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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들러리'들의 반란

이소라 기자

2017-02-19 23:06

[기자석] '들러리'들의 반란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문호준과 유영혁, 전대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은 '들러리'로 취급 받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단체전으로 바뀐 카트리그에서는 유영혁이 두 번의 우승을 거머쥐었고 문호준 역시 지난 시즌 생애 최초로 단체전 우승을 기록했으며 작년에 부활한 개인전에서도 문호준과 유영혁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현재 카트라이더 리그는 문호준과 유영혁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다른 선수들의 이름이 떠오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은택이 아이템전 최강자로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는 했지만 두 선수의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지 않으면 그 리그는 오랫동안 지속되기 힘들다. 댓글에 '아직도 문호준이 우승하는 대회냐'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문호준의 대단함을 칭찬하기도 하지만 언제까지 문호준에 의존할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 12일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카트라이더 리그 조별 예선 패자전 경기에서는 카트라이더 리그 미래를 결정 지을 수 있는 경기가 펼쳐졌다. 문호준과 유영혁이 없었지만 경기 수준은 매우 높았고 박진감이 넘쳤다. '들러리'라고 불렸던 선수들이 그들에 못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차세대 문호준과 유영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유창현, 이재혁 등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했던 선수들의 배짱과 레이싱은 주목하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두 선수는 문호준을 직접 언급하며 그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기존 선수들은 지금까지 '어차피 우승은 문호준, 유영혁'이라고 말하며 목표를 4강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들러리'로 남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세대교체를 스스로 이뤄내겠다는 의도를 명확하게 한 것이다.

그들의 다짐과 의지 그리고 바람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카트라이더 리그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의 선전이 리그를 계속 이어가게 만드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더이상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선수들의 활약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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