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LOL 라이브 레슨의 미녀 제자 김라라 "믿고 맡길 수 있는 방송인 되고 싶어요"

2017-09-05 03:54

최근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방영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라이브 레슨'은 스승과 제자가 출연하는 교육방송 콘셉트로 뒤늦게 LOL에 입문한 초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라이브 레슨의 본래 포맷은 포지션이 바뀔 때마다 출연자도 바뀌는 것이지만, 두 번째 포지션인 톱 편에 등장했던 김라라는 정글과 원거리 딜러 편에도 꾸준히 출연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교체되지 않고 라이브 레슨의 자리를 꿰찬 것이다.

김라라라는 이름은 게임 팬들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대배틀 쉐이크걸' 혹은 '미스테리걸'이라고 하면 "아~" 하며 어렴풋한 기억이 되살아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예능방송에 간간히 출연했던 그녀는 2015년 OGN의 '대배틀'을 통해 게임방송과 연을 맺었다. 인기 BJ '대도서관'과 '대정령'이 진행했던 대배틀에서는 매회 다른 타이틀의 게임으로 대결이 펼쳐졌고, 대결에서 패한 사람은 벌칙 음료를 마셔야만 했다. 쉐이크걸로 등장한 김라라는 시종일관 도도한 모습으로 산낙지와 까나리 액젓 등이 들어간 음료를 만들어 출연자들에게 주었다.

대배틀 첫 회에 출연했던 김라라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아 출연을 연장하게 됐다. 대배틀 역시 매회 여성 출연자가 바뀌는 포맷이었지만 시청자들의 응원에 힘입어 한 시즌을 통째로 출연하게 됐다고.

"대배틀에서는 신비주의 콘셉트라 많이 웃지도 못하고 말도 안했어요. 매회 모델이 바뀌는 거였는데 처음 방송이 나간 뒤 반응이 좋아 첫 시즌 끝까지 하게 됐죠. 웃거나 말을 하면 출연자가 바뀐다는 설정으로 갔어요. 그런데 왜인지는 모르지만 마이크는 항상 달려있었죠.(웃음) 워낙 유명한 분들하고 같이 방송을 한 덕분에 연관 검색어에 제 이름도 뜨게 됐고,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기 시작했어요."


대배틀에서의 인기 덕분에 김라라는 OGN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얻게 됐다. '하스스톤 아옳옳옳: 황금전쟁'에 출연하게 된 것. 당시 김라라는 '아옳이'로 유명해진 김민영과 함께 출연해 남성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김라라에게 있어 하스스톤 아옳옳옳은 자신을 더욱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대배틀에 출연하고 있는 와중에 다른 PD님을 통해 하스스톤 방송 섭외 연락이 왔어요. 출연 한 달을 앞두고 섭외가 돼서 그 때부터 매일매일 하스스톤을 연습했어요. 그전엔 하스스톤을 한 적이 없었는데 정말 열심히 해서 나중엔 5등급까지 가기도 했죠. 하스스톤 아옳옳옳에서는 말을 할 수 있게 돼서 속이 시원했고, 팬들도 신기해하시고 더 좋아해주시더라고요. 팬층이 더 넓어지기도 했고, 의상 스타일링이나 코스프레 대결을 통해 김라라라는 캐릭터를 좀 더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김라라가 얻은 것은 시청자들의 마음뿐만이 아니었다. PD와 작가들에게도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것. 덕분에 김라라는 2016년에는 스포티비 게임즈에도 입성해 '피파온라인3 챌린저스 리그'에 MC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때의 인연이 라이브 레슨 출연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시청자와 방송 관계자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김라라. 그녀 스스로가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책임감과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모델 활동이나 광고 찍느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경우 게임을 소홀히 하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시청자들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제 스스로가 브랜드가 되고 싶단 마음에 최선을 다하니 그 진심이 통한 것 같아요. 제가 모델 출신이다 보니 게임을 엄청 잘할 수는 없지만, 시청자들 보시기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가장 어렵고 항상 숙제인 부분이기도 하고요."


1년 만에 스포티비 게임즈로 돌아와 LOL 라이브 레슨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그녀. 제자 역할로 출연 중인 김라라의 스승으로 롤챔스 중계진인 '헬리오스' 신동진과 '강퀴' 강승현이 거쳐갔고, 현재는 락스 타이거즈 원거리 딜러인 '상윤' 권상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세 선생님을 통해 정말로 게임 실력이 늘었을까.

"굉장히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1년 동안 가렌과 티모 정도만 했어요. 챔프 폭이 굉장히 좁았고 포지션도 한 곳밖에 갈 줄 몰랐죠. 라이브 레슨을 통해 다른 라인과 챔피언들에 대해 배우다보니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씩 높아지는 것 같아요. 배울수록 더 배울 게 많고 어려운 것 같네요. 최근엔 말파이트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재밌게 봐주신 분도 계시고 답답해하시는 분도 계셨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에요."

게임을 하다보면 흥분할 때가 있고 그럴 땐 자연스레 목소리가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김라라의 방송에서는 그런 장면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한창 교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조곤조곤한 말투는 그녀의 가장 큰 특징. 실제 생활에서의 말투도 방송과 비슷할까 궁금했다.

"그런 영상을 따로 안 올려서 없는 것 같아요. 저도 게임에서 죽거나 억울한 상황이 발생하면 돌고래처럼 소리를 지르기도 해요. 그런 걸 재밌어하는 팬들도 있고요. 라이브 레슨은 완전한 예능이 아니라 교육의 느낌이 있다 보니 좀 자제하게 되는 것 같네요."

말이 없었던 대배틀과 차분한 말투로 진행하는 라이브 레슨. 그래서일까. 몇몇 팬들은 그녀를 알아보고도 말을 걸지 못하는 눈치였다고. 김라라는 팬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환영이라며 말을 걸어주고 사진 찍는 팬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가 얼굴이 차가워 보이고 사람들과 못 친해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나가다 저를 보시곤 아는 척하고 싶은데 차마 그러지 못하고 나중에 인터넷에 '라라님 봤다'고 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세요. 저를 안 어려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인 요청이나 같이 사진 찍자는 요청을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어요. 항상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어요. 팬들이 계시다는 게 항상 감사하고 즐거워요. 제 삶의 활력입니다."


대배틀부터 라이브 레슨까지 여러 프로그램을 거치며 시청자와 소통하는 게임방송의 진정한 매력을 알게 됐다는 그녀. 김라라는 "모델 활동을 오래했는데 그간 얻은 인지도보다 게임방송으로 얻은 인지도가 더 크다"며 게임방송을 "고마운 존재"라고 표현했다. 김라라는 앞으로 생활밀착형 테마의 프로그램에도 출연해보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더 노력하는 방송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저는 '못한다'는 말을 싫어해요. 뭐든지 시키면 노력해서 하는 타입이죠. 여태 많은 프로그램을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재미를 느끼게 됐고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김라라라면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드는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예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사진=박운성 기자(photo@dailyesports.com)
정리=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