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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이제는 낯설지 않은 '킹티'라는 이름

이윤지 기자

2017-06-25 03:40

[기자석] 이제는 낯설지 않은 '킹티'라는 이름
'킹티'

진에어 그린윙스의 정글러 '엄티' 엄성현에게 붙은 별명이다. 엄성현이 경기를 캐리할 때마다 닉네임에 '킹'을 붙여 활약을 드높이는 것인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 스플릿에 들어선 거의 매경기 '킹티'라 불리고 있다. 이 쯤되면 원래 닉네임이 '킹티'인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사실 엄성현이 처음부터 '킹티'였던 것은 아니다. 데뷔 시즌이었던 롤챔스 2017 스프링 스플릿에서는 10승 27패, KDA 2.19로 부진했다. 빠른 템포의 플레이스타일을 따라가지 못한 진에어와 적응 기간이 필요했던 엄성현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승강전까지 치러야 했다.

엄성현에겐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다. 그리고 데뷔 첫 시즌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쏙쏙 흡수한 엄성현은 서머 시즌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엄성현의 활약 덕에 진에어는 6경기 만에 4승을 쌓아 올렸다. 1라운드가 채 지나기도 전에 스프링 시즌의 승수를 넘어선 것이다. 강등전이라는 진에어의 아픔을 치료한 처방은 엄성현의 손에 있었다.

진에어의 선수들을 하나같이 엄성현의 기량 상승을 성적과 연결 짓는다. 비단 선수들 뿐만 아니라 롤챔스를 중계하는 해설진들도 엄성현을 칭찬하며 '킹티'라 연호하기 바쁘다. 실제로 엄성현은 롤챔스 2017 서머 스플릿에서 KDA 4.1, 킬관여율 74.6%로 활약하고 있다.

[기자석] 이제는 낯설지 않은 '킹티'라는 이름
엄성현이 칭찬 받는 부분은 상당한 짜임새를 갖춘 초반 정글 루트다. 상대 정글러의 사냥 루트를 예상해 가장 이득을 꾀할 수 있는 길을 찾는다는 엄성현은 초반 개입 공격, 커버 플레이, 카운터 정글링 등을 활용해 주도권을 가져온다. 정글러가 주도권을 갖고 있으면 모든 라이너은 숨을 돌린다.

엄성현이 키 챔피언이지만 종종 함정 카드처럼 발목을 잡았던 리 신에 대한 숙련도도 상당히 증가했다. 롤챔스 2017 스프링 스플릿에서 리 신으로 KDA 1.70을 기록했던 엄성현은 서머 시즌에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치 이상의 높은 '음파' 적중률, 궁극기 연계 등의 날카로운 스킬 활용은 엄성현이 자랑하는 강점이다.

스프링 시즌을 통해 데뷔한 엄성현은 심리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녹록지 않은 적응 기간을 보냈다. 사실 엄성현이 직접 말하기 전에는 심리 치료를 받는다는 사실을 짐작하기 어려웠다. 현장에서 만난 엄성현은 카메라를 향해 여유롭게 미소 짓는 선수였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며 무대를 즐기는 선수였으니 말이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겨내고 빠른 성장을 일궈낸 엄성현. 이젠 '킹티'라고 불리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의 행보를 응원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이윤지 기자

in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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