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네 팀 모두 자신의 강점을 분명히 알고 이를 전략으로 내세우며, 잠실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길 희망하고 있는 상황.
온상민 해설은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주저 없이 '진심'과 '열정'을 꼽으며 "이번 시즌은 8개 팀 모든 선수가 매 순간 진심으로 임해 해설하는 입장에서도 큰 자극을 받았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그는 신예들로 구성된 '로즈마리' 팀을 언급하며 "비록 로즈마리가 탈락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보여준 투지는 해설위원으로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이런 신예들의 등장이 리그 전체에 새로운 활력과 진정성을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선수들의 열정은 오프라인 현장의 흥행으로도 이어졌다. 이번 시즌은 인기 BJ 출신 선수들의 대거 참여와 기존 강호들의 복귀가 맞물려 관객 수가 급증했는데 온 해설은 이에 대해 긍정적인 변화를 짚었다.
이어 승부의 핵심 변수로는 이번 시즌 고정 맵으로 채택된 '백 어스'가 지목됐다. 도입 초기에는 평가가 엇갈렸으나, 결과적으로 '백 어스'는 리그의 다이내믹함을 더한 요소로 작용했다.
온 해설은 "'백 어스'는 템포가 매우 빠르고 롱(Long) 지역 장악 싸움이 치열한 맵"이라며, "거창한 전술보다는 순간적인 판단과 심리전, 그리고 턴(Turn) 관리가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맵의 특성을 가장 잘 파고든 팀은 단연 '퍼제'였다. 당초 전력상 약체로 분류되었던 퍼제는 예상을 뒤엎고 4강에 안착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온 해설은 "이경우 선수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제 몫 이상을 해내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여기에 박재관, 이정한, 김두리 선수 등의 노련미가 더해지며 팀이 단단해졌다"고 평했다.

한편 리그에 살아남은 팀 간의 우승 경쟁 구도 역시 흥미롭다. 온 해설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악마'와 '핀프'를 거론했다. '악마' 팀에 대해서는 문학준 선수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고 "문학준 선수의 폼이 살아나면서 팀 전체의 신뢰와 사기가 올라갔다. 특히 포지션이 겹칠 수 있는 선수들을 문학준의 한 마디가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는 '핀프' 팀은 손태현 선수의 오더와 천건욱 선수의 압도적인 기량이 강점이다. 온 해설은 "손태현 선수는 실수한 동료를 다독이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오더 능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이어 "여기에 이번 시즌 역대급 폼을 보여주고 있는 천건욱 선수의 존재감은 '핀프'를 우승 후보로 만들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나틱'에 대해서는 "김현우 선수의 활약은 인상적이나, 기존 에이스 김지훈 선수의 컨디션 회복과 오더와의 조화가 남은 경기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뷰 말미에 온상민 해설은 리그의 미래와 팬들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현재 8개 팀 체제인 리그가 다음 시즌에는 12개 팀 규모로 확대되어 더 많은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상금 규모도 예전처럼 1억 원대로 회복되어 선수들에게 더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들을 향한 유쾌하면서도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남겼다. 온 해설은 "아내는 아직도 '팬들이 왜 당신을 좋아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농담을 하곤 한다"며 너스레를 떨고는 "현장을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의 사랑이 있기에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도 진심을 담아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해설을 들려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