동안 지속 되던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도 없어졌고 팀도 해체된 상황에서 또다시 팀리그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되물었다. 팬들도 선수들도 별다른 반응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두의 우려를 뒤로 하고 트위치는 스타2 팀리그를 개최했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선수들과 팬들의 외침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팬들은 스타2 선수들의 단체전을 보길 원했고 선수들 역시 펜들의 부름에 응답했다. 4팀이 참가 신청을 완료했고 팬들은 그날을 기다렸다. 주사위가 던져진 뒤 관계자들은 몇 백 명만 본다 하더라도 의미 있는 리그가 될 것이라고 위안했다. 그만큼 스타2 리그에 대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트위치가 생각했던 것보다 팬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원래는 방송 제작으로만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VSL 스튜디오에 어떻게 하면 팬들이 앉아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지 고민해야 했다. 게다가 시청자수는 예상을 훌쩍 뛰어 넘어 4700명을 돌파했다.
[기자석] 트위치 팀리그의 이유 있는 '대박'

평소 네이버에서 프로리그가 생중계 될 때 평균 시청자수가 10000명 이상임을 감안했을 때 4700명이라는 수치는 '대박'이라고 표현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굴지의 포털 사이트도 아닌 이제 막 한국에 스트리밍 업체가 소위 망했다(?)고 평가 받는 스타2 팀리그로 4700명의 시청자수를 확보한 것은 아직까지 스타2 팀리그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대박'이 터졌다. 트위치는 VSL 관계자들과 어떻게 하면 관객석을 만들어야 하는지 급하게 회의에 들어갔다. 팬들이 이렇게 많이 현장을 찾을 것이라 미처 예상하지 못한 트위치 관계자들은 즐거운 고민을 시작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선수들은 명경기로 화답했다. 이신형은 선봉 올킬로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했고 강민수는 역올킬로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또한 블리즈컨을 점령하고 돌아온 변현우와 최고의 저그로 불리는 어윤수, 강민수와의 경기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대박 경기'라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트위치 팀리그가 '대박'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팬들 덕분이다. 팀은 해체했고 프로리그는 중단됐지만 그들은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는 선수들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또한 선수들이 힘을 내 리그에 나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리그가 많아질 수 있게 말이다.

팬들의 힘은 무섭다. 오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스타2 팀리그 결승전에는 이신형, 어윤수가 이끄는 역삼동과 박령우, 조중혁 등이 속한 노토스가 맞붙는다. 전 SK텔레콤 주축 선수들이 맞붙는 이번 결승전에서 어떤 기적이 만들어질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그 기적이 트위치를 움직여 팀리그가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리그 개최로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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