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닫기

닫기

[기자석] 오버워치 챌린저스 규정 손봐야

이시우 기자

2017-04-05 01:26

[기자석] 오버워치 챌린저스 규정 손봐야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2가 결승전만을 남겨둔 가운데, 2부 리그인 챌린저스도 세 번째 정규시즌을 마치고 승격강등전에 나설 팀을 추렸다. 챌린저스에서는 X6 게이밍과 라이노스 게이밍 윙스, 마이티 AOD, MVP 스페이스가 차례대로 1위부터 4위까지 차지하면서 승격강등전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순위표를 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승수가 더 낮은 팀이 승수가 높은 팀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3위인 마이티 AOD와 4위 MVP 스페이스는 나란히 7승 4패를 기록했고, 5위 LW 레드는 8승 3패를 기록했다. 6위 락스 오카즈는 6승 5패를 기록했고, 7위 라이노스 게이밍 타이탄은 8승 3패였다.

몇몇 팀들이 승수가 낮아도 더 높은 순위에 있을 수 있던 이유는 챌린저스의 점수 산정 방식 때문이다. 챌린저스에서는 경기의 승패에 따라 승점을 부여하지 않고, 세트 득실에 따라 승점을 부여한다. 5전제로 이루어지는 경기에서 3대0 승리를 거두면 3점을, 3대1 승리를 거두면 2점을 주는 방식이다. 3대2로 승리할 경우엔 1점밖에 가져가지 못한다.

이 점수 산정 방식의 문제점은 세트 득실에 따라 점수 차가 너무 커진다는 것에 있다. 12개 팀 풀리그를 펼치는 챌린저스에서는 팀당 11경기를 펼치는데, A팀이 11전 전승을 하더라도 모두 3대2로 승리한다면 A팀은 11점밖에 얻지 못한다. 그러나 B팀이 4승 7패를 해도 4승의 세트 스코어가 모두 3대0이라면 B팀은 12점을 얻는다. 4승을 기록한 팀이 11승을 기록한 팀보다 더 위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A팀과 B팀이 똑같이 11연승을 했다 치더라도 세트 득실에 따라 최대 22점의 승점 차이가 난다. 시즌3에서 1위를 차지한 X6 게이밍(9승 2패)의 승점이 23점이고 12위인 워치 아웃(1승 10패)의 승점이 2점인 것을 감안하면 나란히 11연승을 하고도 22점 차가 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하기가 어렵다.

이전 시즌에는 박빙의 승부가 적었고, 대부분 승수에 따라 순서대로 순위가 매겨진 듯 보였기 때문에 기자가 차마 인지하지 못한 문제였다.

축구 리그에서 승수가 모자라는 팀이 더 높은 순위를 받는 경우는 있다. 승리에 승점 3점을 부여하고 무승부에 승점 1점을 부여하는 보편적 방식에서 무승부로 승점을 쌓는 경우다. 팀당 경기의 수를 10으로 잡았을 때 A팀이 3승 7패로 9점을 받았다면, 2승 4무 4패의 B팀이나 1승 7무 2패를 기록한 C팀이 각 10점씩 얻어 A팀 보다 순위가 더 높아진다.

하지만 오버워치 에이펙스 챌린저스에는 무승부가 없다. 따라서 승리가 많을수록 순위가 높아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세트 득실이 필요한 경우는 승수에서 동률이 나왔을 때 순위를 가리기 위함이다.

굳이 현재의 세트 득실을 기준으로 한 점수 산정 방식을 고집해야한다면 세트 스코어에 따라 부여하는 점수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 기존 3대0에서 승리할 경우 받는 점수를 3점에서 5점으로 늘리고, 승리한 세트가 한 세트씩 줄어들 때마다 1점씩 차감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2대3이나 1대3으로 패해도 각 2점, 1점을 얻을 수 있다. 현재의 방식이 세트 득실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마련된 것이라면, 패배한 경기라 하더라도 가져간 세트에 대해 점수를 받는 것이 마땅하기 때문이다. 5점 기준 방식으로 현 챌린저스의 순위를 다시 매겼을 때 납득할만한 수준으로 보완이 됨을 확인했다.

대회 규정을 만드는 것은 주최 측 권한이지만 보편적인 상식과 기준에서 어긋난다면 당연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 다가올 오버워치 에이펙스 챌린저스 시즌4에서는 불합리한 점수 산정 방식이 개선되길 바란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이시우 기자

siwoo@

HOT뉴스

최신뉴스

주요뉴스

유머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