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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롱주 우승, 후원사 유치로 이어지길

남윤성 기자

2017-08-30 05:05

[기자석] 롱주 우승, 후원사 유치로 이어지길
롱주 게이밍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7 서머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롱주 게이밍은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7 서머 결승전에서 SK텔레콤 T1을 3대1로 꺾고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서머 우승을 차지한 롱주는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까지 달성했다.

롱주의 우승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매 시즌마다 좋은 멤버를 영입하면서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모토로 임했지만 결과는 포스트 시즌에도 오르지 못했다. 특히 2016년 이후 롱주 게이밍이라는 후원사가 붙은 뒤 자본력을 앞세워 각 팀들의 포지션별 에이스를 영입했지만 결과는 포스트 시즌 진출 실패였다.

용두사미의 아이콘이었던 롱주에게 서머 스플릿은 용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였다. 서머 개막을 며칠 앞두고 롱주는 구설수에 휘말렸다. 일부 선수들에게 임금과 인센티브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폭로가 일었고 팬들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로스터가 공개된 이후에는 많은 임금을 줘야 하는 선수들을 빼고 신예급으로 팀을 구성했다며 또 다시 비난에 시달렸다.

롱주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강동훈 감독은 5월28일 그동안 임금 체불이 일어났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고 해당 선수와 팬들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나서 롱주 게이밍은 한국 e스포츠 협회의 위탁 운영을 받으면서 서머 스플릿에 임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롱주 게이밍의 문제는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발생했다. 가장 먼저 한한령으로 인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송금하는 절차가 까다로워지며 문제가 일어났다. 박근혜 정부가 사드 미사일 배치를 실행하면서 한중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태였다.

두 번째는 롱주 게이밍의 소유주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문제가 더 복잡해졌다. 라이엇게임즈는 한 기업이 두 개의 팀을 메이저 대회에서 운영 또는 후원할 수 없다는 정책(듀얼 오너십 금지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개인방송 업체인 롱주가 2016년부터 인크레더블 미라클을 후원하기 시작했지만 인수 합병으로 인해 대기업인 쑤닝에 인수됐다. 쑤닝이 중국에서 후원하고 있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인 쑤닝 게이밍이 2017년 서머에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리그에 진출하면서 한국과 중국에 동시에 후원하는 팀이 메이저 리그에서 활약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라이엇게임즈는 조정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롱주 게이밍은 협회에 위탁 운영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준비 기간을 거쳐 오면서 롱주 게이밍이 과연 상위권에 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강동훈 감독 이하 선수단은 좋지 않은 분위기를 헤쳐 나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팬들의 응원을 끌어 오는 일이고 그러려면 성적을 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그 결과 1라운드에서 6승3패, 2라운드에서 8승1패를 달성하며 결승에 직행한 롱주는 5전제 세계 최강이자 한국에서 열린 결승에서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SK텔레콤을 제압하면서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롱주에게 남은 과제는 롤드컵에서 선전하는 일이다. 해외의 1020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한국의 대기업 또는 한국에 브랜드를 알리고 싶어하는 외국 기업의 시선을 사로 잡아야 한다. 특히 2017년 롤드컵이 열리는 장소가 중국이기에 중국 기업들의 관심을 끄는 일이 중요하다. 롱주라는 기업이 이미 후원해서 성공 사례를 만든 바 있기에 중국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이다.

한국의 챔피언으로 우뚝 선 롱주 게이밍에 국내외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길 바라며 롤드컵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 매력을 뽐내길 기대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남윤성 기자

the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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